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공원은 서울 상암동 월드컵경기장 주변에 조성된 ‘월드컵공원’의 4개 테마공원 중 하나로,
해발 98m의 고지대에 위치한 ‘하늘과 가장 가까운 공원’입니다.
저 멀리 풀숲 끝에 산도, 빌딩도 아닌 ‘하늘’이 바로 보인다는 것이 가장 큰 매력인 곳이죠.
이 공원은 놀랍게도 예전에 ‘난지도 제2 매립지’라고 불리던 ‘쓰레기 산’이었습니다.
난지도에서도 가장 토양이 척박한 지역이었다고 하네요.
고개만 빼꼼히 내밀고 있는 저 메뚜기는 자기 발밑에 산더미 같은 쓰레기가 쌓여있었다는
상상이나 할 수 있을까요?
자고 일어나면 하늘이 한층 높아지는 요즈음, 짙어가는 가을 하늘의 푸른색과 견주기라도
해보려는 듯 파란 들꽃 한 송이가 고개를 들었습니다.
흰 꽃을 따다 하늘에 담가두면 저런 빛깔이 나올 수 있을까요?
“엄마, 저기 봐! 꽃게다 꽃게!” 엄마 손을 잡고 나들이 나온 어린 꼬마가 억새풀 위에
떠 있는 구름을 가리키며 소리를 지릅니다. “엄마가 보기엔 거북이나 자라 같은데?”
“아니야 꽃게야 꽃게, 집게발을 쭈욱 뻗고 있잖아!” 길게 뻗은 구름자락이 꼬마에게는 집게발로,
엄마에게는 자라목으로 보였나 봅니다.
공원 가로등에 전력을 공급하는 풍차 아래로 공원을 가로지르는 흙길이 펼쳐져 있습니다.
주변에 큰 산이 없는 하늘공원에는 평소에도 초속 4m정도의 시원한 바람이 끊임없이
불어온다고 하네요.
“아 뭐야, 물이 없잖아~” 제법 짱짱한 햇볕에 아이들은 물놀이를 하고 싶었지만,
인공적으로 꾸며진 공원에 아쉽게도 개울은 없었습니다. 배수로만 있을 뿐이죠.
아이들은 실망했지만 이내 새로운 흥밋거리를 찾아 달려갑니다.
“우와 예쁘다!” “이거 다 코스모스인가?”
2005년과, 2006년 연속으로 ‘서울시 선정 전망 좋은 곳 50선’에 뽑힌 하늘공원 전망대에
오래전 이곳의 풍경을 즐기고 간 젊은 연인의 낙서가 남아 있습니다.
꼭 잡은 손을 앞뒤로 흔들며 들꽃 사이로 난 오솔길을 걸어갔을 그들을 상상하니
왠지 부럽네요 ㅜ.ㅜ
“여기, 서울 아닌 것 같아.” 운동화 끝으로 돌을 톡톡 차던 여자가 입을 엽니다.
“그치? 오길 정말 잘했지?” 운동을 싫어하는 여자친구를 이 높은 곳까지 끌고 온 것이 못내
편치 않던 남자친구가 반색하며 말합니다.
“나 구두 신고 나왔으면 어쩔 뻔 했어!” “하하하, 신발 바꿔 신으면 되지 뭘.”
이렇게 가을은 벌써 ‘성큼’ 다가왔습니다. 더워서 즐기지 못한, 추워서 즐기지 못할
‘경이로운 자연의 변화’를 이번 주말엔 밖에서 즐겨보면 어떨까요.
추석을 가족이나 친구들과 함께하면 더 좋겠죠?
*뉴스미션 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