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밤에
어떤 아줌마가 술에 엄청 취한 목소리로 전화를 하셨다.
짜증나서 끊을라고 하는데 "나 누구엄마야"하는 소리가 들렸다.
내가 좀 알고 있는 그누구라는 여자얘의 어머니셨다.
그어머니께서 술 먹은 얘기는 이러하다.
그누구라는 여자얘네 집은 좀 산다.
논현인지 청담인지 압구정인지.....강남 잘사는 동네에 자기네집에 있는데
유학인지 어학연수인지를 다녀와서는 부모한테 졸라서 강남에 오피스텔를 얻었고
그집에 그누구라는 여자얘 혼자 살고 있는데
바로 어제 부모가 가봤더니 혼자가 아니라 어떤 남자랑 홀딱 벗고 있더란다.
당연히 누구네 부모님은 난리를 치셨고, 책임을 지라고 남자를 닥달했다.
(내가 보기엔 그남자라는 사람도 좀 사는 것 같다.)
문제는 여기서부터다. 그남자는 임신한것도 아닌데 죽어도 누구랑은 결혼을 못한다고 했고,
그남자네 부모님도 그남자도 그렇게 싫다는데 결혼 못 시킨다고 말했단다.
솔직히 딸이 남자랑 그런것도 속이 상한데, 딸을 우습게 아는 그남자와 그남자네 부모라니.
더욱 웃긴건 오히려 그누구라는 딸이 남자를 옹호하고 부모한테 대들고 싸웠단다.
그래서 그어머니께서 전화하신건 왜 니가 친구로써 그지경이 되도록 말리지 못하고
그어머니께 알리지 못했다는 것인데 솔직히 내나이가 28살이고 걔 나이도 28살인데
게다가 그다지 친하지도 않고, 그리고 어머니한테 말한다는 건 아무리 생각해도 말이 되지
않은거지.
그래도 그렇게 우시는데 모라고 할 수도 없고 굉장히 막막했다.
그리고 우리엄마생각도 나서 좀 씁쓸해지더라고
어쨌든 묵묵히 그 하소연을 듣고서 나서 생각해봤다.
나야 워낙 부모랑 친하고 별얘기 다하는 사람이고, 내주위의 사람들 중 그런사람은 거의 없다는걸
알지만, 그래도 별로 친하지도 않는 내가 그어머니도 모르고 있는 사실을 안다는것이 좀 그랬고,
그남자가 분명히 누구라는 여자얘 좋아하지 않는다고 말했는대도 쫓아다니면서, 자기는 여권신장
이니 쿨 한거니 하니 하고 말하고 다니는 그누구라는 여자얘에 대해서 정말 같은 여자로써
좀 부끄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누가 봐도 분명히 그남자는 그누구라는 여자얘를 함부로 대하고 있는거고, 그누구는 그걸 사랑이
라고 미화시키면서 자기자신을 합리화시킨건데, 그게 쿨한건가?
마지막에 그남자가 했던말이 더욱 기가 막히다.
"남자중에 몸이 달아서 자기 쫓아다니는 여자 마다할 남자가 몇이나 되냐고
원래 천성이 걸래라서 그렇게 된건 자기 책임이 아니지않냐고....."
이런말까지 들으면서 남자 옹호하는게 쿨한건지.....
남자랑 자고 모 그런게 중요한게 아니라, 과연 나를 저렇게 함부로 대하는 사람한테
저렇게 해준다는건 사랑이 아니고 집착이고 쿨한게 아니라 정말 비참한거다.
사랑이라는건......저렇게 자신을 비참하게 만드는건 아니다.
내가 아니라면 붙잡지않고 놓아주는 것도 사랑이다.
사랑은 불타오르는거라고 했지만, 그것이 따뜻하냐 뜨거우냐에 따라서 다른것 같다.
사랑이라건 일정온도를 넘으면 집착이 되어버리는게 아니던가.
저건 헌신이 아니라 그냥 붙들고 늘어지는거다.
쿨한건 무조건 남자랑 잤다고 쿨한게 아니라, 정말 내행동에 책임을 질 수 있을 때 쿨한거다.
솔직히 저누구라는 얘가 저일을 당당하게 들어내놓고 다닐꺼라고 생각도 들지않고,
진짜 당당하고 책임질 수 있다면 부모한테 떳떳하게 말했겠지.
게다가 부모돈으로 살면서 지가 떳떳하긴 뭘 떳떳하겠어.
다음 스토리는 뻔하다. 누구는 몇년간 외국 나갔다가 모든게 잠잠해지면 들어와서 다른남자랑
결혼할꺼고, 운이 좋으면 결혼해서 들키지않게 행복하게 사는거고,
운이 나쁘면 결혼 파토나는거지.
누구말대로 이런게 쿨하고 유쾌한 결말인가?
요섀 여권신장이다. 모다.....쿨하니...모하니....말이 많은 사람들이 있는데
어느때보면 정말 불쌍해보이고 비참해보인다.
뭐가 여권신장이고 쿨한건지......
(퍼온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