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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댁식구들의 말말말!!!

영영 |2007.09.03 17:36
조회 3,322 |추천 0

톡을 즐겨보는데 제가 이렇게 글을 쓰게 될줄은 몰랐네요.

시댁얘기는 친정에는 신경쓰실까 말 못하고 친구한테는 자존심 상해 말못한다는 말이 맞네요.

그냥 여기에 그적거리고 풀어버릴려구요.

 

결혼한지 4개월이 좀 안된 새댁입니다.

결혼전 시부모님은 미운정이라도 들어야 가족이 된다시며

분가해 살더라도 6개월에서 1년은 들어와 같이 살아라 하셨죠.

제가 엄마가 안계시고 아빠랑 언니랑 세식구만 지내서 화목해 보이는 신랑집이 참 보기좋더라구요.

그래서 시어머니를 엄마처럼 생각하고 살면 좋겠다싶어 그러겠다 했어요.

신랑집이 2층단독주택인데 1층을 수리해서 저희가 쓰고 부모님은 2층을 쓰셔요.

정말 이런 시부모님 없다할정도로 어머님, 아버님 정말 좋으시구요.

저도 할줄 아는건 없지만.. 나름대로 잘 하려고 애쓰고 

남편부모님이 내 부모님이다 생각하고 잘 지내고 있지요.

 

그런데 시아버님과 시누이의 말때문에 자꾸 맘이 상하네요.

시누이(미혼 여동생)가 다리수술을 하고 3개월 병가를 내서 집으로 내려오게 되었거든요.

한쪽다리를 깁스하고 있는 상태여서 화장실 쓰기 불편하다고 1층 저희집에 몇일만 있겠다해서 그렇게 같이 지내게 되었어요.

1층은 집수리해서 화장실도 편하고 거실도 넓고하니 그리하라고..

결혼한지 얼마안돼 정도 들지않은 상태에서 몸아픈 시누이와 함께 있는거..

불편했지만.. 신랑봐서 좋게 생각했습니다.

만약 제가 동생이 있었더라도 그런 상황이면 당연히 그리 했을거니까요.

 

움직이기 편해질때까지 몇일만 있겠다한것이 한달을 있었습니다.

올 여름.. 그렇게 더운데 에어컨도 없는 집에.. 수발 들어준다며 친구까지 같이..

어머님은 한달을 2층서 밥해서 1층으로 나르기 바쁘시고..

아버님은 하나밖에 없는 딸 안쓰러워 계속 드나드시고..

퇴근하고 오면 1층 거실에 온 식구들.. 죽~ 둘러앉아있고..

제가 회사가 멀어서 퇴근하고 집에 오면 8시인데..

배고프면 먼저 드시지.. 꼭 저 오면 식사준비합니다.

물론 어머님이 먼저 준비하고 계시지만 최소 6명의 식사준비.. 설거지..

끝나면 9시 훌쩍넘고.. 청소 좀 하고.. 씻고나면 쉴 시간도 없습니다.

손님이 와도 식구들이 1층에 있으니 주말마다 북적북적.. ㅡㅡ;;

 

2층에 에어컨 틀어준다고 이제 올라가자고 부모님이 아무리 얘기해도 안먹힙디다.

신혼집에 오래 신세지는거 눈치안보이냐고 뭐라해도 듣지도 않습니다.

오히려 큰소리치며 "나 이집에 폐끼치는거 없어!!" "내가 언니한테 밥을해달래 씻겨달라길 해!!"

"전기세 물세 다 주면 되잖아!!" 이럽니다.

한번은 "자꾸 그러면 나 시누이 노릇한다~~" 이러는 겁니다.

웃자고 한소리려니 못들은척하고 넘겼습니다.

 

그래도 몸불편한데 여름에 집에만 있기 답답할까봐 여름휴가때도 휠체어 태워 데리고 갔습니다.

신랑은 동생 엎고 다닌다고 허리도 삐끗하고.. 저는 그더운데 밥 해먹인다고 애쓰고.. 시누이 친구는 씻겨주고 빨래해준다고 고생했습니다.

그래도 이 철없는 시누이는 고마운줄 모릅니다.

휴가갔다와서 부모님께 하는 말이

"나는 물에 들어가지도 못하는데 지네들끼리만 잼있었지 뭐~!! 에휴~ 힘들기만 하고~"

자기오빠 허리 다친게 자기때문이 아니라 너무 열심히 놀아서 그런거라고 합니다. ㅡㅡ;;

신랑이 어이없어 버럭 한소리하면 아버님 바로 역정내십니다.

아픈 여동생한테 뭐라그런다고..ㅡㅡ;;

 

알고보니 여동생 말 생각없이 하는게 아버님을 닮았지 뭡니까.

얼마전 친정에 갔더니 아빠가 "니 시집간지가 벌써 100일나 됐네.." 하시는 겁니다.

그 소리듣고.. 혼자 적적해서 그런것도 다 챙기고 계시네 생각하니 맘이 짠했죠.

다음날 집에서 저녁먹으면서 결혼한지 벌써 100일 됐다고, 친정 아빠가 알고 얘기하시더라 했더니 시아버님께서 "그 영감 집에서 되게 할일없었는가보네~ 그런거 신경쓰고~ 허허허" ㅡㅡ;;

식구들.. 다들 웃으며 그냥 넘겼지만.. 대략 할말없었네요.

두고두고 맘이 안좋았습니다.

아무리 농담이지만.. 띠동갑 이상으로 나이많은 사돈한테.. 그것도 며느리 앞에서..

그때 맘 먹었죠. 아버님과 시누이와는 짧고 일상적인 대화만 하기로.. ㅋ

 

위 사건이 잊혀질때쯤.. (잊혀지긴 힘들것 같지만..)

어제 저녁식사때.. 외식을 했어요.

해물탕을 다먹고 나온 볶음밥이 짜다며 다들 손을 안대고 있었는데..

저는 평소에 좀 짜게 먹던터라 열심히 먹고 있었죠.

근데 시누이가 남은 볶음밥을 자기 앞접시에 퍽퍽~ 퍼담고 있었네요.

별생각없었는데 신랑이 여동생에게 언니 먹고있는데 다 담아가면 어쩌냐고 한소리 하자

또 레파토리 나옵니다.

"아니~ 난 짜다고 아무도 안먹길래~ 우씨~ 자꾸 그럼 나 시누이 노릇한다~!!! 언니! 밥안해줘요!!하면서~~우씨"

그러자 아버님 옆에서 거드십니다.

이쁜 딸래미가 며느리때문에 구박당하는거 못보시겠나봅니다.

"그래~ 시누이 무서운줄 모르냐~ 옛날엔 시댁 사람들이라하면 얼마나 어려워했는데.."

그러자 시누이 신나서 또 한마디 하더군요.

"맞아~ 원래 며느리들은 시금치도 안먹는다는데.. 울언니는 얼마나 편해~"

ㅡㅡ;; 이거 원~ 내가 무슨 봉도 아니고..

올케가 밥해주는 사람이냐고 한마디 하고 싶었지만.. 꾹 참았습니다.

어린 시누이.. 철없어 그런가부다.. 하나뿐인 딸.. 귀히 여기셔서 그런가부다..

 

그래도 생각할수록 화가나는건 어쩔수 없네요.

자기도 머지않아 남의 집 며느리 되고.. 누군가의 올케가 될텐데..

자기 딸도 머지않아 자기 며느리와 똑같은 입장 될텐데..

시댁은 무슨 상전입니까?

똑같은 말도 '아'다르고 '어' 다른법인데..

똑같은 시누이 만나서 똑같이 고생해보면 알겠지하고 달래봅니다.

 

아무리 울 가족처럼 편하게 대하려하고 시부모님도 넘 잘해주시지만..

한번씩 저런일 있을때면.. 넘 서운하고.. 꼭 혼자 남인것만 같아서 속상하고 그러네요.

시댁이란 존재는 이렇게 가깝고도 먼 존재인가요.. 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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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플그럼|2007.09.03 18:02
글쓴님도 올케 노릇 함 톡톡히 해볼까? 라며 어른들 안 계실 때 어깃장 좀 놓으시구요 .. 어른들 안 계실 때 몰래 괴롭히고 어른들 오시면 깍듯한 척 .. 몇번만 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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