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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살, 사랑다운 사랑을 해보고 싶었습니다.

bellspur |2007.09.04 05:02
조회 434 |추천 0

여자는 자신을 웃게 한 남자를 기억하지만 남자는 자신을 울게 한 여자를 기억한다.

이 말이 오늘따라 너무 와닿는군요. 잠이 안오네요..오늘 ^^

 

누구나 그러하듯, 저에게도 누군가가 필요했습니다.

 

우연히 마주친 대학교 선배와 저녁을 약속한 자리에 처음으로 그녀를 보았습니다.

저는 저녁 먹자고 했던 말을 듣고 갔다가 술자리까지 곁들인 자리에 참석을 하게되고,,

그렇게, 처음 그녀와 만났습니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고나서, 그녀가 전에 만났던 남자에게서 일주일쯤 전에 이별을 당했고,

그런 이유로 엄청 술을 마시고..울고..그랬더랬죠.

 

살쪄서 싫다고..그런 말을 하면서 그녀를 비참하게 버리고 간 그 사람.처음 본 자리였지만

너무 안되었다..생각도 들었고, 당시 술에 약한 절 대신해서 제 술까지 마셔줬던 그녀가

눈에 들어오게 되었습니다.그렇게.

 

얼마 후 그녀와 사귀게 되었고 꽤 많은 시간을 보내면서 많은 걸 알게 되었습니다.

26살, 여자로서 적지 않은 나이지만 밤새워 술먹기 좋아하고,나이트 좋아하고, 아는 남자가

많더군요. 고교 졸업후 사회생활을 했던 그녀라,,전 어느정도 이해해 주려고 부단히 애를 썼습니다.

세상 어느 남자가 자기 여자친구 밤새워 술먹고 나이트 가는것 좋아하겠습니까.

그녀 주변 친구들,,대부분 비슷한 취미를 가지고 있더군요.놀기 좋아하고.등등.

 

힘들었지만, 참았습니다.. 이게 아닌데 생각이 들면서도, 요즘 "돈" 하나에 남자를 평가하려는

일부 여자들과는 달리 소박하고 아이 좋아하는 심성을 가진 그녀에게 자꾸만 정이 갔습니다.

노는것도 한때겠지..생각에 ..그렇게 좋게 생각하려 애썼습니다.

그런 저를 두고 "오빠는 화낼지 몰라?" "잘 해줘서 부담스럽다"..등등의 말이 돌아오더군요.

인상이 좀 차갑고 날카로워서 내가 화내면 분위기 심각해진다고..그렇게 받아넘기길 수십번..

 

그러던 어느 날 난데없이 "사람 만나는게 귀찮다" 는 이유로 이별을 말하더군요.

갑작스럽게, 아무 이유없이 몇 시간전만 해도 괜찮던 그녀가, 그렇게 한번 헤어질뻔 했는데

겨우 잡았습니다. 그 후 어느 때보다 사이가 좋았는데,,

 

얼마전 직장을 얻고난 그녀가 다시 돌변을 하더군요.

일하기 전에는 제 집에도 거의 매일 오던 그녀가, 방을 얻게 되면서 모든게 달라졌습니다.

그녀가 퇴근하고, 제가 보자고 하면 뭔가 내키지 않는 눈치를 주고., 자기 방에 내가 오는것조차

싫어하는 기색이 역력했습니다. 이유인즉, 피곤하다는것. (그녀와 제 집은 걸어서 3분 거리)

 

저도 일 끝나고 피곤하고 항상 졸음운전으로 집에 오던 시절 생각이 나서 이해하려 했지만

어느 날 일이 터진겁니다.

 

하루종일 문자 하나 없던 여자친구..퇴근 시간이 한참 지났음에도 전화한통 없더군요.

뭔 일이 있나 생각도 들고 그래서  지나던 길에 여자친구 집으로 갔는데 항상 피곤함을

호소하던 그녀가 외출복장으로 나오네요. 무슨 약속 있냐고 했더니 아는 언니 보기로 했다고..

그 아는 언니,,예전에 저 있는거 알면서도 여자친구랑 나이트가서 2:2 부킹했던 여잡니다..

 

처음으로 불같이 화를 냈습니다..그렇게 피곤해서 남자친구도 못 만난다는 사람이,

하루종일 문자 한통 없이 있다가 저녁 되니 밖에 나가냐고..

욕도 잘 안쓰던 제가 욕을 섞어가며 그렇게 화를 내니 무서워서 못만나겠답니다.

 

편해지고 싶답니다.. 자기가 지금까지 만난 남자들(제가 아는 남자만 4-5명입니다..)은

이렇게 구속하지 않았다고,.오빠같이 잘 해주는 사람 너무 적응이 안된다고..

 

그렇게 만났다는 그 남자들, 하나같이 어떤 목적으로 그녀를 만났는지 알 것 같더군요.

그런 쓰레기같은 놈들에게 당하고만 살았던 그녀가 오히려 가여워서 하나라도 더 챙겨주려고

했던 거였는데..처음으로 눈물을 보이고, 진심을 알아주길 바랬지만,

 "짜증난다" 소리를 해가며 떠나가더군요..

 

다른 남자가 생긴것 같지만 그건 아니고, 그냥 자유롭고 싶다..이겁니다.

 

결혼 생각하고 직장 위치까지 멀지 않은 곳으로 잡았던 제가 느끼는 충격은 엄청나네요...

공직 준비를 하다가 이 사람을 만나서 전 항상 미안했고 빨리 자리를 잡고 싶었습니다.

기약 없는 공부보다 뭔가 확실한 믿음을 주고 싶어서 취업 준비를 시작했고 2달 후

누구나 알만한 꽤 큰 회사에 공채로 합격했지만, 순간 길을 잃은 느낌입니다.

 

그렇게 헤어지고 나니 미칠듯이 힘이 드네요.친구들이 힘이 되고 있지만,혼자 있는 시간에는

계속 머리 속을 맴도는 그녀가 절 괴롭게 합니다.

그렇게 놀기 좋아하고 과거가 복잡해 보이는 그녀였지만,

항상 말도 안되는 자격지심으로 저에게 대학나왔다고 잘난척 한다고 투정대는 그녀였지만,

모든 걸 감싸안고 그저 알콩달콩 소박하게 살고 싶었습니다.

 

돈이 없어도, 외모가 출중하지 못해도,가방끈이 길든짧든, 그 모든걸 아우를 수 있는게

사랑이라고 믿었던 제가 바보인가요..

현실적인 사랑을 몰라서도 아니고, 그저 순애보적인 사랑을 바랬던 것도 아니지만,

그저 같이 마트가서 장을 보고, 집에 놀러 오면 없는 반찬이지만 같이 밥 해먹는 것에

행복했던 저였는데, 너무 혼란스럽습니다.

 

저도 압니다..주변 친구들이 많은데 하나같은 소리를 하더군요.

그런 친구들에게까지 입조심하라고 다그쳤던 접니다..

연차를 떼어서 서울에서 내려와 절 위로하고 가는 친구놈에게..너무 미안하고 면목이 없네요.

 

제가 믿고 있는 사랑이라는것이, 그저 환상적인 순애보인가요..

진정, 여자를 애타게 하고 소위 나쁜남자가 되어야 하는지,그래야 하는지..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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