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의 톡 중에서 남자친구 지갑에 5만원 넣어 주었다는 글 보고서... 참 반성을 했습니다...
울신랑 지갑도 항상 빈털터리였거든요...
알면서도 돈 없단 핑계로 모른척 하고 지냈어요...
울신랑이 담배도 안 피우고, 술도 잘 안마시기에 돈 쓸 일이 없다고 생각해서요...
그래서 간혹 필요하다 할때 1~2만원씩 주곤 했지요...
그래서 늘 신랑의 지갑속엔 천원짜리 몇장이 들어 있곤 했지요..
울신랑 참 불쌍한 사람이에요... ㅜ.ㅜ
타던 차도 내가 일하게 되면서 나한테 넘겨 주고,
신랑은 시누이가 타던 10년도 훨 넘은 폐차직전인 차를 물려 받아 타고 다니거든요...
일명 가짜 휘발유 넣고 다니고, 덜덜거리는...
정말 그 차 탈때마다 내가 다 창피하게 느껴지는 그런 차를 타고 다니죠... --;;
거기다 차 연료 넣을때 3만원씩 달라고 하는것 빼고는 나한테 돈 달란 소리도 잘 안하구요...
어제.. 그 톡을 읽고 많은걸 느꼈지요...
그래서 어제 저녁엔 신랑 몰래 지갑에 5만원을 넣어놨습니다...
쪽지까지 써서...
용돈 넉넉히 못 주는데도 불평 않는 자기한테 고맙고 미안하다고...
앞으로도 매번 넉넉하게 주진 못해도 조금씩 신경 쓰겠다고...
울 아들과 나를 위해 힘든내색 않는 당신한테 고맙고, 늘 사랑한다고...
그렇게 쪽지 써서 5만원을 넣으려고 신랑 지갑을 열었는데... 세상에...
지갑엔 천원짜리 한 장도 없는거예요... ㅜ.ㅜ
로또 영수증 한 장 달랑 들어 있구...
그래서 더 맘이 아팠어요...
어제 신랑이 나보다 늦게 퇴근했지요...
제가 먼저 퇴근해 놀이방에서 네 살 된 아들 데리고 집에 오는데
아이가 자꾸만 김밥 사달라고 떼를 썼었지요...
주차하고 다시 김밥집 가는게 귀찮아서 "아빠 올때 사 오라 할게"하고서는 그냥 집에 왔어요...
그리고 신랑한테 전화해서 퇴근할때 김밥 두 줄만 사오라고 했어요...
나도 저녁을 안 먹었구요...
신랑한테 딱 2천원이 남아 있었나봐요...
탈탈 긁어서 김밥을 사 오고 지갑엔 천원짜리 한장도 없더군요..
그래서 더 미안하고 맘이 아팠어요...
맞벌이 하면서...
신랑 월급날만 되면 신랑 통장에 빠지는 카드 요금이나 신랑 핸폰요금, 대출이자, 신랑 보험료등등...
기본으로 이체되는 돈 빼고는 신랑이 다 저한테 돈을 주거든요...
저는 그걸로 생활비 하고 모자라면 내 월급에서 조금 떼어 쓰구요...
제 월급은 안 건드리려고 하는데 매달 25만원돈 되는 놀이방비에, 관리비등 생활비 쓰면 신랑 월급만으로는 모자라서 제 월급도 조금 써요...
그래서 늘 돈 없단 핑계로 신랑 용돈엔 신경 안 썼던 제가 너무 한심하네요...
저도 나름대로 늦게 퇴근하고 애 챙기랴 집안일 하랴 힘들어 신랑한테 짜증만 많이 부리고,
용돈은 나몰라라 했던게 후회스러워요...
신랑도 나름대로 집안일 많이 하고, 아이랑도 잘 놀아 주거든요...
TV를 너무 좋아해서 문제지만... --;;
오늘 아침에...
신랑이 지갑을 열어보고 전화를 했네요...
안하던 짓을 하냐고...
근데 저의 또 생뚱맞은 대답... "죽을때 됐나보다... 안하던 짓을 하고..." --;;
울신랑... "5만원 주고 **(울아들) 생일 선물 사오라는 말이가?" 그러네요...
낼이 울아들 만 세 돌이 되는 생일이거든요...
그 뜻이 아닌뎅...
생일선물은 지난번에 애가 떼써서 처음으로 사준 완구 씽씽카로 대신하려구요...
케익도 내가 산다 했어요...
대신 오늘 먼저 퇴근하는 사람이 미역국 끓여 놓기로 했어요...ㅋㅋㅋ
다만... 아주 소박한 소망이 있다면...
그 5만원 중에서 조금 투자해서 장미꽃 한송이라도 사 주면 좋겠어요...
나도 3년 전에 울 아들 낳느라고 고생했는데...ㅋㅋㅋ
오늘 저녁이 기대 되네요...
울신랑... 실망시키면 어쩌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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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올릴게요...^^;;
어제.. 쬐끔 실망했어요...
왜냐... 신랑이 빈손으로 왔더군요... --;;
뭐, 그런건 잘 챙길줄 모르는 신랑이니 그러려니 해야죠...
그래도 신혼초엔 귀엽게도 뒤에 꽃 숨겨서 오곤 했는데...^^
그치만...
신랑이 띵똥 벨을 눌러 아이가 "아빠~"하고 반갑게 소리 치며 맞아 주었죠...
저도 은근히 기대 하면서 문 열어 주었구요...
손에 꽃은 없지만
진짜 눈은 하트모양을 해가지고선 들어온거예요...
그리고 잘때까지 시키지 않았는데 알아서 설거지 하고, 방 치우고, 애 목욕시키고...
(원래 아이 씻기는건 신랑 몫이였지만...)
밥도 안치고...
암튼 제가 아이랑 노는 동안 집안일 딱 하더군요...
그리곤 계속 나를 보는 눈이 하트모양을 해가지고선 초롱초롱 빛나더군요...ㅋㅋㅋ
5만원의 효과가 크긴 크네요...
그리고... 애정을 가득 담은 부드러운 키스에 스킨쉽까지... (아잉~ 부끄부끄~~~^^*)
괜히 좋아서는 막 너스레를 떠는 신랑 보고 앞으로 종종 신랑 지갑에 신경 써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더군요...^^
그리고..
오늘 아침에 늘 늦잠자던 울 아들도 "생일축하하자"하니까 벌떡 일어나네요..
어제 케이크 사서 냉장고에 넣어 두면서 "내일 울 **생일이니 생일축하합니다 하자~"했더니
잔뜩 기대에 부풀어 잠들었거든요...
아빠한테 "아빠 냉장고에 케이크 있다???"하면서 자랑도 하구..ㅋ
그리고 오늘 생일축하 노래 불러 주니 막 쑥스러워 하면서도 좋아하네요...^^
촛불 끄는 입김이 얼마나 센지...ㅋㅋㅋ
놀이방에서도 생일파티 한답니다...^^
어제 울신랑이 작은시누랑 통화 하면서 애 생일이라니까
오늘 일찍 퇴근하고 오라고 했다네요.. 저녁 사준다고...
근데 제가 늦게 마쳐서리... 걍 맘만 고맙게 받기로 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