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제 택시에 탄 터키 손님과 친구가 되었어요.

나 아줌마 |2007.09.18 21:17
조회 567 |추천 0

오늘 오후였습니다.

비가 잠시 그칠무렵..서울 강남의 국기원 부근에서 젊은 외국인 부부가 제 택시에 탔습니다.

행선지를 물었더니..남대문 시장으로 가자고 했습니다.

가면서..물어보니..국적이..터키였습니다.

여러분들도 그렇겠지만...터키 사람들은 웬지 더 반갑게 느껴지더군요..

월드컵때 이야기도 좀 나누면서...

분위기는 점점 화기애애해졌고...저는 점심을 먹었느냐고 물으며..가지고 있던 과자 한 봉지를 건네주었습니다.

그러는 사이...젊은 새댁이 제게 전화번호를 가르쳐 달라고 했습니다.

저도 그 새댁에게 터키 전화번호를 달라고 했더니..선뜻 적어주는 겁니다.

길이 많이 막힌 탓에 가능한 일이었구요..

그 전화번호를 받으며  "당신은 나의 터키 친구다."

"나는 당신의 한국 친구다."라고 말해 주었습니다.

그랬더니...이 부부는 이 말이 좋았는지...고맙다고 하면서..

남대문에서 일을 마치고 나면 3시가 되는데..1시간 정도 기다려 주었다가..

다시 국기원 앞까지..데려다 줄수 있느냐고 물었습니다.

저는 그렇게 하겠다고 했습니다..

그런데...남산1호터널을 지나자...상황은 '예측불허'상태...

추석을 앞둔 시점인지라..명동..입구부터..얼마나 막히던지...

곰곰 생각해보니...내려준 장소를 이들이 다시 찾아 올지도 의문이고..

넘 막히는데...3시라는 시간을 딱히 장소에 맞추기도 어려울것 같고..

그러다가 길이라도 서로 어긋나면..어떻게 하나 걱정도 되었습니다.

그래서..안타깝지만..이들에게..말해주었습니다.

보다시피..너무 막혀서 아쉽고 안타깝지만...약속을 못할것 같다..고 했습니다.

그들은 아쉬워하며 차에서 내렸습니다..

그런데..그때 후두둑..빗방울이 떨어지는 겁니다.

게다가..이들은 우산도 없이 카메라를 사러 온 건데 말입니다..

아무래도 안되겠다는 생각에.. 얼른 따라 내려서 트렁크에서 우산 한개를 꺼내들었습니다.

그리고는 이들에게 우산을 건네 주었습니다.

그들은 깜짝 놀라며...사양을 했지만..

내 우산은 또 있다며...결국 그들의 손에 우산을 들려 주었습니다.

그러는 사이 빗방울은 굵어졌고...터키친구들은 활짝 웃으며...

연신 고맙다는 인사를 하면서...시장의 인파속으로 사라져갔습니다.

 

물론...같은 한국인 손님들에게도..종종 여벌의 우산을 구비해두고 빌려 드리고는 있지만..

이렇게 선물로 전해주기는 처음 이었던지라..게다가..

낯선 한국땅에서 비가 쏟아지는 상황에서 건네 줄수 있었던 우산 이었기에

비록 낡은 것이었지만...전해준 저나..받은 그들이나..

서로가 마음 흡족하게 행복하고 좋았던 하루였습니다. 

 

 

 

추천수0
반대수0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