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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밝히는 여자...

오민용 |2007.09.14 20:02
조회 218 |추천 0
전 지금 31살 입니다. 장남이지요. 저희 집은 원래 찢어질 것도 없이 가난했습니다. 아버지는 학교 문턱에도 가 본적이 없는, 까막눈만 간신히 면한 하류인생이고 어머니는 매일 물건 때려 부수고...그런 아버지에게 속아 시집오셔서 꽃다운 나이에 갖은 고생다하시고 저희 3남매 키우셨습니다. 어머니 모습 떠올리면 지금 이 글을 쓰면서도 눈물이 아른거립니다. 제 어렸을 때 소원이 뭐였을까요? 피자 한번 먹어보는거였습니다! 화장실 바닥에 떨어져있던 사탕 주워먹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18살 여동생이 주점에서 알바해서 생활비 버는거 알았을 때 오빠심정이 어떤지 아십니까?
4년 전 쯤인가 제가 제대 이후 공인회계사 자격증을 취득하고 현대기업에 취직하면서 상황이 많이 반전되었습니다. 가정경제가 윤택해지고 여유도 생기고 동생들도 불법으로 알바 뛰면서 생활비 벌었는데 이제는 피자도 먹어보고 동생들 학원도 보냅니다.
헌데 제가 요즘들어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고 있습니다. 제 가정이 아직 가난했던 시절에 전 미남은 아니지만 아버지를 닮아서 키도 큰편이고 체격도 좋습니다. 죽자사자 공부해서 나름대로 학교성적도 괜찮았지요. 하지만 세상이 그렇듯이 여학생들은 절 무시했습니다. 어쩔수 없습니다. 이해합니다. 돈이 없으니까요. 돈 말입니다! 여학생들에게 갖은 멸시 다 당하면서 학교를 졸업했습니다.
얼마전 동창회에 참가했을 때 일입니다. 동창들이 절 못알아 보더군요. 당연합니다. 그 빈티나던 촌뜨기는 이제 대기업 대리직에 앉아 있으니까요.
동창회가 끝난 뒤 다음날 한통의 전화가 왔습니다. 여자 동창이더군요. 오랜만에 만나제요. 참나 어이가 없어서. 그 이후로 여자들이 저에게 쉴세없이 꼬리를 칩니다. 몇주전에는 외할머니의 성화로 마지못해 선을 봤는데 제가 일부로 카센터직에 종사한다고 하니 상태편 여자가 당장에 자리를 박차고 일어서대요. 나중에 어떻게 알았는지 왜 거짓말 했냐고 다시 만나자고 전화하더라구요.
며칠 전 일입니다. 이건 정말 우연인지 악연인지... 제가 근처 카페에서 친구를 기다리던 때입니다. 뒷 좌석에서 여자의 음성이 들려오더군요. 별 생각없이 흘려 넘겼는데 그 여자들의 이야기 주제가 저 아닙니까?
대략 내용이
"너 (제 이름) 알지?"
"그 거지"
"걔 현대기업 대리래"
"그 거지가?"
"한번 접근해 볼까?"
이런 식으로 흐르더니 전화를 걸더군요. 그리고 곧바로 제 핸드폰에 벨이 울렸습니다.
요즘 고혈압 때문에 약먹고 삽니다. 대체 인간들이란 왜 그런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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