우선 저는 대학 2학년 여대생이구요. 남친은 동갑 동기씨씨에요.
벌써 300일이 다 되어가는데 남자친구에게서 도통 저에대한 애정을 찾아볼 수 없어서 조언을 얻고자 이렇게 용기내어 글을 올려요.
둘 다 어리고 연애도 거의 처음이라(전 한 번 경험 있구 남친은 제가 처음이에요) 서툴고 어색한 건 알겠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저한테 마음이 없는 것 같아서요.
남친이 노는 거, 술먹는 거, 게임하는 거 이런걸 너무 좋아해서 저는 늘 뒷전이에요.
방학한 지 2주가 다 되어가는데 한 번 밖에 안 만났어요. 서로 멀리 떨어져 있는 것도 아니고, 맘만 먹으면
얼마든지 만날 수 있는 거리인데두요.
그치만 저도 방학해서 알바하고 이것저것 하느라 좀 바빴고, 남친도 남친 나름 할 일이 있으니까 첨엔 이해했어요. 근데 저한텐 만나잔 말 한마디 없었으면서 하루 종일 연락도 없는 날은 알고보면 다 친구들이랑 밤새 술먹고 노느라 그랬던 거에요. 그 친구들 집은 다 제가 살고있는 데랑 엎어지면 코 닿을 데에 있어요. 전 학교 근처에서 자취하거든요.
저도 뭐 늘 서로 상대방만 바라보고 생각하면서 서로를 구속하는 그런 연애는 아니라고 생각했는데요.(제가 전 남자친구랑 헤어진 이유가 이거였거든요. ) 제가 외로운 입장이 되니 또 생각이 달라지네요ㅠ
전 지금 타지로 대학을 온 터라 여기엔 옛날 친구들이 하나도 없어요. 친구라고 해봐야 대학 친구 여자애들 몇 명인데 다들 제각기 남자친구가 있고, 방학이라고 그 남친이랑 놀기들 바쁘니 딱히 만날 일이 없죠.
그리고 남자 친구라고 있는 것들은 죄다 남친 친구죠. 같은 과 동기니까요.
그래서 딱히 심심하고 무료할때 만날 사람도 없어요.
그치만 남친은 그게 아니에요. 남친 친구들은 다들 여자친구도 없고, 술먹고 노는거 좋아하고 그런 애들이라 툭하면 남친 불러내고, 또 남친은 그런 자리엔 절대 안 빠져요ㅠ
적당히 둘러대고 빠져도 될 그런 건데도, 정말 안 불러줘도 자기가 찾아서 가는 그런 애에요.
사실 저도 노는 거 좋아하니까 남친이 술마시고 노는거 다 이해해요. 그치만 요즘들어 남친에게 내가 그런 술자리만도 못한 존재라는 생각이 들어서 우울해지네요.
이럴 바엔 그냥 끝낼까...하는 생각도 드는데 그게 또 어려운게 동기씨씨라 싫어도 4년은 볼 사람이잖아요ㅠ 게다가 저희는 학과 특성상 휴학도 어렵답니다. 남친도 군대는 학교 졸업하고 갈테고....
그래서 주위 사람들 수군거리는 거 감당 할 자신 없고, 무엇보다 제가 남친 모르는 사람처럼 남은 시간 대할 자신이 없어요.
툭 터놓고 말 해보면되지 않느냐고 얘기하실 분들 계실 것 같은데, 저도 그런 생각 많이 해봤는데
왠지 자신이 없어요. 자존심도 상하고, 제가 또 흥분하면 말을 잘 못해서...
제가 이렇게 서운함 느낀다는건 남친한테 분명 잘못이 있긴 한거죠? 저한테 정말 애정이 없는걸까요...
지금도 또 친구 자취방에서 다들 모여서 술마시고 있어요. 저한테 말은 안 하지만 제가 눈치가 있는데... 모를 수가 없죠.
아 우울하네요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