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전 싸이월드에서 한 여자를 알게 되었습니다.
의대생이라며 자기를 소개했던 그 저보다 3살많은 누나는, 제게 호감을 보이며,
온라인으로 처음 알게 됐지만, 오프라인으로도 만나게 되었답니다.
처음 싸이월드 랜덤방문으로 시작해서 방명록에 글을 남기고, 사진첩에 댓글을 달면서
쌓아갔던 저희 둘의 사이는 점점 발전하여 몇 달 지나 연인으로 발전했었죠.
그렇게 사귄지 1년여가 지났나?
당시 의대 석사과정이었던 누나는 영국으로 유학을 간다며,
제 만류에도 불구하고 사귀는 도중에 연락도 없이 영국으로 날아갔답니다.
재미교포였던 그 누나덕에 전 평소 멀리했던 영어공부를 열심히 했고,
누나를 너무 좋아해서 누나가 잘하는 영어 역시도 너무 좋아서 공부를 열심히 하게 되었죠.
말도 없이 떠나간 누나를 그리워 하면서도 너무나도 미워서,
누나가 미안한 마음에 비행기 표까지 보내준다며 영국으로 오라는 걸 만류하고
저는 부랴부랴 워킹할리데이 비자를 준비해서 호주에서 영어 공부를 1년 하고 왔죠.
이를 악물고 누나를 미워하는 만큼 호주에서 별 일을 다 당해가며,
꿋꿋하게 잘 살고, 영어 성적도 많이 올라서 한국으로 귀국을 했답니다.
처음엔 너무 미운 마음에 자꾸 연락이 오는데도 그대로 무시해 왔다가,
귀국하고서 어떻게 이멜을 주고 받아서 다시 연락을 하게 되었죠.
서먹서먹으로 처음 만나다가, 다시 많이 친해졌는데..
어느새 부턴가, 저를 좋아해 주던 그 누나가 절 다시 멀리하는 것입니다.
실은 그 때 영국으로 날라갔을 때에도 갑작스럽게 절 멀리했거든요..
어쨌든...저한테 무슨 할 말이 있다고 하고..머뭇거리기를..며칠째..
이멜로 한다고 하길래 그러라고 했더니...그 누나 왈..
자기는 제가 알고있는 그 누나가 아니고 그 사람의 선배라고 자기를 소개하는 겁니다.
그러니까 처음부터 전 의대생을 만난게 아니고 그 사람의 선배를 만난겁니다.
게다가 제가 만난 사람은 저보다 3살이 많은 누나가 아니고 6살이 많은 누나였고,
게다가 의대생이 아닌 대학강사라고 하군요.
전 그 누나의 직업이나 나이로 좋아했던게 아니고, 절 아껴주고, 귀여워해주고,
전화할 때, 제게 웃음을 주고 미소를 짓게해 주는 것에 고마워서 좋아했던건데..
자신이 몇년동안 저를 속이고 좋아했다는 것에 너무 미안해서 못 만나겠다고 하는군요..
정말로 직업이든 나이든 전 그사람이 절 좋아해 준것만 생각이 나는데..
누나는 너무 미안하고 괴로운 마음이 드나 봅니다.
그 미안한 마음을 풀어주려고, 자꾸 문자를 보내고 전화를 해도..
이젠 그런 것들 마져도 부담이라고 느껴진다고..그냥 정말 친한 누나, 동생으로 지내자는군요.
한 숨이 나옵니다...어떻게 해야할지...전 그 사람과 제 미래를 함께하고 싶은데...
절 그만큼 아껴주고 , 좋아해준 사람이라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