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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대전 버스에서 만난 치한..

......... |2007.07.25 22:41
조회 878 |추천 0

오늘 오후 다섯시 반 넘을때 쯤 대전 시내버스 813번 입니다.

거기서 오늘 치한을 만났구요. 평소에 제 자신을 잘 아는 저라 치한 걱정은 추호도 하지 않았었지만-_-..

전 치마를 입은것도 아니고.. 머리는 짜른지 얼마 안된 버섯머리용 5000원 학생컷이였는데? 7시간동안 돌아다녀서 암내푹푹쩔은 몸이였는데? 오크와 사람을 구분할 수 없는 외모인데?

취향 참 독특한 새퀴..

 

시내에서 친구들과 만나서 돌아다니다 집으로 가려고 813버스를 탔는데 완전 만원버스..

들어오는 사람들과 나가는 사람들이 반비례하더이다.

비집고 들어가서 손잡이 하나를 잡긴 했는데 밀려드는 사람중에 30대 초~중반정도 되어보이는 아저씨가 제 뒤에 서서 손잡이 거는 봉에 두 손을 집더군요.

손잡이 잡을 곳이 없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지라고 생각했는데.. 툭툭 건드리고.. 버스가 덜컹거려서 어쩔수 없겠지라고 생각해서 가만히 있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잘 알겠더군요.

이런 개점만한 색킈ㅡㅡ 내 새로산 바지에 뭘 뭉기적 대는거야 씹빠빠색퀴.. 어이가 없어서..

피하려고 해도 그 개자식이 봉에 손을 얹고있어서 빠져나갈 수도, 사람들 때문에 움직일 수도 없고..

이건 뭐 3초 간격으로.. 날도 더운데 땀띠나겠네.. 

소리라도 지르고 싶었지만 그거 정말 선뜻 안되더군요..

다리가 후덜거리고 머릿속으로 온갖 잡생각만 들뿐 생각을 행동으로 옮길 수 있는 용기도 없고.. 

치한 경험하신 분들이 가만히 있을 수 밖에 없었던 이유를 알겠더군요. 물론 용기있는 여성분도 있겠지만..

아무튼 그 상태로 몇분이나 지났는지 모르겠지만 시간과 정신의 방이 따로 없더이다.

진정하고 뒤돌아서 째려봤는데.. 그 온화한 표정.. 상체와 하체의 상태가 틀려;;;..

 

정말 불쾌하기 그지없던 때에 생각난 것이.. 나가는 척 하는게 좋겠다..였는데 자리를 옮기려 하자마자 치한이 뒷문쪽으로 바로 가더군요.

저도 문 근처에서 기다려서 문쪽을 쳐다보는데 치한이 저를 쳐다보더군요..

정말 그때 소름이.. 문이 열리자 치한은 먼저 내렸고 당연히 저는 안내렸습니다.

정말 당황스럽고, 어처구니가 없어서..

그 개자식이 내리자마자 전 바로 같은 버스에 탔지만 승객에게 떠밀린 친구옆으로 자리를 옮기고..

순간 말문이 트이면서 친구한테 다 떠들었죠. 미친 변태새끼 봤다고..

정신이 없어서 큰소리로 주절거렸지만.. 여튼 그때 정말 한숨 놓이더군요. 옆에 친구라도 있어서..

 

정말 아까는 너무 당황스러워서  말이 안나오더군요. 경험해보니 알겠더라구요..-_-

치한한테 당당히 소리칠 수 있는 여성, 정말 용기있는 분입니다.

그리고.. 저처럼 바보같이 가만히 있지는 마세요. 곱씹어보면 정말 후회됩니다. 화나고 어이없고..

이런 녀석들은 가만히 있으면 더 달라붙는다고 하더군요. 좋은가보다하고-_-..

그리고 지하철이나 버스에서 치한에게 당하고 있는 여자분 보면 주변 사람들도 도와주세요.

아까 주변에 고등학생 한명이 분명히 저랑 치한 봤는데도 모른척 하더군요. 딱 보이는 위치에 서 있고 저랑 눈도 마주치고 제가 일부러 계속 뚫어지게 쳐다봤는데도 쌩.. 알고보니 그 고등학생은 같은동네에 사는 사람이였고.. 십라놈.. 

절대 좋아서 가만있는건 아니니까 치한에게 당하는 사람 보면 도와주세요.. 

 

오늘 하루종일 기분 찝찝하고.. 새로산 바지에게 정말 미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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