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의 집권세력 하마스가 이슬람 정권의 교리와 무장저항의식을 선전하려고 미국 문화의 상징인 ‘미키마우스’를 닮은 캐릭터(사진)를 텔레비전에 등장시켰다고 <에이피>(AP)통신이 8일 보도했다.
‘파르푸르’라는 이름의 이 캐릭터는 매주 금요일 하마스가 운영하는 <알아크사티브이>의 ‘내일의 개척자들’이라는 어린이 프로그램에 출연한다. 커다란 귀와 흰 장갑, 그리고 날카로운 고음의 목소리를 가진 까만 쥐의 모습은 미국을 대표하는 캐릭터 ‘미키마우스’를 쏙 빼닮았다.
그러나 파르푸르가 어린이들에게 전하는 메시지는 전혀 미국적이지 않다. 미국과 이스라엘에 저항할 것을 강력히 주문한다. 최근 방영분에서 파르푸르는 “여러분과 나는 이슬람세계의 기초를 다지고 있다”고 인사하고 “우린 이슬람 세계를 원래의 위대한 모습으로 복원해야 할 것이다. 예루살렘도 해방시키고, 이라크도 해방하고, 살인자들이 점령한 모든 이슬람의 땅을 해방시키자”는 내용의 노래를 불렀다. 어린이들은 이 프로그램을 보고 이스라엘에 맞서 싸우는 하마스 노래를 따라 부른다.
이스라엘의 언론감시단체 ‘팔레스타인미디어워치(PMW)’는 파르푸르가 지난달부터 출연해 “어린이들에게 이슬람 주권의식과 미국·이스라엘에 대한 증오, 팔레스타인식으로 표현한‘레지스탕스’정신을 심어주고자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한다”고 주장했다.
하마스의 ‘짝퉁’ 미키마우스 사용에 대해 월트디즈니가 공식적인 반응을 보이지는 않았다고 <에이피> 통신은 전했다.김외현 기자 oscar@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