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이면 30대의 환갑인데....
밥숟가락에...
|2007.09.18 00:36
조회 242 |추천 0
가을은 아침날씨에서 시작된다는 기상 캐스터의 얘기를 며칠전에 들었는데, 이제는 아침 저녁으로는 기온이 많이 내려가고 한낮에는 따사로운 햇살이 비추는 초가을이 되었네요.
정열과 바다 그리고 미니스커트와 젊음으로 대변되던 여름을 지나 가을의 문턱에 선 요즘 충만함과 풍요로움 보다는 올해도 또 이렇게 가을이 오는구나를 생각하니 올해도 별볼일없이 살은거 같아서 한없이 어깨가 무거워지네요.
가을은 해바라기꽃이 잘 어울리는거 같아요. 물론 가을의 전령사 코스모스꽃 핀 시골길도 좋지만 왠지 하루종일 해를 따라 돌다가 해질녘이 되어서 아픈 고개를 늘어트린 해바라기꽃이 시원한 가을바람과 궁합이 맞다는 생각이 드네요.
여름이 가고나니 아침에 피었다가 저녁에 지고마는 나팔꽃을 볼수없는 아쉬움도 있지만... 나팔꽃과 해바라기~~~~~~~~~
해바라기의 줄기를 따라서 왼쪽으로 감아돌은 나팔꽃은 뭐가 그렇게 부끄러운지 새벽부터 피기 시작해서 오전 9시가되면 만개를 하고 저녁이면 꽃이 진다고 하네요. 나팔꽃처럼 덧없는 인생, 부초같은 인생에서 절반을 살아온 세월.
어제는 고향에 벌초를 갔다가 왔네요. 고향을 떠난지 20년이 지났건만 주인없는 빈집은 아직도 건강한 청년처럼 꿋꿋하게 자리를 잡고 있고 어린시절 뛰어놀던 동산에는 세월의 무상함을 아는지 모르는지 잡초만 무성하게 우거졌네요.
문전옥답이 황무지가 되고 잡초만 우거진 옛동산을 바라보니 길재의 고려유신회고가가 생각이 나네요.
"오백 년 도읍지를 필마로 도라 드니 산천은 의구하되 인걸은 간디없다.어즈버 태평연월이 꿈이론가 하노라."
사색의 계절, 독서의 계절. 천고마비의 계절이라고하는 가을
경쟁사회에서 人間이 잊혀진다고 하는데, 고향을 생각하고 자연을 생각하고 특히 인간을 생각하는 사람 냄새가 그리운 가을이 되기를 희망하면서 이제 30대를 은퇴하는 서글픔을 적어 봅니다.
30대 청년님들! 환절기에 감기 조심하시고 올 추석에는 결혼못한 노총각 노처녀 생각해서 친구들 만나면 넌 왜 결혼 안해? 하는 인사말 좀 하지 마시길...............
추신;;; 시골에 계신 어머니! 맨날 나만 들깨 볶듯이 나만 볶아대지말고 엄마도 전어 좀 사서 구어 보세요. ''가을 전어굽는 냄새에 집나간 며느리도 돌아온다잖아요. 우리집은 해마다 전어를 굽지 않아서 며느리도 없잖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