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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 띨랑은 에어컨쟁이..

문여사 |2003.06.25 07:55
조회 602 |추천 0

지난 밤......에

문디 손들...은

시간이 11시가 넘었건만 울 딸기들은 잘기미도 보이질 않고 침대서 구르고 뛰고..둘이 엉켜서 난리도 아니다.

손잡이가 날아간 구두주걱을 무섭게 부여잡고 "이눔 시끼들...빨랑 낸내 안할끼야!!!" 이 야밤에 목에 힘주며 소리친다.

 

작은 딸긴 .. 뭔일이 있는지 파악도 안되고

큰딸긴.. 눈치 힐끔 쳐다보더니 베개에 얼굴뭍고 자는척 한다.

아~~~배고파라

밥먹으면 뭣하냐고요~이래 열올라서 감함 지르면 배고파지는걸...~~

아덜 키우다 보니 느는건 매질과날이 갈수록 커지는 목소리 뿐이다.

울 띨랑 어쩔떈 딸기들 대하는 날보고 무식하다고까지 말한다.

어쩔껴......자꾸 성격도 변하고...ㅠㅠ

포악해지는 이 아줌씨를....

 

에겅...

울 띨랑 오늘은 마니 늦는단다.

시간은 쨰각쨰각 12시,1시가 지나가는데...

한바탕의 소란끝에 두 딸기들 궁딜 치켜들고 잠마한다.

거실에 티비틀어놓고 아직 남은 부업을 하고....눈이 자꾸만 감힌다.앞이 흐려지고...

 

울 띨랑 저나도 안받네...

갑자기 괜한 걱정이 든다.

급하게 운전하는 울 띨랑이 생각나 재섭는 생각도 들고해서 계속 전활 해본다.

묵묵부답....

잉..................

서너차례 전활기 만지작거리다가 부업하면서 내가 잠이 들었었나 보다.

현관문이 딸그락딸그락 거린다.

흐미....놀래라........

시계는 벌써 2시 30분........

시꺼먼 얼굴과 기름떄로 얼룩덜룩한 작업복을 입고 울 띨랑이 들어온다.

양손엔 시커먼 봉지 두개..

"이게 다 머꼬?"

캔 맥주 2개에...아덜 사탕 한 봉지...

 

기다리던 띨랑이 왔는데도 이 아짐은 계속 잠이 온다.

울 띨랑 손을 보니 맴이 아프더라

용접 불똥이 튀었다면서 데인 자국과...누구하나 손잡고 싶을맘 없을 새까맣디 까만 손...

쉰 냄새....

울 띨랑은 에어컨쟁이다.

지금이 한창 바쁠떄다.

여름엔 살이 쏘~옥 빠져서 없어뵈는 몰골로 댕기고, 그나마 겨울엔 뱃살만 토실토실 살이찌는 그런 아자씨가 된다.

 

날더러 같이 맥줄 마시잔다.

웅.....이그 마시몬 난중에 몬일어나는데...

어쩄거나 둘이 앉아가 새벽에 썬~한 맥줄 하나씩 마셨따.

 

띨랑 샤워하러 들어가고, 벗어논 작업복을 이래저래 살펴본다.

온통 기름...쉰 냄새가 집안을 진동시킨다.

 

미울떈 다신 보고싶지 않을 정도로 미운게 띨랑이지만..

오늘은 측은해서 맴이 다 아푸다.

이렇게 다 먹고 살아야 하나 싶다.

남들도 나름데로 고달프고 행복하게 살아가겠지만 와이리 사는게 지독한 전쟁같단 느낌이 드는건지...

휴..............

 

불땅하고 안쓰러운 울 띨랑..

샤워하고 나오면 머슴손 같은 고운손 단디 잡고 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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