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길어도 봐주세요.
저는 욱하는 성질이 있습니다.
아!! 저의 나이는 25이고요 현재 직장에 다니고 있습니다.
제 남친도 25 저랑 동갑이고요 남친도 현재 직장에 다니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제가 항상 욱하는건 아닙니다. 참고 참고 참다가 한 번에 폭발하는 케이스라고 할까요?
제 남친과 저는 사귄지 7개월 됐습니다. 짧다면 짧은 시간이고 길다면 긴 시간이지만
아직 서로에 대해 모르는게 많은 것 같습니다. 남친도 그리 온화한 성격은 아니지만
별로 싸운 적은 없는 것 같아요. 아!! 그리고 참고로 남친과 저는 사내커플입니다.
사내커플이긴 하지만 회사에서 우리 둘이 사귄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한 명도 없습니다.
사내커플은 원래 그렇잖아요...사귈 때도 남들 눈치 보이고 헤어져도 눈치 보이고...
그래서 서로 합의 하에 몰래 사귀기로 했죠...그래서 이런 일이 일어난 걸까요?
남친은 현재 생산부에서 근무 중이고 저는 사무실에서 영업관리를 맡고 있습니다.
얼마 전 저와 같이 일하던 언니가 그만 두고 저보다 2살 어린 귀여운 여직원이 입사했습니다.
그 여직원은 작고 귀엽고 피부도 좋고 애교도 많고 같은 여자로서도 좀 질투가 나는 정도?
그래도 저에게 언니 언니 하며 잘 따르고 그래서 제가 좀 이뻐했죠...
그러다 얼마 전 그 친구 환영식 겸 회식을 했습니다. 그날 따라 제가 몸살 기운도 있고
생리통 때문에 몸이 안좋아서 저는 1차만 가고 집에 왔습니다. 우리 회사는 작은 중소 기업이라
회식할 때 사무직 생산직 다 같이 하거든요. 직원이 다 합쳐서 35명 정도 됩니다.
그렇게 집에 왔는데 그 날 따라 남친 연락이 없더군요. 잘 들어갔냐 많이 아프냐 한 마디 없는
남친한테 솔직히 좀 섭섭하더군요. 그래도 그냥 참았습니다.
그런데 그 날 이후로 그 여직원이 틈만 나면 제 남친 얘기를 하더라고요.
자상하다느니 귀엽다느니 솔직히 전 제 남친이니 뭐랄까...좀 내가 뭔가 있어보이는 느낌?
암튼 그랬는데요 그때까지는 정말 몰랐어요 이런 일이 생길지...
어제 일입니다. 현장에 잔업도 없고 남친이 일찍 끝나서 제가 퇴근하고 남친 집으로 놀러 갔습니다. 남친이 라면 끓여 먹자고 하며 라면 사러 나가더군요. 그래서 그냥 컴퓨터나 좀 하다가
정말 우연히 남친 핸드폰을 봤습니다. 그런데 최근 통화 목록에 그 여직원 전화번호가
왜그리도 많은지...순간 좀 울컥 했는데 결정적인 문자를 보고 말았습니다.
그 여직원이 보낸 문자..."오빠 난 오빠 좋아해요 그 날 술김에 그런거 아니에요...전 후회 안해요"
좀 이상하지 않나요? 분명히 내가 모르는 뭔가가 있는 것 같았어요. 그 문자 하나만으로
남친을 어떻게 해버릴 수도 없는거고... 그래서 그날 라면 먹고 남친에게 술 한잔 하자고 하여
남친이 소주와 안주를 챙겨 왔습니다. 그래서 술 좀 먹다가 은근히 한 번 떠보려고 남친에게
"나 오늘 황당한 얘기 들었다? 아까 회사에서 ○○이(그 여직원)랑 얘기하는데 너 걔랑 잤냐?
걔가 그러더라? 회식날 너랑 잤다고 나보고 너 좋아하니깐 아무한테도 말하지 말라고 그러더라?"
그런데 남친이 갑자기 움찔 하더니 정말이냐고 사실이냐고 저에게 버럭 소리를 지르더라고요.
그래서 정말 뭔가 있는거 같아서 그렇다고 정말 그여자애가 그랬다고 전화해서 물어보라고
사실대로 얘기하면 용서해 주겠다고 했죠. 그랬더니 나 참 어이가 없어서...
정말이랍니다. 지말로는 그 날 둘 다 술이 많이 취했는데 회사 사람들이 둘이 잘 어울린다고
집에 갈 때 그여직원을 데려다 주라고 떠밀었다네요? 아니 그럼 그냥 택시만 태워서 보내면
될것이지 왜 같이 쳐자고 지랄입니까 지랄이!!! 그러더니 자긴 정말 술김이었다고 기억도
안난다고 믿어 달라고 그러는데 갑자기 울컥 하면서 나도 모르게 남친 얼굴에 소주를 확
끼얹었습니다. 술맛도 떨어지고 그냥 오로지 남친 패버리고 싶은 사실은 죽여버리고 싶은
마음 뿐이었습니다.
그랬더니 저에게 "씨X" 그러며 욕을 하는게 아니겠습니까?
손이 발이 되도록 빌어도 봐줄까 말깐데 순간 더 욱해서 "니가 뭘 잘했다고 욕을 해!! 니가
사람이냐?" 그러면서 소주잔을 남친에게 던져 버렸습니다. 남친 얼굴에 맞진 않고 남친 어깨에
맞았어요. 그러면서 울었습니다. 배신감 느낀다고 꼴도 보기 싫다고 그랬더니 싹싹 빌더군요.
한 번만 용서해 달라고요...그래서 그래 한 번만 참자 참자 하고 용서해 주기로 했습니다.
그렇게 좀 울다가 술도 좀 올라오고 침대에 좀 누워 있었습니다. 남친은 옆에서 컴퓨터 하고
있었고요... 그런데 가만히 생각할수록 못참겠는 거에요...배신감 때문에 갑자기 울컥 해서
도저히 참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저도 모르게 갑자기 일어나서 남친 책상 연필꽂이에
꽂혀 있던 가위를 꺼내서 남친 머리를 한 웅큼 잡고 잘라버렸습니다. 저도 제가 왜그랬는지
모르겠어요. 제가 너무 열받았었나 봐요. 남친이 머리가 좀 깁니다. 가위로 자르자마자
난리가 났죠. 자르고보니 정신이 번쩍 들더군요. 남친은 무슨년 무슨년 해가면서 욕해대고
헤어지자더군요. 제가 왜그랬을까요? 그래서 그냥 인생 막장이라 생각하고 알았다고 하고
집으로 왔습니다. 남친 오늘 결근 했더군요.
솔직히 제가 잘못한 겁니까? 먼저 재수없는 짓거리를 한건 남친 아닌가요?
아직도 화가 안풀리는데 지금 심정은
"아!!그 때 내가 왜 가위로 머리를 잘랐을까? 그런 놈은 곧휴를 잘랐어야 됐는데..."
이렇습니다. 그 놈 차라리 영원히 회사에 안나왔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