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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보 마이 라이프" 와 "즐거운 인생"

보고 |2007.09.12 16:37
조회 306 |추천 0


'가족'에 얽힌 이야기는 한국영화의 전통적(?)인 소재이다.

면면히 흐르는 그 유구한 전통 속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소재는 그 구성원 중에서도 단연 '아버지'이다.

 

'권위와 위엄'이라는 미명하에 가부장적 절대권한을 누리던 아버지는,

IMF 사태라는 경제구조의 근본적인 변화와 남녀평등(여남평등?) 이라는 도도한 시대

변화의 흐름 속에서 '희생과 헌신'으로 중무장 했었던 전 시대의 어머니로부터

'연민과 동정'을 앞세워 당당히!  영화 속 주인공 자리를 탈취해 꿰차고야 말았다.

 

이런 맥락의 연장선상에서, '닮았으면서도 다른...' 두 편의 영화가 선보였다.

특이하게도, 음악... 그 중에서도 '록'을 밑천으로 한...

바야흐로 '록 키드'들이 아버지가 되어버린, 이른바 '아버지계의 세대교체'가 이루어진 것이다.

 

"라디오 스타"가 직업적인 음악인 이야기였다는 점에서

'록 키드' 소재는 한국영화계로서는 '비교적' 참신한 것이라 할 수 있다.

물론, 헐리웃과도 친숙한 우리 관객에게는 전혀 낯선 것이 아니긴 하지만서도...

참, "와이키키브라더스"라는 인상적인 작품도 있었지?? ^^;;

(근데, 희한한 것은... 한 편은 이미 오래 전부터 매체를 통해서 접해왔던 것이고,

또다른 한 편은 몇 년 전부터 기획했다는데~ 어째 이렇게 비슷한 시기에 개봉되는 것이냐??

과연 충무로에는 '산업스파이'(?)가 암약하는 것일까? 그것이 궁금하다... 헐~~)

 

 

 

"브라보 마이 라이프"

코믹 터치가 강하게 느껴진다.

'코믹 카리스마의 지존(?)' 백윤식과 전직 개그맨 출신인 임하룡이 주연을 맡았으니

당연하리라고 느껴지겠지만, 오히려 이들은 '정통'에 조금 더 발을 옮겨놓은 것 같고...

뜻밖에도 '쌍칼'의 이미지는 온데간데 없어진 박준규가 '오바'와 '주접'의 극치를 보여주면서

축을 세우고 있다. (하긴, 요새 테레비 보니까 많이 망가져서 나오더구만? ㅎㅎㅎ)

영화 자체의 엇나감이 도드라져 보인다. 너무 많은 것을 담아보려는 감독의 욕심이 지나쳐서였을까

'가장이자 사회인'으로서의 아버지가 겪어야 할 최대의 스트레스인 경쟁지상주의,

약육강식이라는 현대 조직사회의 병폐를 꼬집는 것도 좋지만

그게 과하다보니 이분법적인 선악구도로 캐릭터가 전형화되어버려 드라마가 다소 맥이 빠져버렸다

따라서, 비현실성은 더욱 강화되고...

(그 예는 더 많이 발견되는데 여기서 미주알 고주알 다 늘어놓으면 스포일러 된다!!

그래서 여기선 생략~~ ^^;;)

 

 

'코미디=비현실적'이라는 공식을 들이대면 할 말은 없어지는데, 쩝...

하지만, 현실에 기반한 코미디가 더 강한 울림의 웃음과 감동을 주기도 하지 않는가?

음악에 있어서도, 밴드가 연주하기는 하지만

타이틀 곡 "브라보 마이 라이프"와 태진아의 "동반자"는 '록'으로서는 함량 미달!

그럭저럭... '가볍게 즐기며 때운다'는 차원에서의 영화보기로서는 그렇게 나쁘지않지만, "댄서의 순정"에서 보여준 '감독의 힘'은 좀 부치는 듯!!

박영훈 감독의 부인이 제법 비중있는 조연으로 나온다. '눈망울자매'의 언니로~

영화 속에 등장하는 '갑근세밴드'는 실재하는 직딩 밴드라는데,

'꿈'을 실천하는 그들이 마냥 부럽당~~

 

 



"즐거운 인생"

이 영화 역시 '의외로~' 주연인 정진영을 통해 코믹스러움이 제법 묻어나지만,

캐릭터가 훨씬 현실적이고 탄탄하게 다가온다.

이야기를 풀어가는 핵심 도구인 대사에 있어서도 "브라보 마이 라이프"가 다소 교과서적이라면,

이 영화는 현실감을 많이 내포하고 있어 공감도가 더욱 깊다.

한가지 눈길을 끄는 것은, 두 영화 '공'히  드러나는 '마누라'들의 이미지인데...

그 지향점이 한결같이 '돈' '자식교육' 과 같은 현실적인 것들이다. 세태의 반영을 보다

드라마틱하게 표현하기 위한 장치일 수도 있는데...

'미스'들은, 이 '철없는 아저씨'들의 일탈을 적극적으로 지지해 주더라~~ ㅋㅋㅋ

요부분,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여자들이 기펴고 살아가는 세상이 도래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남성지배의 세계'가 엄존함을 부인할 수가 없다.

영화감독? 열 명 갖다놓고 찾아보면, 여자 한 명 있을까 말까이다.

특별히 '페미니스트'임을 내세우거나... 겉포장이나마 그런 스탠스를 취하는 몇몇과... 여성이지만, '중성화' 비스무리해져야 명함이나마 디밀 수 있는 '정글의 세계'...

이런 곳에서, 온전히 자신의 견해와 주장을 만방에 펼쳐내기란 사실상 계란으로 바위치는 격이다!

그녀들이라고 왜 '꿈'이 없을소냐?

이 영화속의 명대사로 각종 매체에서 곧잘 올려지고 있는 한장면...

마누라 왈, "누구는 뭐 하고 싶은 것 없어서 이러구 사는 줄 알아?"

그에 대한 남편 대답, "너도 하고 싶은 거 하고 살어!"

이 장면... 기죽고 살아가는 이 세상의 모든 가장들에게는 더할 나위없는 카타르시스를 선사하지만,

그 상대진영에서는 '이보다 더 무책임할 수는 없다'이다. (어렵다~ 어려워... ^^;;)

 

추억 속의 밴드 "활화산"을 재결성하는 데 앞장서는 '대책없는 백수' 정진영은,

그나마 경제적 안정을 구축하고 그에 따라서 자비로운 이해심마저 갖춘 '하늘같은 마눌님' 을

둔 덕분이다 (요즘은, 주변에서 찾아보기가 그다지 어렵지 않은 유형이다. 헐~)

  

음악...

동시대의 정서를 공유하는 '록 키드'들에게 친숙함을 선물해주려고 노력한 흔적이 역력하다.

"한동안 뜸했었지" "불놀이야"같은 한국 록의 고전 넘버들과, 80년대의 정서가 녹아있는

"즐거운 인생" "터질거야" 등등...

중고차 파는 김상호는 캐나다로 유학한 나이 어린 아들에게, 계보랄 것 까지는 없지만...

유명한 영미 록 밴드와 한국 록 밴드들의 이름을 줄줄이 나열한다.

대리운전하는 김윤석은, 최신유행의 댄스 음악을 들으며 거들먹거리는 '부잣집 도련님'에게

'니가 음악이 뭔 줄 알어? 록이 뭔줄 아느냐고?' 라고 일갈~하는 장면도 있다.

'대학가요제의 추억'도 양념!!

 

하지만, 그 정서적 공감대에 대한 어떤 '연대의식'보다는 그들이 처해있는 상황과 그들보다

더욱 궁색한 내 처지가 겹쳐지면서 알 수 없는 안쓰러움이 밀려왔다. 헐~~

그래도, 친근한 음악이 좋은 건 어쩔 수 없는 일!!

본 개봉일에 맞춰서 OST가 발매된다고 하니 기대를 해보아야 겠다.

 

비슷한 소재의 영화 두 편을 거의~ 동시에 보는 바람에,

본의 아니게 '비교감상'이 된 형국이 되었다. (뭐, 이럴 때도 있지~ ㅎㅎㅎ)

개인적으론, 전작 "라디오스타"에서 더할 수 없는 감동을 선사했던 이준익 감독의 "즐거운 인생" ...

강추!!!

아류작이라고 한들, 굳이 토달~수가 없기는 하지만, 색다른 매력도 분명히 있다.

어쨌거나... 영화 속 '철없는 사내'들의 일탈은 부럽기만 하다. '따라하기~'가 불가능하다면

대리만족이라도 하고 살지~ 머!!

섣불리 실천하려 들지는 말지어다!! 칼바람이 휘몰아칠 터이니~~

브라보 마이 라이프? 즐거운 인생? '함부로' 입에 올릴 수 있는 말들이 아닌 것이다...

 





- 두 편의 영화 속에서 발견한 공통점

 

1. 자신들의 어릴 적 '꿈"이 음악이었다고? 더구나, 록이라고???

   자식이 그거 한다고 해봐라~~ 때려 죽일라고 눈에 쌍심지를 켠다!! ㅎㅎㅎ

 

2. 기러기 아빠들은, 거북이와 친구다!!

 

3  '록 스타! 영화배우 겸업시대?'

   80년대에 "송골매"가 몇 편의 영화에 더러 나오기는 했지만, 찻잔 속의 태풍이었을 뿐~~

  "라디오스타"에서의 노 브레인을 선봉으로...

   (이 친구들은, 카메오로 또 나오더구만? 완전히 몰입했네 그려...)

   이번에는 "크레쉬"의 안흥찬과 "트랜스픽션"이 눈에 띄더군!

  출연까지는 안해도 OST에도 많이 참여하는 것 같고...

  한국의 인디 록이 충무로를 통해 우회하여 어느 새 주류 음악이 되버린건가?? -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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