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을 보다보면 정말 특이한 사람들 많더군요.
그래서 저도 그만둔 회사의 동료가 떠오르더군요.
저는 이동통신대리점에 근무했었습니다.
동료는 저보다 3살어렸고, 좀 부산스럽고 남다르다는 느낌이 있긴했지만,
원채 성격이 그렇겠지 싶었습니다.
그러다가 둘만 작은 대리점으로 발령이 났습니다.
여럿이 일할땐 몰랐는데 단 둘이, 그것도 직속상관의 감시에서 벗어나서 일하다보니
차차 본색을 드러내더군요.
저는 사내커플이었습니다.
남자친구가 두살 어렸고 그때까진 연하랑 만난다는 건 생각도 못했기때문에
사귀자는 말에 대답을 한건 따로 발령이나기 얼마전이었습니다.
사내커플이라고는 해도 비밀로 하거나 그럴 생각은 없었고,
발령날 즈음엔 거의 전직원이 사실을 알고 축하해 주었습니다.
발령나고 얼마 안되서 아침에 출근하려는데 문자가 왔습니다.
남자친구였습니다.
-언제 출근해?
-지금 나가는데 왜?
-나 지금 **점이야.(제가 일하던 대리점 이름)
-거긴 왜 왔어? 본점은 어쩌구?
-아니 난 ##가 (그 직원) 할말이 있대서, 전달사항인가 해서 왔더니 편지를 주잖아.
-편지라니?
지금은 자세한 내용은 기억이 안나지만 사실은 좋아했다. 지금이라도 만나고 싶다. 뭐그런 내용이었다는 군요. 편지를 보여주진 않았습니다. 그건 그 사람한테 예의가 아닌것 같아서 보여주진 못하지만 내용보자마자 분명히 거절하고 미안하지만 버리겠다고 말하고 버렸다고 하더군요.
기가 막혔습니다.
우리가 사귀는 걸 모르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안볼수 잇는 사이도 아닌데 그랬다는게
이해가 안되더군요. 그래도 남자친구가 분명히 거절했다고 했고 나한테 남자친구가 말한 거 알면 기분안좋을 듯해서 모르는 척 했습니다.
그뒤로 가끔 저한테 심술을 부리더군요.
손님앞에서 제 잘못이 맞다고 우기기도 하고
하지도 않은 일을 보고해서 이유도 모르고 꾸중을 듣기도 하고;;
하루는 손님없는 시간에
"손님 오면 전화해요"이러면서 나가더군요.
"어디가?"라고 물었더니.
"네 어디가요"그러더군요.
근무중에 나가는데 어디 간다고 밝혀야 하는 거 아닌가요?
그런데 동료가 나가고 얼마안돼서 손님이 밀어닥치더군요.
대기시간이 너무 길면 괙만족평가 점수가 안좋아지기 때문에 전화를 했습니다.
그만 들어와야 겠다고 했죠. 그랬더니 그러더군요.
"왜요? 손님이 그렇게 많아요?"
참다 참다 너무 화가 나서 손님이 가신후에 화를 냈습니다.
아무리 내가 마음에 안들어도 일은 일이고 근무시간에 딴짓하려면 정확히 행선지와 소요시간을 밝히라고요. 그랬더니 갑자기 눈을 크게 뜨면서 그러더군요.
"언니 왜 그래요?무서워요."
그 일이 있고 다음 달엔가 학교 선배가 좋은 일자리가 생겼다고 지금 직장을 소개해 줘서 그 회사를 그만 두었습니다. 얼마전에 전 직장 동료들과 같이 밥을 먹었는데, 지금 그애와 일한다는 여직원이 그러더군요. 요즘엔 회사돈에 손도 댄다고. 짤리기 직전이라고.
비도 오는데 짜증나는 얘기였다면 죄송합니다.
이 이야기를 액땜삼아 좋은 동료 만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