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잘 읽었습니다. 리플 잘 안다는데 해드리고 싶은 얘기가 있어서 이렇게 남깁니다.
저희 아버지는 청년시절 문명과 거의 차단 되다시피 한 깡촌 시골출신에 등록금 마련할 형편이 안되어 간신히 고등학교만 졸업하신 분입니다. 친가가 정말 찢어지게 가난했죠. 고등학교 졸업하고 할어버지께 달동네 월세방 하나 얻을만한 돈을 받아 서울로 상경하셔서 안해보신 일이 없어요. 공사장 막일, 시장 막일, 환경미화원 등등 닥치는대로 일하셨다고 합니다. 배운것이 없으셔서 좋은 직장을 얻을 순 없었지만 맡은 일을 부끄러워하지 않고 항상 30분, 1시간씩 일찍 출근하시면서 자기 일처럼 도맡아 하셨습니다. 그리고 환경미화원 할 당신가? 어머니와 선을 보셨다고 합니다. 어머니도 시골출신이셨지만 외가가 그때 당시 집에 컬러TV도 있는 그 지방 유지여서 부족함 없이 자라셨죠. 어머니는 전혀 아쉬울게 없는 결혼이지만 아버지의 '성실함' 하나만 보고서, 이 남자의 미래가 밝다고 생각하시고 결혼하실 생각을 하셨다 합니다. (또, 저희 아버지 외모가 상당히 훈훈하시기도.. ㅎㅎㅎ)
물론 결혼생활 초기 10여년정도는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습니다. 어렵게 돈을 모아 월세로 시작한 장사가 망해서 부도가 나기도 하고 빚이 억단위로 불기도 했었어요. 그때 당시 억단위면 아파트 몇 채를 살만한 돈이라고 어머니가 하시더라구요. 아버지는 다 버리고 도망가고 싶은 심정이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오로지 성실함 하나로 어려움들 다 이겨냈어요. 남들이 새벽3시에 문을 열면 저희 가게는 2시, 1시에 문을 열었고 남들보다 또 1시간은 늦게 가게 문을 닫았죠. 하루에 6시간자는것 이외엔 일만 하시면서 악착같이 돈을 벌어 빚도 갚으시고 조금씩 저축도 하셨어요. 그렇게 시간이 흘러 지금에 와서는 너무 행복하고 부유하게 살고있습니다. 부모님께서는 쉰 즈음해서 30여년을 하신 장사를 정리하시고 은퇴를 하셨어요. 저는 자세히는 모르지만 재산이 100억원 가량 되는것 같습니다. 성실하시고 근면하신 부모님 덕분에 이제는 어렸을때 가난에 허덕이던 생활은 하지 않게 되었죠. 결혼하시게 되면 부양해야 할 가족도 있다고 하셨죠? 저희도 크고 작게 부모님께서 책임져야 할 가족, 친척들이 말도 못하게 많았습니다.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은, 물론 당장에 재벌과 결혼해서 호사스런 생활을 하는것도 좋지만 돈이라는건 사람의 의지에 달려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랑하는 사람과 어려운 환경을 딛고 이겨낸 삶은 호사스런 생활, 그것에 모자라지 않게 행복할 뿐더러 감격스럽기까지 합니다. 남들보다 조금 더 노력한다면 생각 보다 돈은 금세 모입니다. 돈 때문에 사랑하는 사람을 버리지 말라고는 말씀 드리지는 못하겠습니다. 하지만 한 번의 가난이 꼭 영원하란 법은 없다고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