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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거 6개월...10 (술마신 후)

사랑스런~ |2003.06.26 09:57
조회 8,002 |추천 0

쭌과 나는 집에서 술을 마니 마신다.

아니 같이 살면서부터는 다른 사람과 같이 술 마시는 거 외에는 밖에서 술 마신 적이 없다.

집에서 같이 삼겹살 구워서 쏘주 한잔 마시는 걸 최고로 맛있다고 여기는 쭌이다.

그리고 그걸 가장 행복해한다.

삼겹살 구워먹을 때마다 행복한가보다...ㅋㅋㅋ

"사는 게 뭐 별거냐.. 이렇게 살면 되지..안그냐? 돼지?"

으씨... 다 좋았는데.. 꼭 끝에 돼지라고 불러야 속이 시원할까...

 

며칠 전 TV에서 축구 중계 했다.

시원한 맥주 마시면서 신나게 축구보고.

맥주만으론 아쉬웠다. 분명!

그래서 삼계탕 먹을 때 사다놨던 ''백X주' 한 병이 보이길래 얼른 마셨다.

그래도 아쉬운 이 기분...

"돼지야... 술 없어?"

"또 마시고 싶어?"

"어.. 오늘 술이 땡기네"

"그럼 양주 있잖아... 그거 마시자"

"그러자..."

 

근데 난 양주를 잘 못마신다.

사실 전에는 잘 마셨는데, 이상하게 나이가 드니까(?) 독한 술이 싫어진다.

근데도 집에는 양주가 엄청 많다.

꼬냑, 위스키, 보드카도 있음...

 

쭌 혼자 스트레이트로 3잔 정도를 마셨나보다.

평소엔 그 정도 술에 취하지 않는데, 쭌이 바로 침대로 쓰러졌다.

에고고...

 

그리고 난 새벽까지 혼자 게임을 하고 있는데

부스럭거리더니 쭌이 일어났다.

화장실로 향한다.

평소에는 화장실 문을 안닫는데, 화장실 문을 닫았네?

그리고 쪼르르륵~~~ 우리 쭌 쉬야~ 하는 소리...

그 후 한참이나 아무 소리도 안났다.

잠시 후 무슨 소리가 났다.

근데 무슨 소리인지는 도무지 알 수가 없었다.

응아~ 하나보다...

디게 오래 있네... 저 인간 변비아닌데... 오늘 쩜 오래 걸리네.

디아블로 카우방을 7번도 넘게 돌았다.

(거의 한 20~30분 정도 걸립니다. 카우 7번 도는데...)

근데도 아직 쭌은 화장실에 있다.

 

이상해서 화장실 문을 열었다.

허거덩~!
쭌이 화장실 바닥에 널부러져 있었다... 아니 좀 더 정확하게 누워있었다.

왜 목욕탕 가면 사용하는 조그만 플라스틱 의자를 아시는지...

쭌이 나 빨래할 때 거기에 앉아서 하면 허리 안아플거라고 사준거 있다.

세상에... 그걸 베개 삼아 베고 자는 것이다.

그리고 부스럭 거리는 소리는 그 좁은 화장실 바닥에서 자세를 바로 잡는 소리였던 것이다.

"오빠..일어나..!!!"

"................."

"오빠... 빨랑... 일어나!!!"

"%@%(&%#^&%(&^$@("

"오빠 괜찮어? 좀 일어나봐"

"어? 어!!"

깜짝놀래서 정신을 차리더니 주위를 둘러본다.

"오빠.. 왜 여기서 자?"

순간 쪽팔렸겠지...ㅋㅋㅋ

"어...잠와서..."

"잠오는 데 왜 여기서 자... 뭐 침대까지 10리가 돼? 20리가 돼? 엎어지면 진짜 코닿겟구만."

"어.... 쉬하는데 갑자기 잠이 막 오잖아..."

"얼렁 일어나서 침대루 가"

"여기 시원한데...."

컹~

 

술 마셔서 몸에 열이 많아 났나봅니당.

그래도 화장실 바닥은 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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