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4개월 차 새내기입니다..며칠을 끙끙대다 답답한 마음에 몇 자 적어보려구요..
신랑 아래 남동생이 있습니다..저랑도 많이 가까웠구요..
결혼 전부터 신랑없이도 시댁에 놀러가 시부모님과 시동생과 술잔과 농담을 주고 받을 정도로..
시부모님 처음 인사드린 그때부터 저를 엄청 이뻐하셨어여..
정말..감동받아 눈물이 날 만큼..딸같이 챙겨주시고 이뻐해 주시고..그에 보답하고자..
저 또한 딸같은 며느리 되겠다 약속드리고 저희 부모님보다 더 잘 챙겨 드렸습니다..
시동생..저보다 나이는 많지만 그래도 대화도 잘 통하고 허물없을 정도로 친했습니다..
그런 시댁 식구들..늘 감사한 마음..고마운 마음..그런 가족 구성원에 제가 낄 수 있단 자체만으로도
행복한..뭐..그런거 아시려는지..무튼 저는 그랬습니다..
그러던 찰나..결혼을 몇달 앞두고 시동생이 여자친구를 집에 인사시켰네요..
시동생 여친..저보다 두살 많습니다.. ㅜㅜ
잠깐 시동생 여친에게 쌓였던 감정 몇마디 적고 본론으로 넘어갈께요..
시동생 여친..한마디로 별로였습니다..
시댁 어른들..결혼전였지만 이젠 저도 한 식구고 시동생여친이니 제가 손 윗사람이라고 봐야한다시길래
그 날은 일이 늦어져서 다음날 찾아뵙기로 하고 갔답니다..
헌데 생각보다 분위기가 안 좋더군요..
시동생 여친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처음 인사드리는 날 새벽 1시 반에 왔다더군요..
시부모님 초저녁 잠 많으셔서 9시면 주무시는데 기다리셨답니다..
시간이 많이 늦어 저녁 차리기엔 그렇고 과일이라도 들으라고 과일 내다 주시니 맥주 찾더랍니다..
시부모님 묻는 말에 정말 무시한단 느낌이 들 정도로 반응도 없었고..
하룻밤 자고 갔는데 다음날 아침 식구들 아침 먹는데 나오지도 않았다는군요..
식구들 식사 끝나고 정리하는데 그제서야 나와보더랍니다..
그때부터 시댁 식구들 시동생 여친 탐탁치 않아 하셨지만 시동생이 좋다고 하니 어쩔수없다셨습니다..
저보다 나이도 많고..저보다는 좀 어른스럽고 믿음직스러워 보일 줄 알았는데 철이 없다고 해야 하나..
어느날은 시동생과 시동생 여친과 저..이렇게 셋이 가벼이 호프 한잔하러 나갔던 적이 있습니다..
가는 길 내내 분위기 안 좋았어여..제가 말 걸어도 죄다 씹어 버리고.. -_-
기분은 나빴지만..시동생 생각해서 참고 내색 안 했습니다..
호프집에서 정말 가관였어여..제가 있는대도 물잔을 탁탁..얼음이 튕길정도로 내리치고..
결국 제 앞에서 그만만나자는 둥 싸우더니 울더군요..
정말 아무일없이 기분좋게 나온건데 갑자기 그러니 당황스럽더군요..
이게 뭔가 싶어 자리를 뜨고 싶었는데 시동생이 제게 민망해할까봐 최대한 참았습니다..
둘이 저만 남겨두고 나가서 한참을 싸우더니 화해했는지 들어오는데..
저랑 시동생만 얘기해서 삐졌답니다..그렇게 삐졌는데 시동생이 달래주지 않아 화났답니다..-_-
나이 서른 하나에 그게 할 짓인지..정말 그러고 싶은지..ㅜㅜ
참고로 저 스물아홉..시동생 여친 서른하나입니다..
최대한 분위기 마춰주려고 그래도 참고 언니언니 하면서 친한척 해댔죠..
그랬더니 저한테 반말을 하더군요.. -_-
신랑 형님..그리고 신랑형님의 와이프..즉 제겐 형님이 되는 신랑 형수도 아직 반말안하시는데..
아무리 제가 언니라고 했단 들..아무리 제가 나이가 어리다고 한들..바로 반말이라니..
지금와 생각해보면 제가 미련했던 것 같네여..그때 뭐라고 한마디 할껄..아무말도 못하고..ㅜㅜ
결혼하고 시댁에 주말마다 갔습니다..
시동생 여친도 결혼할 마음이 큰지 주말마다 오더군요..
그래서 1주일에 한번씩 저희 얼굴 마주칩니다..
저희 시부모님 저 예뻐하시지만..시동생 여친은 아직도 탐탁치 않아 하시거든요..
그래도 당신 자식이 좋다시니까 이쁘게 보려고 노력중이세요..
그러다보니 저랑 시동생 여친 대하는게 좀 다르세요..제가 눈치보일 정도로..
간략하게 예를 들자면 호칭부터요..시부모님 저 부르실때 아가야..00야..도 아닌 우리딸로 부르십니다..
우리딸 밥 먹었니? 우리딸 피곤하지? 우리딸 뭐 먹고 싶어 엄마가 다 해줄께..
저야 감사하죠..해드린거 하나 없이 내리사랑 받기만해서 송구스럽고 내내 감사하죠..
헌데 시동생여친에겐 그냥 00야..이름 부르십니다..
딱 봐도 저를 너무 예뻐해주심이 티가 날 정도로..한번은 시동생이 그러더군요..
우리 부모님은 형수 너무 예뻐하신다구..자식보다 형수가 더 이쁜가보다라구요..
그 정도니..시동생 여친..불편해할꺼란거.. 싫겠단 거..저도 생각 했기에 같이 있을땐 시부모님 근처에도
안가고 부엌에만 살았습니다..
그래도 티는 나는지라..저랑 단둘이 있게 되면 저를 안 좋아한단 느낌이 들 정도로 차갑더군요..
제가 그랬습니다..본의 아니게 제가 더 어리네요..그래도 결혼전까진 둘이 있을땐 언니 동생해요..
전 언니있는 친구들이 내내 부러웠는데..친언니 생겼다 셈 치고 잘 지내봐여..등등등..
제가 좀 넉살이 좋은 편이거든요..그래서 어른들이 좀 이뻐해 주신 편인데..
그 점에 있어 저희 시부모님은 물론 시댁 어른들도 제가 이뻐보이신다구 신랑한테 그러셨다네요..
무튼..그러던 지지난 주말..시부모님과 일이 있어 나갔다가 저만 1시간 먼저 시댁에 들어가게 되었어여..
현관문을 열려고 번호를 누르는데 안에서 큰소리가 나더라구요..누가 왔나..하고 들어갔는데..
시동생이랑 여친이랑 싸우고 있더군요..
"다시 나가야지..그래도 그렇지..얼마나 크게 싸우길래 현관문 열리는 소리도 못 들었대..
내가 아니고 어른들이 들어오신거면 어쩔려구..나가서 시동생한테 슬쩍 전화해서 부모님 곧 들어가시니좀 참았다 나중에 싸우라고 해야겠다.." 이 생각에 현관으로 돌아서는데..
"그 XX년이 어떻게 꼬리쳤길래 엄마아빠가 죄다 그년만 이뻐하냐고..난 뭐냐구.."
"그 년 집 잘 살어? 혼수 얼마나 해왔길래 엄마아빠가 그년 편만 드는데?"
등등..또 뭐라뭐라 심한 욕을 했는데 부들부들 떠느라 기억이 가물하네여.. ㅜㅜ
시동생이..그래도 형순데..너보다 윗사람인데 말 함부로 하지 말라구..형수가 잘해서 부모님이 좋아하시는 거라구..등등 제 편을 들어주시니 더 날뛰더이다..
"그 미친 XX년이 너한테도 꼬리치디? 하긴..보니 둘이 죽이 척척 맞드니 그년이 너한테도 꼬리쳤지?"
등등등.. ㅜㅜ 태어나 그런 모욕 처음 느껴봤네여..왜 그렇게 바보같이 눈물만 나던지..
그때 시동생이 저를 봤나 봅니다..순간 조용해지더니..다 말이 없었습니다..
팔다리는 부들부들 떨리고 바보같이 눈물은 터지고..나가고 싶은데 발이 떨어지지 않고..
어른들께 인사도 못하고 신랑도 시댁에 놔 두고 몸이 안 좋다고 둘러대고 혼자 집에 왔어여..
울고 또 울었네여..시부모님 더운데 낮에 너무 끌고 다녀서 몸 안 좋아진거냐며 되려 미안해하시고..
신랑은 신랑대로..자기 부모님 걱정시켜 드렸다구..아무리 아파도 부모님 얼굴뵙고 같이 오지..
부모님 걱정하시게 말없이 혼자 왓다고 화만 내는데..말할 수 없었어여.. ㅜㅜ
평소 저희 부모님..자고로 집안에 사람 잘 들어와야 한다구..
저 하나 때문에 시댁 식구들 의 갈라놓는 일 절대 없게 해야 한다고 어렸을때부터 그러셨거든요..
지난주엔 친정에 일이 있어서 못 간다 그러구 신랑만 보냈습니다..
이번주는 시댁에 행사가 있어서 가야 하는데..시동생도 그 여친도 마주치기 싫어 죽겠네여..
지난주 저만 없었는데 신랑 말이 시동생 여친 시부모님께 엄청 정성이더랍니다..
그러면서 자기는 상관없다고..부모님께만 잘하면 상관없다는데..
저도 상관없다 셈 치고 싶은데..시동생이랑 그 여친..둘다 얼굴보기가 힘드네여..
아직도 그날 생각하면 눈물부터 나네여..그렇게 서러웠던 기억이 없었던거 같아여..
하느님이..제게 지혜를 주시겠죠..잘 헤쳐나갈 수 있는 지혜를.. ㅜㅜ
형제 의 갈라 놓을까봐 신랑한테도 말 못하고..친정식구들 기막혀 할게 걱정되 말 못하구..
그냥 푸념으로나마 적어봣습니다..재미없고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