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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양 순수한 모습에 동화

리마 증후군 |2003.06.07 08:35
조회 5,091 |추천 0

"A" 양 순수한 모습에 동화 경찰브리핑...피의자, 협박아닌 섭섭한 마음전하려 전화

“A양과 피의자 사이에 인간적인 교감이 있었다.”

A양 인질 강도 사건을 수사 중인 경기 일산 경찰서 측이 기자 브리핑에서 A양(34)과 유력 용의자 김 모 씨(41) 사이에 인간적인 교감이 있었다는 뜻 밖의 사실을 밝혔다.

6일 오후 4시 30분 언론 브리핑에서 일산경찰서 유재철 형사과장은 “A양 이 인질로 잡혀 있던 동안 피의자의 하소연을 잘 들어줬던 모양이다. 피의 자가 ‘인간적인 대화를 나눴다’고 주장하고 있다. 협박범의 경우 공개 수사가 시작되면 통상 신분 노출을 꺼려 전화를 다시 안 하는데 용의자 김 씨는 ‘섭섭하다’는 말을 하기 위해 전화를 했다고 한다”고 전했다.

조사 결과 김 씨는 6시간 동안 같이 있으면서 ‘더 이상 살기 싫다. 난 이 미 끝난 놈이다’ ‘아들이 있는데 살 일이 걱정된다’는 등 자신의 신변 에 대한 고민을 A양에게 털어놓았다는 것.

김 씨가 A양을 다시 만나고 싶어 하는 이유에 대해서도 경찰 측은 “나체 사진이 있다고 협박하려는 게 아니라 ‘혹시 영치금이라도 넣어줄 수 없느 냐’ ‘아들을 부탁한다’는 말 등 인간적인 부탁을 하기 위해서라고 말했 다”고 밝혔다.

피의자는 일종의 리마 증후군(참조 27면 상자 기사)을 보이고 있는 셈이다 . 리마 증후군은 범인이 인질에게 정신적으로 동화돼 공격적인 태도가 완 화되는 현상으로, 인질이 범의 심리에 동조하는 스톡홀롬 증후군과 정반대 현상이다.

또 브리핑에 따르면 김 씨는 A양에 대해 “하등의 적개심은 없다”고 밝혔 고, 심지어 “A양이 나이에 비해 바보 같을 정도로 순진하더라”는 말까지 했다. 이 때문인지 A양은 처음엔 신고하지 않으려 했으나 이 사실을 전해 들은 남자 친구인 박 모씨가 신고하자고 설득했다.

김 씨는 2년 전 절도죄로 일산 경찰서에 붙잡힌 적이 있다. 당시에도 건강 이 좋지 않아 병원을 오갔는데 병원에서 도주했던 전력이 있어 일산 경찰 서 측은 도주에 대한 대비를 철저히 하고 있다.

6일 오전 10시 50분께 일산 복음병원에서 나와 휠체어를 탄 채 수사에 응 했던 김 씨는 이날 오후 4시 45분 장출혈을 일으켜 병원에 다시 실려갔다 . 환각 상태에서 깨어난 김 씨는 악성 빈혈과 위출혈 등 지병으로 극심한 육체적 고통을 겪고 있으며 체포 이후 한 끼도 먹지 못했다.

/일산=윤고은 기자 pretty@

일간스포츠   2003-06-06 23:5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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