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답한 마음에 올려봅니다
혹시 저와 같으신 분이 있나 해서요...그런 분이 있으시면 해서요................
저는 주위 지인들로부터도 냉혈한이라는 소리를 듣습니다.
물론 가깝지 않은 보통 안면트고 지내는 사람들은 저를 그냥 잘 웃는 조용한 사람으로 생각하고
나에 대해 좀 아는 친한 사람들...친해지면 친해질수록 더 그렇게 느낀다고 말합니다
제가 좀 무감동하고 감정변화가 적은데 저는 남들도 다 그런줄 알았습니다
그래서 감정변화가 많고 정도 많고 사소한 거에 기뻐하고 슬퍼하는 사람들이 신기했습니다
지금 베프도 저와는 너무다른 정말 보고있으면 질리지 않는 감정적인 친구입니다
그 친구가 저보고 너무 주위에 무관심하고, 사회에 무관심하다고
가끔보면 섬뜩할 정도로 감정이 메말랐다고 말합니다
처음에 진지하게 그런 말 하길래 나도 안다고 웃으며 넘겼는데
친구가 사소한..제가 생각하기에 사소한 일로 삐지고..저는 왜 삐지는지 이해 못해서 싸우고
나는 싸워도 그게 싸우는 걸로 심각하게 와닿지 않는데 친구는 울고.....
그런일들이 되풀이 되면서 서로를 이해하기에는 너무 다르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남친이 있었는데 사귀어도 아무 느낌도 없고...헤어져도 그만일거 같아서 헤어졌는데
친구가 이야기 해주기를 그사람이 한달가까이 술마시고 폐인이었다고 하더군요 울기도 했다면서
그래도 그냥 그렇구나...싶고 별로 마음이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그 후에 다른 사람을 사귀었었는데...분명 관심이 가서 사귄건데 아무 느낌이 없는 겁니다.
그냥... 키스해도 느낌도 없고, 키스하는 순간에도 남의 일 같고...
이건 아니다 싶어서 헤어지자했는데 너무 매달리길래 정말 잔인한 소리도 많이 했습니다.
다른 사람에게 이야기 못해줄 정도로 잔인하고 심한말들만 골라서...
양심의 가책도 못느끼고 집에와서 편하게 컴퓨터하던 나를 보면서
그때 내가 이렇게도 하는구나..이렇게도 할 수 있구나......하고 생각했었습니다
모든일에 내가 속한거 같지도 않고, 관심이 가는 일도 없고
내가 살아가고 있는게 맞기는 한건지...
정말 친한 친구라고 소중하다고 생각하면서도 마음 저 깊은 곳에서는 '과연 그런가?'하는 생각이들고...
가족조차도....할아버지가 돌아가셨는데 장례식장까지 가서도 아무 느낌이 없었습니다
할아버지니까 평소에 같이 잘 안지내니까...하면서 대충 넘겼는데
아버지가 갑자기 쓰러지셔서 119에 실려가는 그 순간
걱정이 아닌 다른생각을 하는 자신을 발견하고 왜그렇게 혐오스러워지던지..............................
내가 가족을 사랑하긴하는지...
사랑한다는 말이 가식적인거 같아 그런말은 아예 입에 담지도 못합니다
애인을 만들어도 감정적으로 동하지가 않고.........
그렇다고 제가 개념이 없는것도 아니고...이게 정상적인 사고방식이 아닌걸 아는데.........
남들이 불쌍히 여기고 안됬다고 이야기하는데
저는 동감하지 못하고 그냥 냉소적인 생각밖에 안들어서
아무생각없이 이야기를 했더니 주위사람들이 너무 놀라는겁니다
그 후부터는 그런 이야기가 나오면 아예 말을 안하게 되고 점점 말수도 없어졌습니다
좀 어릴때도 그냥 이성적이고 차분하다는 소리를 들었는데...그냥 커가면서 그럴수도 있는 건가요?
저는 제가 개인주의적이고 귀차니즘에 빠진...그냥 그정도로 생각했는데
많은 일들이 저를 감정없는 무서운 사람으로 인식하게 하는거 같아서...
........더 심해지는것 같아서 ...이렇게 살아도 되는건지 나 자신이 너무 싫어서 두렵습니다
이 글을 읽고 무슨 소설속의 냉정한 엘리트를 따라한다고 생각하는 분도 계실겁니다
하지만 저는 그저 보통의 평범한 삶을 사는 사람입니다
저의 솔직한 생각을 적었는데 비난의 글만 올라오지는 않았으면 합니다.
혹시나..혹시나 이런 마음을 어떻게 정상으로 바꿔야 하는지 아시면 부디 조언을 부탁드립니다
저는 정말...이 순간에도 스스로를 비웃고있는 제 자신이...
비웃는 생각을 하면서도 아무렇지도 않게 받아들이는 스스로가...
울어야하는데 웃고있는 게 괴물같아서...이런 생각이 끔찍하게 싫어서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부디 비난의 글만이 다가 아니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