쭌은 내 집을 침입(?)한 후로...
자기 집에 가지 않았다. 3일동안...
내가 다시 문 잠그고 안열어주는 그런 일을 방지하기 위해 열쇠도 복사를 했다.
그리고 내가 다 나을 때까지 나를 챙겨주고 보살펴주었더랬다.
그 때 쭌이 참 좋았다.
진짜 오빠같기도 했고, 내 애인같기도 했고...
그리고 무엇보다 좋은 건 항상 혼자였던 공간에 누군가 있단 거.
밥도 같이 먹고, 같이 TV도 보고, 게임도 하고....
3일이 지난 후 쭌은 다시 집으로 가버렸다.
근데 참 이상했다.
전에는 나만의 공간에 누가 같이 있다는 것이 그렇게도 싫더니...
내가 사용하는 변기에 누가 앉아서 용변을 보는 것도 싫고
치약을 함께 쓰고, 비누도 함께 쓰고, 샴푸도 함께 쓰고... 하다못해 내가 사다논 생수 한방울...
누가 같이 공유한다는 것이 그렇게도 싫더니...
쭌이 가고 나니 참으로 허전했다.
그렇게 11월이 지나갈 무렵...
어느날 새벽에... 쭌에게 전화를 했다.
"오빠.... 나 혼자 있기 싫어... 오빠 지금 못오지?"
쭌의 집은 경기도라서 지하철이 끈기면 택시를 타고 와야한다... 부득이 와야할 경우에...
쭌은 차도 없다.
쭌은 짠돌이다.
근데 그 짠돌이가 새벽에 할증을 물고 택시를 타고 나에게 왔다.
그리고 쭌은 나와 함께 살게 되었다.
그 때가 12월 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