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비기 주룩 주룩 내리는 날
재미있는 글들을 읽다가
나도 쓰고 싶어졌다.
6년전 홍콩에 살았을때 한 에피소드이다.
일관계로 홍콩 무역 박람회에 참여 했던 관계자들이
그날 아침 한국으로 돌아가는 날이였다.
3일동안 그들의 안내를 맡았던 터라 끝까지 배웅까지 하겠다고 했다.
사실 배웅은 핑계이고 오전을 할애하면 오후에 출근하라고는 안하겠지라는
나의 얄팍한 심사였었다.
그렇게 배웅을 마치고 즐거운 마음으로 발걸음도 가벼웁게 버스타는곳으로
가려고 엘리베이터를 탔다.
오늘 하루 바쁠것도 없고 저쪽에서 짐을 밀고 오는 남자를 기다려 줬다.
(물론 뒤에서 날 죽어라 째려보고 있는 사람들의 시선은 느꼈지만)
기다려준 내게 남자는 눈인사를 했다.
나도 답례.
나폴레옹이 그랬던가?
이 곳이 아닌가벼~어![]()
다시 벽면의 지도를 보고 확인하고 엘리베이터를 탔다.
아까 내가 기가려 줬던 그 남자도 다시 타는게 아닌가?
그 남자도 길을 잘못 들었었던거다.
이제는 바른 통로를 찾아 버스를 기다리는데 그 남자가
내곁에 있다.
시원한 향수 냄새가 그 남자를 다시 한번 보게끔 해주었다.
유럽쪽 인가?...아뭏튼 자~~알 생겼다.
버스가 와서 차에 올랐다.
내가 탄 버스는 홍암 기차역을 거쳐 웡포 하버뷰 호텔까지 가는 거였다.
자리를 잡고...
그 남자가 내 옆에 앉아도 되겠느냐고 묻는다.
난 미안하지만 혼자 가고 싶다고 하고 자리를 뒤로 옮겼다.
(사실 잠이 모자라서 자려고...)
차는 출발하고 난 선글라스를 쓰고 잠을 청하는데
우당탕탕~~~~소리에 보니
글쎄 그 자~알 생긴 그남자가 통로에 넘어져 있는게 아닌가..
차는 정지하고 운전기사분 뭐라뭐라 그 남자에게 호대게 한다.
그남자는 미안하다 하며 내 앞 좌석에 앉는다.
다시 차는 출발하고
그 남자는 자기 좌석을 뒤로 젖혀 나와 반경이 좁혀져 있다.
조금있다 지도를 펼치더니 홍암 기차역이 여기서 얼마나 머냐고 물어본다.
난 그곳이 가까워 지면 알려주겠다고 했다.
(사실 난 영어는 조금 아끼는 편이다
)
한참 가다가 홍암 기차역이 가까워지자 알려주려는고 하는데 그남자 벌써 짐을 주섬주섬 챙기고 있지 않은가!
그래도 난 모르는척 하고 그 남자에게 여기에서 내려야 한다고 손짓을 했다.
그러자 그남자 내게 차 한잔 하자고 한다.
순간 망설이고 있는 몇초의 찰나를 그 사람은 놓치지 않고 내 손을 잡고
기차역에 나와 같이 내렸다.
내가 불쾌한 표정을 짓자 그 사람은 두 손을 모으면서 사과를 햇다.
정말 잘 생겨서 봐줬다.
홍콩 홍암 기차역을 아시는 분은 아실거다.
그곳에는 차 마실데라곤 없다.
이른 아침 이였지만 홍콩의 5월은 정말이지 무진장 넘넘 덥다.
연신 비오듯 땀을 흘리는 그 남자가 내가 뭐라고 차 한잔 마시자 하는데...
그래 마시자!!
그래서 찾다 찾다 들어간 곳이 화물 내리는 곳에 간이 식당 같은델 들어갔다.
아주머니 아니 할머니에게 조심스럽게 음료수 마실수 있냐고 물어보니
광동말로 뭐라뭐라 하신다.
나와 그남자 몰라 서 있는데 한 아저씨가 들어오시더니
냉장고에 음료수 있으니 꺼내 마시란다.
그래서 그 남자가 스프라이트 캔 두개를 갔고 왔다.
삐걱거리는 의자에 앉아 캔을 터 마시려고 하자
그 남자 한쪽 눈을
하며 마시는 부위를 티슈로 닦아 준다.
그러다 뭔 말을 하려고 하는데 인부 아저씨들이 몇몇 들어오니 할머니가 뭐라 하신다.
내가 봤을땐 마셨으면 나~가! 하는것 같았다.
밖으로 다시 나와 그 남자는 내게 대뜸 사진 한장 찍어달라고 한다.
그래서 찍어줬다.
기차역과 뒤에 유명한 체육관을 배경 삼아서...
그러고 나서 그남자는 지나가는 사람에게 사진을 찍어달라고 부탁하더니
내 어깨에 자기 팔을 두르는 것이었다.
그리고 나서 자기 명함을 내밀고 다시 만날수 있냐고 물어본다.
자기는 조르단 사람이고 나이는 32살이고 조르단에서 무역회사를 한단다.그리고 지금 중국에 가서 중요한 일을 봐야 하는데 3일후에 다시
홍콩에 와서 날 만나고 싶다고...
그때 오늘 찍은 사진을 보여준다고 한다.
난 그때 뭐가 뭔지 난감했다.
그래서 한참 만에 나도 내 명함을 그 남자에게 줬다.
그 남자는 내 명함에 뽀뽀를 하더니 3일후에 꼭 전화 하겠다고 하고
내게 택시를 잡아 주었다.
집에 돌아와 같이 살고 있는 룸메이트에게 아침에 일어난 일을 말했더니
배꼽을 잡으며 웃는다.
무슨 쌍팔년 구닥다리 연애얘기하느냐고,소설을 써라 했다.
너무 얘기가 길어 읽으시는 분들이 지루 하겠다.
1편의 관심도에 따라....
아니다 2편도 기대해 주시라!!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꾸벅 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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