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에서 아무리 찾아봐도 남편 술때문에 헤어진다는 얘기는 없는것 같아서
여러분의 도움을 받고자 글 남겼는데, 남기길 잘했네요.
혹시나 악플이 많으면 어쩌나 걱정도 했는데, 다행히도 다들 걱정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번 기회에 남편과 제 속마음 다 털어놓고 얘기하고 양보할건 양보하고 수용할건 수용해서
우리 딸, 아들과 함께 계속 행복하게 살고 싶어요.
여러분도 모두 행복하세요~
결혼 7년차 아이 둘에 시아버님을 모시고 사는 아줌마입니다.
저는 술을 전혀 못하는 체질입니다. 소주 두잔정도 마시면 온몸이 빨개지고 속이 울렁거려서...
반면에 남편은 자칭 애주가 입니다. 술 안마시는 날이 일주일에 하루 있을까 말까 할 정도로요.
문제는 주량과 횟수가 점점 늘고 있다는 점이에요.
신혼초에는 일주일에 두세번 마실때마다 소주 한병을 채 못마셨는데요
지금은 소주 한병으로 모자라서 한병을 더 따서 두 세잔정도 더 마십니다.
집에서 마실때 그정도구요 친구들 만나면 소주 두병이상 마시고 맥주도 마시고 그러는것 같아요.
술때문에 싸울때마다 저보고 왜 이해를 못하냐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면 별일 아닌것 가지고 트집을 잡는다구요.
엊그제는 그것때문에 이혼하자고 욕하고 소리 지르고 손으로 장롱 문을 막 치고....
아이들 자고 있었는데 바로 옆에서 그러니 아이가 놀라 깼었나봐요. 7살 짜리 여자아이 인데 아침에 일어나서 어제 밤에 아빠랑 엄마랑 왜 싸웠나고 물어보니 남편이 아무 말도 못하고 나가더군요.
전에도 싸울때마다 물건을 부시고 욕을 하고 소리지르고 그러는걸 큰애가 한두번 보고 들었었거든요.
결혼하고 화날때마다 물건 부신게 핸드폰 두개, 집전화 하나, 기타, 컴퓨터, 빨래 건조대 인데 저 한테 집어 던지거나 그런건 없는데 나중에 더 살다보면 저도 때릴것 같고...암튼 무서워요.
그리고 다른건 다 작은방에서 아이들 잘때나 없을때 혼자 들어가서 부신건데, 빨래 건조대는 안방 베란다에서 그런거라 그때도 큰애가 자다가 깨서 들었던거 같아요. 그날도 아침에 아빠랑 엄마랑 왜 싸웠나고 물어봤었구요. 그때는 작은방에 아버님이 계실때라서 작은방으로 못간거구요.
아버님이 남편어릴적에 어머님께 폭력쓰고 바람피고 그래서 남편이 초등학교 6학년쯤에 이혼하셔서 그후로 남편과 형은 할머니께서 키우시고 누나는 어머님이 데려가서 키우셨구요 그후로 어머님도 재혼하셨고, 아버님도 재혼하셨다가 헤어지시고 사업하시던일 부도나서 집도 없으시고 그래서 작년 2월에 저희집으로 들어오셨어요. 그당시 아주버님께서 결혼하신지 얼마 안되고 집도 좁고 그렇다고 분양받은 아파트 입주하면 아버님 모시고 간다고 저희보고 2년만 모셔 달라고 해서 모시고 있는데, 지금 많이 힘든건 아니지만 남편이 저좀 알아줬으면 좋겠는데...
쓰다보니 두서 없네요. 톡톡에 보니까 술 때문에 헤어진다는 얘기는 별로 없는것 같아서
제가 너무 속 좁게 행동하는건지....
참고로 결혼을 다른지방으로 와서 여긴 제 친구도 없구요, 아기 낳고 남편이 아이 떼 놓고 외출하는걸 싫어해서 저 혼자 누굴 만나러 다니거나 모임에 나간적도 별로 없구요. 친구 결혼식이나 친구아이 돌잔치 그런 행사때도 거의 남편이랑 아이들이랑 같이 다녔기 때문에 저 혼자 친구 만나 논적도 거의 없네요
없는 살림에 좁은집에서 시아버님 모시고 아이들만 키우며 알뜰살뜰 살아왔는데, 이혼하자고 하니 어처구니가 없네요.
생활비 할 돈 들고나가 술마시는건 그렇다쳐도 10시쯤 들어온다고 하고 나가서 전화도 없이 12시가 넘어서 들어오는건 예사고, 쉬는 날은 낮술도 마시고 집에서 마시는 날은 술마시고 상 치우자 마자 누워 잡니다. 저는 아이들을 9시에 재우는데 남편이 그 전에 잠들면 아이들 단속하느라 진땀 빠집니다. 시끄럽게 뛰어 놀거나, 놀다 싸워서 크게 울면 자다 깨서 시끄럽다고 짜증을 얼마나 내는지...
그래도 가끔씩 아이들하고 잠깐잠깐 놀아주고, 먹고 싶다는거 사주고 애정표현도 많이 해주는 아빠인지라 아이들이 아빠를 참 좋아합니다. 딸 아이는 아빠가 제일 좋다고 말할때도 있구요.
어린이집 다녀 오자마자 아빠 있냐고 물어볼때 아빠 오늘 저녁 먹고 온다고 말하면 얼마나 실망을 하는지...아침에 아빠 출근하기전에 일어나는 날이면, 아빠 일 나가지 말라고 막 떼를 쓸때도 있구요. 어쪄다 평일에 아빠가 쉬는날은 어린이집에 안가려고 합니다.
아이들이나 제가 아플때에도 술마시고 늦게오는 날이면 진짜 쳐다보기도 싫습니다. 그렇다고 제가 막 바가지를 긁거나 화를 내는 스타일은 아니고 화나고 기분나쁘면 입닫고 인상쓰고 남편이 들어와도 아는척도 안하고 본척만척 하는 스타일입니다. 근데 남편은 저보고 아무리 화가 났어도 사람이 들어오면 "왔어?밥은 먹었어?" 이런말은 해야지 집에 들어오면 반겨주고 편안한 맛이 있어야지 인상만 쓰고 있다고 또 욕하고 소리지르고....
이젠 남편이 무섭고 두려워요
남편이랑 저 동갑이구요 7년 연애해서 결혼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