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해변과 아름다운 열대의 노을,
그리고 화려한 헐리웃에서 펼쳐지는 로맨스 파파라치-
헐리웃 로맨스-
♡♥Summer Lover ♡♥
*.알콜홀릭(ii).*
술은 정말 잔뜩이었다!!!
버드와이저, 기네스, 코로나 등 맥주, 브렌디와 럼주, 와인까지
그야말로 '여러가지', '많이'였다.
"이게 뭐야?? 혹시 이거 샴페인이니?? 하! 나 참. 진도 있잖아??"
린지는 그대로 카펫에 주저 앉아 비닐에서 캔과 병을 꺼내며 혀를 내둘렀다.
"진짜 센스없다. 내가 무슨; 드럼통이야?
뭐? 그러면서 밤을 보내? 웃기고 있네.
내가 오십이 넘어 고꾸라져도 너같은 녀석하고 같이 안잔다! 하!"
린지는 문에 대고 이미 로비로 내려갔을 남자에게 크게 소리쳤다.
만만한 하이네켄 부터 우선 땄다. 평소에도 하이네켄은 가볍게 마시고
버드와이저에는 취했기에 하이네켄부터 마시기로 한 것이다.
초록색 하이네켄 캔은 매우 차가운지 물방울을 송글송글 맺히다 뚝 떨어졌다.
"아~ 시원하겠다~~"
캔을 들고 따려는 순간 손이 끈적끈적했다.
끈적끈적한 손을 쳐다보는 순간, 젖은 머리카락이 뚝 볼에 붙었다.
한 쪽 손에 캔을 들고 머리를 올리는 순간
린지는 자신이 비눗기가 가득함을 알아채렸다.
미끌거리던 비눗기가 이제는 말라서 찐득찐득해진 것이다.
"으.. 끈적끈적해 ㅠㅠ"
린지는 캔을 화장대에 놓고는 다시 욕실로 들어갔다.
맑은 물로 깨끗이 씻고 났지만 아까 걸쳤던 가운을 입을 수는 없었다.
린지는 문을 살짝 열고 발코니를 보았다.
'커튼을 쳐놓을 걸..'
바디 타월은 이미 비눗물에 젖어버려서, 작은 수건으로 대충 가리고는
잔뜩 몸을 숙였다.
그녀는 제빨리 나와 화장대 옆에 붙었다.
그리고는 몸을 앞으로 숙여 발코니 쪽을 살폈다.
밖으로 보이는 수영장에는 사람들이 노느라 위쪽은 보지 않는 것 같았다.
인기척이 없자 린지는 살금살금 다가가서 커튼을 휙 쳐버렸다.
이제야 '안전'함을 느낀 그녀는 수건은 던지고 그녀의 키플링 캐리어를
열어 졎혔다.
급히, 그리고 대충 집을 챙기느라 엉망이었다.
그녀는 빤히 짐을 보고있다 한 쪽을 뒤졌다.
'코코넛 바디 밀크 모이스처'
그와중에 바디 로션을 챙긴 것이 스스로도 신기했다.
"요거나 발라야겠다~~~"
그녀는 캡을 열고는 손에 가득 모이스춰를 짜고는 다리부터 부드럽게 바르기
시작했다. 아까 거품목욕할 때 보다는 고급스런 코코넛 향에 긴장이 풀렸다.
온몸에 가득 모이스춰를 바르고 거울에 비친 모습을 잠깐 쳐다보았다.
"그새 말라버렸네. 뭐.. 이정도 마른다고 빼빼 마르는 것도 아니지만...
보기 안좋게 되었어. 아니! 체중이 줄었대도 그자식 때문이라면
전혀!! 고맙지 않아!!"
그녀는 모이스춰 향에 겨우 풀렸던 인상을 다시 쓰고는 거친 손놀림으로
가방을 뒤져 속옷을 찾았다.
톰을 생각하며 골랐던 와인색의 빅토리아 시크릿 세트가 손에 잡혔지만,
이내 던져버리고 하늘색 켈빈 클라인을 집어 입었다.
그리고는 엉망이된 가방 속을 정리하려고 마음이라도 먹은 듯
캐리어를 거꾸로 들고 침대위에 쏟아놓았다.
카키색 핫팬츠 하나, 빈티지 진 핫팬츠 하나, 빨간 구두 한 짝,
스카프로 끈을 묶는 웨지힐 한 켤레, 짝이 맞지 않는 팬티와 브레지어,
볼펜, 귀고리 한 짝..화장품들이 우루루 쏟아지고 동그란 베네틴트는 데구르르
굴러 침대 밑으로 떨어졌다.
쏟아낸 짐을 뒤적거리다가 린지는 색이 바랜 초록색 면 원피스를 걸쳤다.
"촤악-"
다시 커튼을 열었다. 조금 있으면 아주 깜깜해질 모양이다.
습기있는 바람이 들어왔다.
린지는 화장대 앞의 하이네켄을 들고 벌컥벌컥 마셨다.
톡 쏘면서도 씁쓸한 맥주가 그녀의 마른 목을 타고 넘어갔다.
"아~ 시원하다~"
차가운 맥주는 그녀의 마른 목을 타고 넘어가고 이내 갈비뼈 부근까지 시원하게 만들었다.그녀는 화장대 의자에 앉아서 머리를 단정하게했다.
"오. 린지 그게 아냐 , 내 말 잘 들어봐 ~~"
그녀는 눈썹을 잔뜩 찌뿌려 내려뜨리고는 애처롭게 말했다, 그리고 캔을 깨끗이 비워냈다.
"흥 ! 웃기지마 , 나쁜 자식..내가 어떻게 그런 놈을..난 정말이지.."
그녀는 팔을 뻗어 이번엔 버드와이저를 집었다. 눈가엔 살짝 눈물이 나오려다 말았다. 몸이 찌뿌등한 탓인지 팔이 뻐근했다.
하이네켄 캔을 옆으로 밀고 거울 속의 자신을 보며 다시 벌컥벌컥 마셨다.
"너랑 마시는 버드와이저는 특별해. 아주 감미로워, 맥주가 감미로울 수 있다는 거 .."
톰이 린지의 귓가에 뜨거운 입김을 내뿜으며 속삭였다. 그리고 둘은 진한 키스를 했었다.
그러나 그건 일주일이나 전의 이야기였고 지금은 린지 혼자 버드와이저를 마시고 있었다.
톰를 떠올리다, 조금 남은 버드와이저 캔을 아주 하이네켄 뒤쪽으로 밀어버렸다.
그리고는 다른 술을 찾으러 일어났다.
"젠장,, 버드와이저는 왜이렇게 많은거야?"
린지는 신경질적으로 말을 하곤, 침대 밑으로 하나하나 넣어버렸다.
톰과는 항상 버드와이저로 갈증을 풀곤 한지라 습관적으로 버드와이저를
찾았지만, 버드와이저 캔만 봐도 화가 치밀었다.
침대 옆의 미니 냉장고 안에도 물론 맥주와 음료수 등이 있었다. 하지만 린지는 그것보다 훨씬 많은 양이 필요했다.
다시 하이네켄 하나를 집어들다 포일에 쌓인 요리를 발견했다.
"진짜 센스 끝내주네? 찬 맥주들 사이에 포일로 싼 요리라니.."
보기에는 허섭스러웠으나 냄새는 끝내줬다.
먹은 거라고는 비행기에서 마신 오렌지 주스 뿐인 린지는 맛있는 냄새에 배가 고파졌다.
기내식으로는 여러 음식들이 나왔지만 린지는 입맛이 없었고, 목이 말라 집어 먹은 오렌지 주스가 전부였던 것이다. 나머지 음식은 옆에 앉은 뚱뚱한 아주머니가 해결해 주었다.
소스가 흘러내리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두 손으로 요리를 꺼내고
화장대 위에 펼쳐놓았다. 훈제된 닭에 터키식 향료를 잔뜩 뿌린 것이었다.
한 쪽에는 머스타드소스가 뭉게져 있었고 파슬리가 곱게 뿌려져 있었다.
린지 바로 앞에는 구운 토마토가 두 쪽, 레몬 한 쪽이 있었다.
린지는 우선 토마토를 손으로 집어 입에 넣고 눈을 감고 맛을 느꼈다.
"아~ 오레가노 향~ 음~"
갑자기 굉장한 허기를 느낀 그녀는 레몬을 짜서 닭 위에 뿌렸다.
그리고는 손가락에 묻은 레몬즙을 빨아먹었다.
눈물이 나올 만큼 신 레몬즙에 눈을 질끈 감고는 곧바로 하이네켄을 들었다.
" 아~ 잘먹겠습니다~!"
린지는 닭다리를 하나 떼어 맛있게 먹었다.
다른 쪽도 뜯고, 맥주를 마시고, 다시 맥주를 마시고 이번에는 날개를 떼어 깨끗이 발라먹었다. 닭고기를 먹을 때면 항상 나이프를 사용하라는 엄마말이 생각났다. 여기는 엄마가 있는 곳이 아니었다. 맥주와 닭고기를 먹자 배가 금방 불렀다.
린지는 브렌디를 하나 꺼냈다. 그리고 결심한 듯이 한 병을 꼴깍꼴깍 비워냈다.
알코올의 달큰하면서도 몸을 말려버리는 듯한 기운이 온몸에 퍼졌다.
그녀는 남은 토마토 하나를 먹고는 아예 침대에 앉았다. 그리고는 다른 브렌디 병을 다시 비웠다.
이번엔 레드와인이 눈에 띄었다. 작은 병은 아니었지만 한 병을 비웠다.
점점 정신이 몽롱해져가고 있었다.
뉴욕에 있었다면 입에도 안 댈 싸구려 와인이었지만 상관없었다.
린지는 지금, 어떤 술이라기보다는 알코올의 필요했던 것이다.
눈이 점점 감겨갔지만 린지는 이를 악 물고 다른 병을 꺼냈다.
무슨 술인가 읽어보려고 눈을 가까이 댔지만 흔들리는 글씨를 잡을 길이 없었다.
"히히.. 이건 뭐지.. 브이(V)? 음.. 브이..."
그녀는 읽는 것을 포기하고 병뚜껑을 꼭 잡고 돌려따고는 꿀꺽 꿀꺽 마셨다.
독한 술이었지만 아무 느낌은 없었다.
그마저 비우고나자 몸은 더욱 무거워지고 눈은 감겨갔다.
다시 술병을 꺼내려 손으로 더듬거렸고 아까와 같은 병이 잡혔다.
린지는 귀엽게 웃고서는 술병에 쪽-하고 키스를 했다.
그리고 꿀꺽꿀꺽 병을 비웠다.
잔뜩 취기가 오른 그녀는 고개를 뒤로 젖히고 어지러움을 즐겼다.
눈을 반쯤 뜨니 아까는 간소했던 샹들리에가 화려하게 빛나고 있었다.
게다가 저절로 돌기까지 했다! 침대도 빙빙 돌았다!
"음.. 그래.. 도는 세상,, 도는 나.. 그리고 완전 돌아버린 너.. 내 옆에는 술이있고..."
술 한 병을 더 집었다.
파랗고 길쭉한 병으로 보아 아이스 와인이었다. 그리고 다른 것을 들었다.
아까 마신 것과 같은 병이었다.
"음..브이..오..디...아아 가만 있어봐.."
그녀는 병을 머리위로 들고 손가락으로 알파벳을 하나하나 가리키며
읽으려했다.
서있는 채로 술병을 들고 허리를 돌리며 섹시한 춤을 추고는
뚜껑을 돌려따고 한 모금 마셨다.
"너 근데 이름이 뭐니? 브이.? 아.. 뭐더라? 아무렴 어때 알러뷰~"
하고 한 모금을 더 마시려는 순간 린지는 침대 위로 푹 쓰러지고 말았다.
린지 손에서 떨어진 병은 데구르르 굴러 현관 앞까지 가고
남은 술은 졸졸 흘러내렸다.
'VODCA'
"아 재밌다... 빙빙 돌아.. 어지러워.. .. 아니, 난 널 사랑하지 않아...."
혼자 중얼중얼 거리다보니 눈꺼풀이 천근만근으로 무거웠다.
"으음.. 어지러워.. 머리아파..."
몸을 돌려 엎드린 린지는 푹신한 베게에 머리를 파뭏고
몸을 비틀었다.
그녀의 두 볼은 빨갛게 되었고 원피스는 마구 구겨졌다.
머리는 산발이 되고 말았다. 발코니에서 바람이 한 번 불자 커튼이 크게 넘실댔다.
섬들이 으레 그렇듯, 시원한 소나기가 내렸다.
"쏴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