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면서도 고민하고 있는 제가 한심합니다.
제 이야기좀 들어주세요.
이야기가 깁니다.
저는 일단 학생입니다.(여자)
이야기하기 편하도록 ㅅ군(밑줄), ㅈ군(진하게) 으로 할께요.
ㅅ군과 ㅈ군은 서로 절친한 친구입니다.
제가 알기로는 5년이 넘은걸로..
ㅅ군은 ㅈ군과 제가 잘되기를 바라던 친구였죠.
전 ㅈ군에게 받은것이 너무 많습니다.
제가 첫사랑이라네요. 몇년간 혼자 좋아했대요.
몇년간 혼자 좋아하다가 제가 이사를 간다니
갑작스레 고백 해온 놈입니다.
ㅈ군 성격이 친구들에게 휘둘리는 뭐..그런 성격이고,
(남자들 사이에서는 그 보이지않는 서열이 있잖습니까?
뭔가..애매하게. 여튼 ㅈ군은 좀..낮은 편이죠)
소심하고 적극적이지 못하고. 뭐 여튼 그렇습니다.
처음 고백해왔을 때 저는 싫다! 라고 딱 끊어말한게 아니라 말을 돌렸죠.
난 곧 이사를 가고, 이제 얼마 못볼텐데... 라며 말을 빙빙둘려 대답을 회피했었죠.
( 누군가 고백해왓을때 딱 끊어 말할수가 없더라구요.. 그게 상대방을 위한것임을 알면서도.)
제가 ㅈ군을 피하니까 너무 힘들어했습니다.
굉장히 보기 안쓰러웠습니다.
그래도 ㅈ군을 위해서라면 아무리 안쓰럽더라도
마음정리 할 수 있도록 모른척 했어야 했는데 말입니다.
한 3일 지난 후였나? 연락이 왔습니다.
전에 고백했던거 모른척해도 좋으니 예전처럼 연락할수 없겠느냐고
너무 힘들다고.
전 왜 여기에 또 흔들렸는지. 여기서부터 제가 잘못 한 것 같습니다.
정말 없던일로 하려고 예전보다 더 활발하게 연락을 주고 받았습니다.
어쩜 제가 그리 잔인할 수 있었는지..
만나자고 해서 영화도 보고 피자먹으러도 가고 했습니다.
ㅅ군,ㅈ군, 그리고 ㅊ군.
또 저와, 제친구.
(ㅊ군이 제친구를 좋아하고있어서..
ㅈ군이 제가 불편해할까봐 여러명 모았습니다)
문제는 제가 ㅊ군을 마음에 두었다가 정리한지 얼마 안되던 날이 었습니다.
제 친구에게 잘 보이기 위해 멋있게 차려입고 온 ㅊ군.
ㅊ 밖에 보이지않더군요.........
친구 옆에 앉은 ㅊ군을 보며 떨려하고, 괴로워하고.
ㅈ군한테 몹쓸 짓이었죠. (ㅈ군은 제가 ㅊ군을 좋아했다는 사실을 모릅니다)
(또 현재는 ㅊ군을 이미 다 정리했습니다 아주 말끔히. )
ㅈ군은 그날 모자를 쓰고 나왔었습니다.
ㅅ군을 통해서 들은 모자 이야기.
ㅈ군은 자신의 친구들 집을 다 돌아다니며 이 모자 저모자 써보고
빌리러 다녔더랩니다. 이게 잘 어울리나? 아니면 이게 더 잘어울려? 하며.
조금이라도 더 잘보이겠다고 모자 하나에도 그렇게 신경을 썼던겁니다.
그 날 이후,
그냥 그렇게 며칠이 지나 어느 날 밤이었습니다.
문자를 하다가 그냥 별 의미없이. 생각없이 그냥..
집앞으로 오겠다는 ㅈ의 말에 농담으로 " 그러시던지~ " 라며
집 주소를 불러줬습니다.
당연히 ㅈ군이 안올줄알았거든요.
제가 아는 ㅈ군은 절대 혼자서 올 수 있는 인물이 아니었기에.
항상 옆에 친구를 데리고 다녀야했고, 혼자서 저를 만나러 온다는건
정말 있을수 없는일이었거든요.
( 대충 성격 아시겠죠? )
근데 그 이후 10분동안 문자가 없더니
전화가 오는겁니다. 택시타고 왔다고. 집앞이니 나오라고.
어찌나 당황스럽던지. 설마 진짜 올줄이야.
나갔더니 케잌을 들고 있는게 아니겠습니까.
좀있으면 생일인데 이사가니까 못챙겨주니 미리 케잌 주는거라고.
그 케잌이 너무 부담스러웠습니다.
너무 받기만 하는것같아서.
거절 했지만 어차피 자신이 좋아하는 케잌종류를 산것도 아니고
너 줄려고 산거니까 그냥 받으라고.
....
왠일인지 쑥맥인 ㅈ군이 좀 걷자고. 너무 늦었으니까 그냥 벤치에 앉아서 이야기만 잠깐 하다가
갈거니까 너무 부담스러워하지말라고 하더군요.
벤치에 앉아서 그냥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고 있었더랩니다.
한 30분 지났을까요? 제가 이제 가보라고 했더니
대뜸 사귀자고 하는겁니다.
내가 많이 부족한거 아는데 잘해주겠다고.
전 알고 있었습니다. 그 놈의 고백하려고 진짜 용기 내서 말 한 거란걸.
누구나 고백이 어렵겠지만 그 놈 성격은 더욱 힘들었을거라고.
하지만, 전... 아무런 떨림이 없었습니다.
그런 제가 싫었습니다. 미안한 마음 밖에 들지 않으니.
이렇게 용기내서 고백하는 아이에게 아무런 떨림을 느낄수가 없다니.
첫번째 고백이후 마음정리할수있게 연락을 끊었어야하는데
계속 연락을 한 제 자신이 싫었습니다.
내가 왜 그랬을까. 내 욕심때문에 ㅈ군이 더 힘들어진게 아닐까.
두번 째 고백 역시 저는 말을 빙빙 둘리며 그놈을 그냥 집에 보냈습니다.
처음엔 싫었습니다.
ㅈ군이 주는 사랑이 싫었어요.
제가 원하던 이상형이 아니었거든요.
애정표현을 자주하고, 적극적인 성격도 아니었고.
뭐랄까요. 그녀석은 자신을 깎아내렸습니다.
자신이 못났다는둥. 성적이 낮고 머리가 안좋다는둥.
정말 아시는 분들만 알겁니다.
그말을 듣고 있는 상대방이 어떤 기분인지.
자꾸 자기 자신을 비하하는겁니다. 자기 자신을 사랑하질않아요.
자신을 사랑하지 않으면 어느 누구도 그를 사랑할수 없어요.
ㅈ군의 성격이 아주 치명적인 단점이었죠.
자기 비하. 전 그게 너무 싫었습니다.
대화하는것도 힘들고요.
전 사귀지도 않으면서 ㅈ군에게부터 많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지금 까지도요.
그 이후로도 꾸준히 ㅈ군이 주는 사랑에 저는 그 사랑이 이제 싫지 않더군요.
그렇다고 ㅈ군을 보면 좋다거나, 떨리진 않아요.
다만 제가 외로움을 타니까. 그냥.. 그러니까
사랑을 받고 싶어서 겠죠.
ㅈ군과 사귀면 어떨까 생각을 했습니다.
평소에 친한 ㅅ군 (ㅈ군의 친구)에게 말을 하려고 했어요.
제가 ㅈ군에 관한 이야기를 하면, ㅅ군을 통해 ㅈ군에게 들어갈테니까요.
여자인 제가 먼저 사귀자고 할순 없다는 생각 때문에.
" 야! 나 ㅈ가 다시 고백하면, 나 못이기는척 그냥 사귈거야~ " 라고.
뭐 간접 고백같은걸 하려고요.
근데 말할 타이밍을 놓쳐서 말을 못했어요.
내일 말해야지..하고있는데
ㅅ군한테 문자가 온겁니다.
좋아한다고.
ㅅ군이랑 거의 동성 친구처럼 편하게 지냈었습니다.
워낙에 편한 상대였으니까요.
그리고 ㅈ군과 잘되라고 밀어주던 녀석이었고요.
" 니가 날 좋아하는건 알고 잇었찌만
갑자기 그러면 부끄럽잖아~!~! "
장난으로 받아쳤죠.
분위기가 진지합니다. 진심이라는겁니다.
그래도 장난인줄알았습니다.
ㅈ군이 시킨 장난은 아닐까 했거든요.
.....도착한 답장내용은 . 진심이랩니다.
머리속이 복잡해졌습니다. 얼마전까지만해도 ㅈ군을 밀어주던 놈이
갑자기 좋아한다니. 친구 같던 놈이 갑자기 좋아한다니.
오늘 ㅈ군과 잘해보려한다고 ㅅ군에게 말하려했는데.
사귀기에는 ㅅ군이 ㅈ군보다 훨씬 낫거든요.
ㅈ군에 비하면 상당히 괜찮은 애죠.
똑똑하고 성격도 더 괜찮고, 사귀면 굉장히 순탄히 사귈수 있을것만 같은.
굉장히 자기 비하적이고, 하루종일 부정적이게 사는 ㅈ군 보다는.
털털하고 더 남자다운 ㅅ군이 당연히 낫겠죠.
하지만 ㅈ군에게 받은 사랑이 너무나 많고,
그 사랑이 너무나 큽니다.
ㅅ군은 솔직히 절 얼마나 좋아하는지도 모르겠구요.
친구인 ㅈ군 때문에 저한테 제대로 표현 못하고 있는것 같기도하고요.
(ㅅ군은..절친한친구 ㅈ군은 어떡하고 제게 고백했는지 모르겠습니다.
물었더니 자기도 모르겠답니다. 고백 안하고 있는게 너무 힘들어서 말한거라고 하더군요. )
근데 지금 제가, 둘다 사랑하지않으면서
단지 사랑받고 싶어서 이런 고민을 하고 있다는게..참.....
사랑받고 싶은 욕심은 어쩔수없나봐요.
사귀지않고서 ㅈ군의 큰 사랑을 계속 받고만 있으려니 제가 너무한것 같고요.
또 ㅈ군의 첫 고백때 내가 이사를 가니 얼마 만나지도 못한다.
내가 니 마음을 받아준다하더라도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
우린 학생인데 원거리 연애도 힘들거다. 공부 열심히하자라고 해놓고서는,
이제와서 누군가를 사귄다는것은..... ㅡㅡ;
ㅅ군과 사귀게 된다면, ㅈ군은 어떤 생각이 들까요.
굉장히 힘들어할거에요. 사랑도 우정도 배신당할테니.
처음에 ㅈ군의 고백을 거절했을때 교통사고도 날뻔하고 공부도 안하고.
하루하루 힘들어했고, 또 만약 ㅅ군과 사귄다면 힘들어할거에요.
전 지금 당장 사랑받고싶습니다.
외로움타기떄문이겠죠.
ㅈ군과 만나려니 ㅅ군이 걸립니다.
ㅅ군과 만나려니 ㅈ군은 더욱 걸리고요.
성격이 전혀 맞지 않지만, 내게 너무 큰 사랑을 주는 ㅈ군.
성격이 아주 잘맞고, 얼마전 고백을 해온 ㅅ군.
ㅈ군과는 성격문제로 제가 너무 힘이 들것같아요....
아..정말 어떻게 해야되죠.
앞쪽에 꼼꼼히 읽으셨다면 알겠지만 전 이미 이사를 온상태입니다.
학생이기때문에 자주 만날수도 없고
자주 만나봐야 2주 간격 주말에 만날수 있겠죠.
머리를 차게 하고 생각해보면 그냥 공부나 집중해서 하는게 낫습니다.
하지만, 아까 말했듯 전 지금 당장 너무 사랑받고싶습니다.
기댈곳도 필요하고.
잔인한 제가 밉습니다.
얼굴이 그리 반반하고 이쁜 여자애들에 속하는것도 아니면서
두 남자 사이에서 고민한다는게 제자신이 우습네요.
사람욕심은끝이없나봐요.
저 어쩌죠?
차라리 그냥 따끔하게 한마디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