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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혼인신고부터 하려고 합니다....!!

불효자 |2007.08.02 19:23
조회 48,482 |추천 0

그녀를 만난건 이제 3년이 다 되어갑니다.

 

제 나이도 이제 32살이군요.

 

29살 여름, 아직 대학생이었던 그녀를 만나서, 사귀게 되었고,

 

그렇게 서로에 대해서 좀더 가까이 가게 되었습니다.

 

참 착하고 성실하고, 저에게 무척이나 잘해주는 그녀인데, 우리 집에서는 그녀를 무척이나 반대하는군요.

 

꼭 결혼해서 남은 삶 같이 하고 싶은데, 우리 부모님 그녀를 지난 2년간 줄기차게 반대해 오십니다.

그녀의 집이 조금 가난한 편입니다.

저희 집은 중산층 이상은 된다고 생각하고요.

저희 아버지, 이름만 대면 전국민 모두가 아는 대학  학장이십니다.

하나밖에 없는 형, S대학 학부졸업, 석사까지마치고 지금은 미국에서 박사과정중이고요. 3년전에 결혼한 형수님또한 굉장히 엘리트이고 집안또한 굉장합니다..

저는 가정의학과 전문의입니다.

 

그녀의 부모님은, IMF때 사업에 실패하셔서 지금은 정기적인 수입없이 생활하시는 분이시고요, 무엇보다도 노후가 전혀 보장되어 있지 않습니다.

 

어쨌든 그녀는 저와 만나고 나서 대학 졸업하고 열심히 공부해서 지금은 곧 진급을 앞두고 있는 공무원이 되었습니다. 대단하죠? 100대 1이 넘는 공무원을 시작한지 1년도 안되서 합격했으니까요.

 

이런 그녀와 꼭 결혼하려고 합니다.

부모님이 반대하셨을때, 니가 그 집에 장가가면 그 집 부모님 평생 뒷바라지 해야하는데, 니가 왜 그런 집 딸하고 결혼하냐고, 얼마든지 좋은 배필 많은데 왜 그런 고생을 사서 하냐고 무척이나 반대하시네요.

 

저도 부모님 반대가 이해되지 않는건 전혀 아닙니다.

만약 제 동생이 있다면, 동생이 저같은 연애를 하고 있다면 저라도 말릴것 같네요.

 

그런데 제 생각에 결혼이라는 건 그 당사자만이 볼수있는 무언가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무리 부모님이라도 제3자인 이상 아들이 사랑하는 그 사람에 대해서라기보다, 그 사람의 배경에 관심이 더 커지는 것은 어쩔 수 없지 않을까 싶네요.

 

그녀와 사귄지 1년쯤 될때 부모님께 처음 말씀을 드렸는데, 완강하게 반대하시데요.

그리고 그녀가 공무원에 합격하고 나서 다시 말씀드렸을때도 여전하시고요.

 

시간이 지나면 부모님도 제 여자친구 인정해 주실 줄 알았는데 전혀 아닙니다.

 

부모님이 반대하는 결혼은 그리 좋지 않다. 그러니까 정말로 결혼하고 싶으면 반드시 부모님을 설득시켜서 결혼해야한다. 그런 말들이 워낙 많이 들리더군요.

그렇다고 제 여친 이제 나이가 29살이나 되었는데, 언제까지나 계속 기다릴 수도 없었고,

부모님 설득하는 것도 부모님한테 잘하면서 허락받아내는 것도 무제한 할 수도 없는 일이고,

그래서 만난지 2년이 넘은 시점에 이런 결심을 했습니다.

앞으로 6개월 정말로 최선을 다해서 부모님을 설득해 보자.

자식이 결혼하려고 하는 사람을 부모입장에서 반대할수도 있으니, 무작정 반항하려고 하지말고

앞으로 6개월간은 정말로 최선을 다해보자.

 

그래도 우리 부모님 계속 반대하신다면,

나로서도 최선을 다한거라고 생각하고, 32살 성인으로써 결혼상대자를 결정하는 내 권리를 행사해보자.

 

그렇게 결심했습니다.

 

그리고 어느덧 6개월이 지나버렸네요.

여전히 저희 부모님 반대하십니다.

아들이 그렇게 원하는 여자를, 지난 2년간의 설득에도,

나이어리고 세상물정모르는 그런 나이대도 아닌 30대 초반의 나이의 아들을 두고서도,

 

이제는 전 그냥 여자친구와 혼인신고하려고 합니다.

제 여자친구도 절 정말 사랑하고요,

자식으로서 전 정말 할만큼 했다고 생각되지만,

부모님보다, 앞으로 같이 살아갈 반려자가 저로서는 훨씬 더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

 

제 여자친구,

그동안 저 만나면서, 저희 부모님 만나뵈면서 마음고생 정말 무지하게 했습니다.

저희 부모님한테 들어서는 안될 소리도 많이 들었고요.

이제는 제가 그 고통의 과정들을 다 함께 하려고 합니다.

 

저의 부모님도 그만 고집 꺽으셨으면 정말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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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플좋습니다.|2007.08.06 08:20
그래, 혼인신고부터 했다고칩시다. 냉정하게 당신 여자가 받아야하는 후풍을 당신이 100이면 100 막아줄 수 있다면, 그리 하세요. 결코 녹록치 않을거고, 생각처럼 쉽게 되진않을거예요. 쉽게 내린 결정이 아니란것 쯤은 알고있지만, 당신의 여자가 견뎌내야할 앞으로의 일이 걱정이 되네요.
베플레모네이드|2007.08.03 16:29
님이 확신을 갖고 있다면 그대로 진행하시는게 후회가 남지 않습니다. 하지만, 저도 세속적인 사람이라 저의 가족이거나 절친한 친구라면 많이 말리고 싶습니다. 여자분 께서 공무원이라고 해도 행정고시나 외무고시 출신이 아닌 다음에는 님의 부모님이 쉽게 여자분을 인정하려 들지 않으실꺼구요. 직업 문제를 떠나서 가정 환경이 다르다는것은 연애 때에는 느끼기 힘들지만, 막상 살아보면 서로 이해의 깊이가 얕을 수 있습니다. 아무도 반대하지 않는다고 해도 본인들 자체가 서로를 이해하는 폭이 좁고 깊이가 얕다는거죠. 지금 당장은 사랑하더라도 세월이 지나도 자기 사랑을 지킬 수 있어야 하는데, 가정 환경의 차이는 그게 힘들 수 있는 위험한 요소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금은 아무렇지도 않지만, 결혼해서 처가 쪽으로 많은 돈이 들어간다거나....생활 방식이나 그런 면에서 차이가 심하게 나고..... 님의 가족들과 아내가 어울리지 못하는.... 제가 아는 분 중에도 님과 비슷한 상황으로 그렇게 결혼하신 분이 있습니다. 가정 환경이 님 처럼 좋은 편은 아니지만, 부친이 고급공무원이셨고 그 남자분은 고등고시 출신의 XX사 인데요. 애틋한 연애 끝에 부모님의 반대를 무릎쓰고, 일반 중견 업체 직원이었던 여자분과 결혼했는데, 아기도 사랑하고 나름 행복하지만, 자기 가족과 동료, 친구들과 융합되지 못하는 아내 때문에 힘든 점이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동료와 동기생들과의 생활 수준의 차이에서 오는 괴리감도 서서히 느끼고.... 약간의 억울함, 소외감, 가족에 대한 미안함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거죠. 여러 명 있는데서 이런 말을 하시더군요. "너네는 돈 벌어서 쓰고 살 수 있어서 좋겠다. 난 벌어도 7년 째 똑같은 차 타고, 나 하고 싶은것 하나도 못한다..." 물론 반농담처럼 웃자고 한 말이지만, 씁쓸한 현실을 보여주는거죠. 동료들이 주말에 외제차 타고, 발리 골프화 갖고 골프 갈 때 자기는 집에서 비디오 보는....그런 생활의 격차를 느끼는거죠. 물론
베플zein|2007.08.06 11:36
여자분, 부모님이 중대 범죄자도 아니고, 단지 가난한단 이유로 결혼도 하기전에 홀대받으시네요... 공무원시험 합격하기도 힘든데, 합격하고 1년만에 승진시험 합격하셨다면, 나름 머릿속에 든것도 있을테고, 배울만큼 배운사람일텐데... 그 여자분, 님 아니더라도 더 훌륭한 인격자의 집안의 남자와 결혼할 소양이 있으신 분입니다. 님의 부모님 욕심때문에 고귀한 인간하나가 존엄성을 잃어서야 되겠습니까? 결혼식 없이 혼인신고부터 하신댔는데, 그걸 여자분이나 여자분 부모님은 좋다고 하십니까? 제가 여자분쪽 부모입장이라면, 님같은 사위,사돈 안보고 맙니다. 여자분 앞길 막고, 고생길 만들지 마시고, 여자분 위해서 보내주시던지, 님 부모님과 절단내세요. 님의 부모님 사고와, 님의 사고에 분해서 할말은 더 많은데, 가치가 없는거 같아 그만 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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