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시작되다 13
클럽 안이라고는 하지만, 홀 안 가장 안쪽에 위치한 룸은 좀 전 홍이 보았던 홀과는 달리 아늑하고 조용한 장소였다 .
통유리를 통해 열정이 가득한 홀이 내다보이는 것으로서 이곳이 아까 들어왔던 곳과 같은 곳이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을 정도다.
때문에 얼굴이 많이 알려져 있는 연예인들이 자유로이 사생활을 보장 받으며 즐기는 장소가 클럽 N인 것이다.
“어..드디어 나타나신거야? 얼굴 뵈주는데 왜 이렇게 비싸게 굴어? 아...안녕하세요..?”
시원의 등장에 톱스타답지 않은 털털함으로 강정환이 자연스럽게 홍이에게 인사를 건넸다.
“ 궁금해서 아주 죽을 뻔 했습니다, 도대체 어떤 매력을 지니신 분이기에 저 인간 말종 장시원을 한 마리 순한 양으로 길들이셨는지... 그 노하우 좀 들려주세요..”
“안녕하세요... 시원씨한테 이야기는 많이 들었어요.. 너무 늦게 뵙게 되서 죄송하네요.”
역시 사람이란 동물은 자신에게 호감을 보이는 사람에게는 한없이 약해지는 동물인가보다.
강정환의 붙임성 있는 말투에 홍이는 순간적으로 ‘이 사람이 나쁜 사람은 아니구나... 믿을만한 사람이구나.’라는 생각에 평소와 달리 부드럽고 환한 미소를 보이며 손을 내밀었다.
“아..이런 영광까지...하하.”
강정환이 악수를 건네는 홍이의 손을 덥석 잡고 조금은 오버스럽다 싶을 정도로 손을 흔든다. 그 모습이 괜시리 맘에 들지 않았던지, 시원이 정환이 잡고 있는 홍이의 손을 빼내 자신이 깍지를 끼워 꼭 잡는다.
평소와는 다른 시원의 태도가 우스웠던지 강정환이 다시 사람 좋은 웃음을 지었다.
평소에는 항상 완벽하고 차갑고 사무적으로 사람이 대하는 사람이 홍이라고 생각을 했다.
그래서 시원은 홍이가 이렇게 개인적인 만남의 장소에 나타나길 꺼려하고,
힘들어 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때문에 이런 자리를 마련하는 것이 쉽지 않았던 것이다.
하지만, 그것은 시원의 개인적인 오해에 불과했다.
홍이는 못 먹는 술 실력이지만, 빼지 않고 술잔을 받고, 오히려 분위기를 주도하고 있었다.
오히려 시원이 따돌림 당하고 어울리지 못하고 있는 사람마냥 한잔 술에 발그레하게 상기 된 홍이의 얼굴만 멀뚱히 바라보고 있었다.
“아? 진짜요? 시원이 녀석이 그랬단 말입니까?”
“그럼요.. 학교 다닐 때는 솔직히 싸가지에 별루였거든요..”
초등학교 때부터 알고 지냈다는 시원과 홍이의 어설픈 러브스토리에 주변의 모든 사람들이 열광한다.
홍이는 별거 아닌 이야기에도 열광적인 반응을 보이는 주변 사람들의 태도가 재미있기도 하고,
자신에 대한 배려인 것 같아서 분위기에 맞춰 열심히 사람들과 이야기 하고 떠들었다.
하지만,
같은 이야기라도 재미있게 이야기하는 재주를 가진 홍이의 말솜씨에 모두들 빠져드는 것은 그리 놀랄 일이 아니었다.
쾅!!
즐거운 대화와 술자리를 깨기 위해 등장했음을 공공연히 알리기 위해서인지 진신혜가 요란스런 등장을 한다.
“너무하네.. 이런 모임 있으면 좀 미리미리 연락 좀 하고 그러지.. 뭐.. 자랑 할 꺼리가 되어야 할 맛이 나긴 하겠지만 말이야..”
진신혜는 홍이를 향한 적개심을 숨기지 않으며 한 마디 한 마디를 내던진다.
“어머.. 이거 서운하네... 사람이 왔는데 술 한 잔 안 줘요?”
썩 반가운 사람의 등장이 아닌지라 다들 누가 불렀느냐며 책임회피하기 급급한 시점에서 진신혜가 시원의 옆자리에 찰싹 달라붙어 짧은 스커트 사이로 날씬한 허벅지를 드러내 시원에게 부비며, 요염스런 눈빛을 보낸다.
모두들 홍이의 눈치를 보고 있는데 홍이는 아무렇지도 않은 듯 시원에게 진신혜에게 한 잔 따라주라며 가벼운 눈짓을 보낸다.
반갑지 않은 진신혜의 등장으로 화기애애한 분위기는 누군가 말 한 마디 잘못 꺼내면 터져버릴 듯한 팽팽한 긴장감만이 가득했다.
“아휴... 분위기 왜이래? 자자... 좀 얼마만의 자리인데 재미있게 즐겨야지. 진홍씨 노래 한곡 어때요? 노래!!노래!!”
어색한 분위기에 정환이 분위기를 띄우기 위해 홍이에게 노래를 권한다.
당연히 안 부를 것이라 생각했던 홍이가 주춤거리며 일어나자 모두의 시선이 집중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시원 역시도 한번도 홍이의 노래를 들어본 적이 없었다.
“음.. 노래 잘 못하는데...”
“괜찮아요... 뭐 가수도 아닌데..”
부끄러워하면서 홍이가 일어나 마이크 앞에 섰다.
하지만 홍이의 노래가 끝나자 홍이의 이야기는 [겸손한 표현]에 불과한 것이었다. 맑고 고운 음색으로 화려한 기교는 없지만 들으면 한번의 고개를 돌아볼 정도의 뛰어난 노래솜씨였다.
홍이의 노래가 끝났음에도 불구하고 모두들 박수도 치지 못한 채 멍하니 바라보고 있다.
“아휴..챙피해.”
홍이가 부끄러웠던지, 벌게진 얼굴로 앞에 놓여 있는 잔을 들이키다 술이란 것을 깨닫고는 얼른 내려놓았다.
하지만, 이미 꼴깍거리며 몇 모금 마셔버린 독한 술은 벌게진 홍이의 얼굴을 새빨갛게 물들이고 있었다.
빨개진 얼굴로 올라오는 취기가 힘겨웠던지 홍이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시원이 벌떡 자리에서 일어나자 홍이가 괜찮다며 미소 짓고는 화장실로 사라졌다.
홍이가 사라지기를 기다렸다는 듯이 진신혜의 예쁜 입과는 어울리지 않는 악담들이 서슴없이 나온다.
“어머..넉살도 좋으시네... 요즘 시대에도 나와서 노래 불러라 하면 부르는 사람이 있나봐.. 안그래요? 시원씨?”
“야..진신혜! 아무도 너 이 자리에 초대한 적 없거든, 좋은 말로 얘기할 때 조용히 사라져라. 이 자리 너 같은 게 낄 곳이 아니거든”
아까 홍이에게는 마냥 유하고, 사람 좋아보이던 강정환이 날카로운 눈빛으로 진신혜에게 대꾸했다.
“어머 왜 이래? 시원씨 본인은 아무 말도 안 하는데... 시원씨는 오히려 날 반가워하고 있는걸,,”
다시 요염하게 진신혜가 시원의 허벅지 위에다 자신의 엉덩이를 걸쳐 부벼대고 있다. 밖으로 나간 홍이가 아직도 돌아오고 있지 않아 안절부절하고 있는 시원에게 진신혜가 눈에 들어올 리가 만무했다.
“시원아!!. 저기 좀 봐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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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어제보다 더 무더울 것입니다] 라는 무시무시한 기상예보외는 달리
덥지만 참 맑은 날씨가 기분좋은 하루입니다.
해야 할 일과 하고 싶은 일 사이에서 갈등하면서,
오늘도 하루를 시작했습니다...
님들은 모두
오늘 하루 멋지게 만들고 계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