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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수의 사랑이야기 1

백수~~ |2007.07.14 10:46
조회 943 |추천 0

백수의 사랑이야기..1

백수 : 내가 단골로 이용하던 만화방집 주인이 바뀌었다.
어떤 삭막하게 생긴 아저씨가 가게를 보고 있었다.
저아저씨하고 사귈려면 시간이 좀 걸리겠다.

만화방아가씨:드디어 꿈에 그리던 만화방을 차렸다.
만화도 보구 돈도 벌구 일석이조다.
어제 만화방을 삼촌에게 지키게 했더니
삭막한 놈들만 만화방에 와 있었다.
오늘 부터 열심히 나의 이공간을 꾸며야지.

백수 : 도저히 만화가 보고 싶어 안되겠다.
저번에 칼맞고 떨어진 그새끼가 어떻게 되었는지
궁금해 미치겠다.
만화방에는 젊은 아줌마가 지키고 있었다.
그때 그 삭막한 아저씨 마누란가 부다.
나이차가 엄청 많이 나 보인다.
담에 그아저씨하고 친해지면 젊은 마누라 얻는법이나
배워야 겠다. 저 아줌마가 불쌍해 보였다.

만화방아가씨:생각대로 만화책보며 돈을버니
사는보람을 느낀다.
내일은 오디오를 설치하고 클래식음악이나
틀어야 겠다. 음악속의 독서.
생각만해도 너무 낭만적이다.
오늘은 왠 백수같은게 불쌍한 듯이 날 쳐다본다.
저자식이 왠지 한권책값으로 여러권보는
부륜거같은 느낌이 왔다. 단단히 감시해야지..

백수 : 만화방에서 왠 클래식..?
저아줌마 옛날에 다방레지였던거 같다.
그럼 그때 그 아저씨는 기둥서방인가 부다.
저 아줌마가 가여운 생각이 들었다.
한권값으로 책 세권을 봤다.
오랜경험에서 오는 빠른 동작이다.
저런 초짜 아줌마가 눈치챌리 없다.

만화방아가씨:그 백수같은 자식이 또 불쌍한 눈초리로
날 쳐다봤다. 재수없다. 뭔가 이상한짓을
하는거 같아 보이는데 단서를 못잡겠다.

백수 : 만화방 아줌마가 음악을 들으며 꾸벅꾸벅 졸고 있다.
어찌 보면 이쁜거도 같다.
배가 고파 "여기 아줌마 라면 하나요.".라고 말했다.
그 아줌마가 졸라 열내며 "여긴 라면 안해요..
아저씨.."라고 대받아쳤다.
안하면 안하는거지 화는 왜 내는지 모르겠다.
어제 기둥서방한테 대들다 맞았나부다..
신경이 날카롭다. 내가 만화방경력 10년에 라면
안끓여주는 만화방은 첨이다.

만화방아가씨: 자꾸 졸음이 온다. 디따 심심하다.
오늘 신간 올때까지는 할일도 없다.
또롯또테잎하나 사서 틀어야 겠다.
단골 백수녀석이 날 아줌마라고 놀렸다.
아직 남자손한번 못만져본 수처녀한테
아줌마라니... 저녀석 졸라 밉다.
내일은 화장하고 나와야 겠다.

백수: 주인 아줌마가 화장을 하고 나왔다.
좀 야리꾸리해 보인다.
남편되는 사람이 잠자리를 자주 같이 안해주나 부다.
트롯트음악이 나오는걸루봐서. 기둥서방이 제빈가부다.
근데 왜 주인아저씨는 한번도 보이지 않는걸까..
쥐포천원치를 구워달랬다.
그 아줌마가 쥐포굽다가 손을 대었다.
단골집 주인이라 할 수 없이 옆 쌀집에가 간장을
얻어다 발라주었다. 고마운 마음이 들었나?
아줌마가 황홀한 표정을 지었다

만화방아가씨: 그 단골백수가 내 이쁜얼굴을 보더니
눈이 개슴츠레해졌다.
역시 내미모는 감출없나부다.
그녀석이 쥐포를 구어달랬다.
독서하면서 뭐 먹는 녀석이 낭만이
있을리없다. 디었다. 엄청 아팠다.
그 백수녀석이 간장을 얻어다 발라주었다.
진짜 황당한 녀석이다.

백수 : 앗 오늘은 그 아줌마가 없다.
그때 삭막한 아저씨가 만화방을 보고 있다.
주기를 따져 보니 한달에 한번은 집에 들어오나 부다.
집에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때쯤 그아줌마가 들어왔다.
그리고 그 아저씨보고 삼촌 고맙다며 인사를 했다.
그럼 저사람이 남편이 아닌가벼..
주인 아줌마를 썩 쳐다봤다.
외출복을 입은 그녀가 오늘따라 섹시해보인다.

만화방아가씨: 오늘은 한달에 한번 있는 동창 곗날이라
삼촌보고 만화방을 봐달랬다.
좀 꾸미고 친구들과 만나 재밌게 놀았다.
만화방에 돌아왔을때 그 백수녀석이 나가다
말고 나를 이상한 듯 쳐다봤다.
마약맞은 놈 같다.

백수 : 오늘 큰맘먹고 아줌마한테 아줌마 진짜 라면 안돼요?
라고 물었다. 아 실은 아줌마. 아줌마 맞아요.라고
물어봐야 했었는데.. 주인아줌마가 그랬다.
나 아줌마 아녜요. 라면도 안해요..
신경질적인 답변이 왔다. 아줌마가 아니랜다. 기뻤다.
자세히 보니 무진장 예뻐보였다.

만화방아가씨: 그 백수녀석이 또 날 아줌마라고 놀렸다.
라면하구 원수진 녀석같다. 라면안된다고
했는데 상당히 기쁜표정을 짓는다.
경계해야 될놈이다.

백수 : 아침문여는 시간에 그녀를 보러 만화방에 갔다.
금방 밥먹다 나왔나부다. 얼굴에 밥 풀이 묻어 있다.
이제는 그모습도 귀여워 보인다.
그래서 미소를 지어보였다.
아마도 난 그녀를 좋아하기 시작했나부다.

만화방아가씨: 백수녀석이 아침부터 밥도 못먹게
들이닥쳤다. 내 얼굴에 뭐가 묻었나?
날 보고 실실쪼갠다.
단골이라 뭐라 할수도 없는 내 신세가 처량했다.

백수 : 그녀가 오늘은 왠일로 치마를 입고 앉아 있다.
너무 뇌쇄적이다. 다리가 참 이쁘다.
이래선 안된다라고 마음을 달랬지만
자꾸 눈이 그녀의 다리로 간다.
앗 치마 안쪽에 빨간 속옷이 살포시 비쳤다.
오늘밤 잠 못잘거 같다.
그녀의 빨간 팬티를 보았다는 생각을 하니
왠지 가슴이 벌렁거려 만화가 눈에 들오지 않았다.

만화방아가씨: 오늘 왠지 치마가 입고 싶어졌다.
근데 게슴츠레한 그백수녀석 눈빛이 떠올랐다.
쪽팔리긴 하지만 고등학교때 입던
빨간 체육복을 안에다 껴입었다.
녀석이 만화책보다말고 벌벌떨면서 나갔다.
약기운이 떨어졌나보다.

계속... 감사합니다..

 

PS: 예전글인데 재미있어서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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