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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8]

코쿄 |2007.07.28 22:01
조회 730 |추천 0

다른때와 달리 5분을 남겨두고 난 퇴근할 채비를 했다.
안절부절 못하는 나를 본 사장이 한마디 건낸다.

 

 

 





" 화장실급해? 그럼 화장실 댕겨와. 왜그리 오늘 안절부절 못해? "

" 네??.. 집에 안좋은 일이 있어서요.. "

" 에헵.! 퇴근하게. 그런건 진작 말하지 왜 사람을 이상하게 만드나? "

" 죄송해요.. "

 

 

 





요 몇일은 사장과 나 사이에서 휴전선이 그어진듯 조용하다.
아마 사장의 짜증나는 말투를 받아치고 같이 화를 안내서 그런듯 싶다.
난 막 출발하려는 직통을 탔다.

4시였고, 난 제희에게 전화를 걸었다.


 

 

 


[띠리링~ ♬]



[제희야.. ]

[어? 자기.? 어디야? ]

[나..전철. ]

[응.. 언넝와.. 나 집이야. 오늘 나랑 같이 장보러 가자.. ]

[너 몸 안좋잖아.. ]

[응? 주사 맞고 왔어.. 걱정마.. 지금 무슨 역인데? ]

[여기 신도림 .. 이제 출발했어.. ]

[아.. 뭐탔는데? ]

[직통.. ]

[아..그럼 기달려야징.. 히히..]

[아냐, 내가 문자 할게.. 그때 나와.. 알았지? ]

[알았어..헤헷. 그럼 좀이따 문자해요~ ]

[응..]






제희의 모습은 평소와 다른거 없이 똑같다.
꿈은 왜 그런걸까. 왜 그런 내용일까.. 난 개꿈이려니 생각했고.
무거웠던 무언가 덜어진 기분이라서 아침보단 편하고 좋았다.
백운역에 왔을때 난 문자를 했고, 많이 아파하고 힘들었을때와 달리
나도 사랑하는 방법을 .. 누군가 맘주고 좋아하는 방법을 잊은줄 알았지만
그게 아닌걸.. 내 앞에 서서 방긋 웃어주는 제희로 인해 알수 있었다.


 

 



" 자기야~ "

" 응? 헤헤.. 춥잖아.. "


 

 


난 제희가 옷을 얇게 입고 나온것만 같아서.
내 자켓을 벗어 또다시 둘둘둘 말아 입혔다.



" 엥? 또 굼뱅이 놀이야? "

" 푸하하.. 응. 어떻게 알았어.. 크크.. "

" 머양.. 풀어줘. "

" 귀엽당.. 이렇게 해놓고 뽀뽀해주고 꼭 안아주고 그래야징.. 싫어두 어쩔수 없엉!! "

" 안싫음 어쩔라그.. 메롱. "




제희와 오랫만에 장을 보고 집에 들어갔다. 항상 문을 따고 불을 키고..
차가운 방에 들어가 그때서야 보일러를 키곤 했다.
하지만 따뜻한 방과 방긋 웃어주는 제희의 모습에 난 너무 행복했다.
나이차이는 아무것도 아니란 생각 사랑엔 국경도 나이도 없다는 말..

정말 제희와 나 사이엔 존재 한다는걸 새삼 느꼈다.
모든것이 하나둘.. 사랑이라 느껴지고..
우리는 백일이 되기 20일을 남기구 있었다.




오늘도 여전히.. 제희와 난 예전의 떨림과 수줍음은 잠시 잠깐 잊은체..
생활처럼 자연스런 스퀸쉽을 했고, 짧은 시간동안 너무 많이 서로를 사랑하고 있다는걸 알았다.






그러던 어느날..
집에 갔을땐 제희의 물건은 하나도 없었다.
난 무서워서 제희가 혼자 못잘텐데..

속으로 걱정을 하며 혼자 있을때 느꼈던 내 차가운 방으로 들어가.

침대에 앉곤 제희에게 전화했다.







[띠리링~♬]




[제희니? 너 어디야.. 왜 추운데 어디갔어? 너 어떻게 잘라구..]

[나.. 혼자 잘수 있어..]

[제희야..근데 너 울어? 무슨일이야..]

[백일.. 그거 그냥 한소리였어..]

[응? 무슨말이야..]

[우리.. 그냥 더 정쌓여서.. 서로 아파하지 말구.. 그만 헤어지자..]

[........]

[나.. 자기 너무 많이 사랑하는데.. 사랑해서 난 자기곁에 있음 안돼..]

[바보야. 너 무슨소리야. 너 지금 어디야. 언넝 말해. 어?]






난 두근두근 크게 울리는 심장소리가 귀가 울릴정도로 크게 들렸다.
제희보고 어디냐고 소리를 질렀고, 흐느끼며 제희는 말을 이었다.









[미안해.. 미안해.. 헤어지는게 .. 좋을꺼같아. 서로 알지 못했던 사이로.. ]

[아냐.. 사랑하는데 헤어져?.. 그건 있을수 없어.. 서로 이겨야지.. 이겨 내야지.]

[흑흑..]

[제희야.. 너 뭔일이야.. 지금 어디냐고..]

[미안해.. 안녕. 행복했어..]






소름끼치도록 꿈 이야기는 들어맞았고, 난 미쳐 버릴것만 같았다.
이십일.. 단 이십일 만이라도 난 제희와 함께 하길 원했다.
제희의 집으로 찾아갔다.
제희 집문은 약간 열려 있었고.. 어두운 방안에선 제희의 흐느끼며 우는 소리만 들렸다.







" 할머니.. 보고싶어..할머니.. 어디갔어.. 나 왜.. 이래야해?.. 뭐가 .. 어렸을때 부터.. 나..
착했다며.. 근데 왜 아픔을 주는거야.. 잘 이겨왔는데.. "




난 눈가에 눈물이 흘렀다. 제희의 모습은 눈에 들어왔지만, 아무소리도 들을수 없었다.
약간 열린 문으로 제희를 바라보다 옆에있는 신문쌓아논걸 떨어트렸다.



제희가 내 쪽을 바라본다. 퉁퉁 부어 충열된 눈으로..





" 가요.. 가세요. 이쪽으로 오지마요."

" 제희야.. 너랑 나랑 약속했잖아.. "

" 나 더이상 안봐요.. 그만 그러고 가세요. 그리구 울지 마요.. 내앞에서 울지말라고. "

" 제희야.. 나 있잖아.. 너 너무 사랑해.. 그래서 딱 한가지 부탁이라도 하구 싶어서.."

" 뭔데요.. "

" 남은 이십일.. 이십일만 나랑 지내자.. 응? 평소처럼.. 나랑 있어주면 안돼? "

" 조건이 있어요.. "

" 응?.. 뭔데?.. "



난 두빰을 흐르는 눈물을 닦곤 제희를 뚫어져라 바라보았다.




" 첫번째, 내곁에서 이십일 동안 눈물보이지 말아요. 두번재, 나한테 이래라 저래라 참견말아요.
세번째, 20일 이후, 이사가세요. 네번째, 20일 이후 날 다시 볼 생각 말아요. 날 잊어요.."

" ... "

" 왜 말이 없어.. 대답하라고.. 그렇게 할려면 대답해.. 내 조건 다 들어줘 .. 힘들어.. "

" 알았어.. 그렇게 할께.. "


 

 




잠시 잠깐 눈물을 가리려 고개를 떨궜고, 난 제희의 손을 잡으려 했다.





 

 



" 나한테 손대지 마요. "

" 알았어.. "






너무 많이 순식간에 변해버린 제희. 나이 27살까지 살면서 처음으로 많은 눈물을 쏟은거 같다.
애써 바보처럼 웃음을 지었다. 제희가 내옆에 단 이십일동안 있어준다는 이야기 였지만.

집에 도착했다. 다행이 급하게 나왔지만, 보일러를 켜놓고 갔기때매 따뜻했다.
여러가지로 다행이란 생각이 든다.
제희는 추운곳에 얼마나 있었고, 얼마나 많은 시간을 울었는지..
얼굴이 무척이나 창백하다.

 




" 제희야.. 저녁안먹었지? "

" 안먹어요.. "

" 알았어.. 그럼. 옷이라두 갈아입구.. 씻구.. 일찍 자.. 약은 먹은거야? "

" ... "




제희는 일어나 세면대로 간다.
난 제희의 그런모습에 맘이 아파왔지만 또다시 바보같은 웃음을 지었다.
왜 웃고있는지 난 잘 모르겠다.
차갑게 얼어붙어 웃지도 않고 울껏만 같은 그표정..
난 하지만 아파도.. 슬퍼도.. 괴로워도.. 지금 내곁에 있는 제희를 너무 사랑하기에
짧은 시간이지만 행복하다고 생각됐다. 바보처럼.. 눈물이 나도.. 슬퍼도..

제희가 씻고, 퉁퉁 부어버린 눈을 깜빡깜빡인다.
나와는 전혀 눈을 마주치려 하지 않는다.




" 제희야.. 이불 해놨으니까.. 따뜻할꺼야.. 언넝자.. "

" 응.. 알았어.. 내가 바닦에서 잘까? 침대에서 잘까? "

" 응? "

" 나..따로 잘껀데.. "

" .. 너 편한대로 자.. "

" 아니 오빠가 말해. "

" 내가 바닦에서 잘께.. 침대에서 자.. "

" 알았어.. "





잦은 침묵이 오간다. 정신없이 난 평소와 달리 말을 시키고 제희는 짧은 대답을 하고 만다.
제희는 날 잊게 하려는듯 차가운 대답과 웃지않는 표정을 짓곤 말을 한다.
아침에도 혼자 일찍 일어나 학교를 가고 내가 옆에 없는 사람으로 취급을 하곤 지내는 기분이다.

마치, 투명인간이 된거 같은 그런느낌..


하지만 알수 있었다. 제희가 날 아직도 사랑하지만..
무언가 내가 모른 무언가가 있다는 생각..

머리속이 한없이 복잡해진다.
난 오늘도 제희에게 없는 사람이 된다..
무엇이 더 고통스러울까..

제희와의 헤어짐?.. 아님 지금 내 모습..


오늘도 바보웃음을 짓곤, 무표정한 제희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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