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살 먹은 공기업 직원입니다.
홍보팀에서 일하고 있구요 7년차..나름 중견이지요..
지금 회사 들어오기전에는 케이블 티비에서 기자와 앵커를 했던 사람입니다.
합치면 언론홍보쪽으로만 경력 9년차입니다.
작년에 울 회사에 입사한 신입과 일을 하고 있는데요
그 신입놈이랑 저랑 달랑 둘이 일을 하는 거라 제가 정말 잘해주려고
이것저것 배려하고 신경을 엄청 써줬었거든요
근데 그게 잘못이었던것 같네요
어느 사이엔가 보니까 오만 잡일은 다 제가 하고 있고
하다못해 전화도 다 제가 받고 있고
제가 딴 전화를 받고있어도 전화벨이 울려도 꿈쩍도 안하더라구요
(사람은 두명뿐이지만 공석이 두자리나 있어서 전화기가 네대)
지저분하고 까다로운일도 다 제가 하고 있고
제가 다 준비해놓은 일들 보고만 그놈이 높은 분들께 하고 있는 거예요
처음엔 좋은 맘으로 저 놈이 일을 잘 못하니까..하면서 시작했던 일인데
어느순간보니까... 제가 뭐하는 짓인가 싶더라구요...
그래서 어느날 얘기좀 하자 해서 왜 전화를 안 받는건지 물어봤더니
"저는 신입이니까 어차피 전화받아도 잘 모르니까 일부러 안 받는거"라네요.....
기분나쁜 일이 있음 직접 얘기를 하지 왜 그러냐면서
다 얘기하면 자기가 다 받아들이겠다는거예요
아니 팀장님이나 처장님이나 암튼 높은 분들의 얘기는 무조건 예스하면서
눈치 슬슬보고 진짜 얍삽하게 아주 적절하게 아부 잘하면서
나는 불만있음 일단 말로 하라니....참...
결국 오늘 팀장님이 자기한테 아침마다 시키는 심부름을
자기가 통근버스 타고 오면 아침 시간 맞추기 어려워서 힘들다고 했더니
팀장님이 나보고 하라고 전하라고 했다고 하길래 니가 십분 더 일찍와라 했어요...
아니 그냥 일반버스도 얼마나 많은데 통근버스와 딱 똑같은 노선의 버스가
회사앞에 널렸구만...
통근버스타면 회사 현관앞에 세워준다는 것밖에는 다른거 하나두 없는데
애휴....
결국...
자기는 상관없다고 어차피 팀장은 선배한테 시킨거니까
나보고 맘대로 하라고...그러데요...-.-;
정말.. 기가막히고 코가 막혀서
평소부터 위아래 서열 따지기 좋아라하는 팀장한테 일렀지요
(제가 회의할때 조목조목 따지거나 있는 사실에 대해 설명하거나 그러면 바로 끌고가서 예의가 없다고 윗사람이 하는말에 토달지 말라고 항상 강조를 하시는 분)
그랬더니 팀장놈도 그냥 나보고 하라는거예요....
이유는 서로 양보하면서 사이좋게 지내야한다는...
9년차가 1년차랑 서로 양보하면서 사이좋게 지내야한다니...젠장
그래서 그때 잠깐 헛갈렸습니다
내가 진짜 생각이 비뚤어졌었나
그냥 하면될것을 괜히 내가 곡해들었나
그래서 그땐 또 알았다 하고 말았는데
팀장놈도 자기도 찔렸는지
위로해준답시고 따라내려와서 하는말
우리 회사 행사에서 귀빈들 간식챙겨주고 차 끓어주고하는일이 있는데
나를 특별추천했다고 하데요
우리회사에서 특별히 젊고 이쁜 여자들만 추천받아서 진행하는건데
자기가 신경못써줘서 미안하다나 요지랄...
회사생활할려면 그런것도 해봐야된다나
내참
아니 남자신입놈들 할일없이 노는 애들이 얼마나 많은데
그때 딱 느꼈습니다.
우리 사무실 신입놈도 팀장쓰레기같은놈도
다 내가 여자라서 무시하는거였구나
여자는 그냥 같이 웃고 떠드는데 좋은거고
여자는 그냥 차나 따라주고 복사나 해주고 커피끓여주는 그런거구나
여자는 그냥 자기 일 도와주는 사람이지
아무리 자기보다 일 많이 하고 잘해도
내 일 보조해주는 사람일뿐이지 선배나 상사는 될 수 없다는............
그런 남자들의 썩어빠진 마인드
그럼 일을 시키지말고 하루종일 커피타고 복사하고 그런일만 시키던가
왜 아쉬울때는 오만 중요한일 다 나한테 시켜놓고는
지들 덜 아쉬울떄는 여자라고 막 무시하고
팀장까지 저따위로 나오니
그 신입놈이 저를 얼마나 더 무시할지...
아 진짜...
남자들 사이에서 경쟁도 아니고
그냥 살아남기가 너무 힘이 드네요
사람들은 신의 직장이라고 절대 나오지 말라고 고민얘기하고 하면
배부른 소리 하고 있다고 오만 난리를 치고
(물론 저희 신랑도 어처구니없어합니다)
시어머니한테 당하는것도 매번 서러워 아들낳고싶다 노래를 부르는데
이젠 그냥 내가 남자가 되고 싶네요
가족들한테도 큰소리 떵떵 치고
회사에서도 아주 뻔뻔하게
진짜 편하게 살수 있는 그런 남자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