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소리없이 다가옴.
그 사건으로 우리의 만남은 침묵으로...
또, 나는 나의 희생스런 첫사랑의 시간으로 이어졌고,
오빠는 또 다른 사업을 신촌에서 시작했습다.
제법 큰 포토샵 가게를 운영했던 것이었습다.
모든것에 호기심이 많고, 나름대로의 욕심이 많았던 오빠였기에
25살 나이에도 눈하나 깜짝 안하곤 시작 했던거죠.
나의 대한 생각을 잊기엔 사업에 모든 정신을 쏟는것이 제일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했기에...
난 이때도 그 사실을 알지 못했습다.
아니 알았다 해도 잊어버렸을것입니다.
난 철저한 울타리에서 그 사람만의 틀이었으니까...
그렇게 3년 이란 시간을 전 힘들게 첫사랑을 했고,
결국, 가슴 아픈게 결론을 내고 말았져.
이 이야기에 제일 좋안 한건 역시나 오빠였습니다.
'역시 하늘은 자신의 편이라고 생각했고,
다시 돌아올 줄 알았다.'라고 생각했겠죠^^
그러나... 제가 오빠에게 이 시점에서 가진 못했습니다.
첫사랑에 무척이나 아펐고, 또 그 사람을 잊기위한 나의 더큰 시련의 시간이었죠.
그 사람 또한, 저를 쉽게 놓아주지도 또, 멀어지지도 않았고,
전 참 어리석은 생각으로 또 다른 사람을 사귀어서 그 사람을 잊을수 있을꺼라
그리 좋아하지 않으면서 만났답니다.
그 모습에 가부장적인 그 사람 그대로 돌아서 버리더군여.
역시 그 사람에겐 멀어지게 하는 가장 쉬운 방법 이었습니다.
그렇게 깊은 사랑도 믿음도 기대도 없이 2년이란 시간을 또 다른 사람 만나게 되고,
결국, 그 사람도 저의 진실되지 못한 맘을 알았는지
돌아서 버리더라구요.ㅠ.ㅠ
그 시간에 오빤 늘 곁에 있었어요.
늘 주위에서 맴맴 돌면서,
혹시나 시간 내어 주지 않을까? 이번 모임엔 나오지나 않을까? 맘 조이면서...
어디서든 만나는 시간을 장소를 맞추려고 애를 썼지요.
둘이서 보자는 자리는 안 나올줄 아니까 남자친구와 늘 같이 나오라고 하며서,
여럿이 모인 자리를 일부로 라도 만들었던거죠.
모르는 길을 갈때면, 자연스레 떠오르고, 자연스레 눌러지는 오빠의 번호
"나 송파인 데요. 동대문 가려면 어떻게 가야돼요?"
"음 그래... 그럼...어쩌구 저쩌구.."
"에이 못 알아 듣겠다 머라구요?..."
새벽1시
"오빠... 나 사고 났어. 여기 어딘데... 빨리와바~"
"머? 괜찮아? 어 내가 지금 갈께"
갑자기 힘들고 지쳐 어딘가 놀러 가고 싶을땐...
"오빠. 머해? 혹시 야간 영화 안봐?"
자기 회사일 많아 야간 근무를 하면서도..
"아니, 시간 괜찮아. 그렇잖아도 나 영화 보구 싶었는데... 내가 데릴러 갈께."
"다른 애덜도 좀 불러줘~"
둘이만 만난다는건 이젠 안돼는 상황으로 알고 있었기 때문에...
그렇게 오빠는 조용히 다가 왔습니다.
내가 느끼지도 못하게...
남자친구와 헤어진날...
"오빠 나 헤어졌어~"
"으흐흐~ 내 그럴줄 알았다. 너 진작에 나한테로 오라고 했잖아. 내가 맨날 기도를
하니 잘 될 일 없었다"
너무도 기뻐한 오빠의 모습에 화만 나더라구요.
너무도 편안히 내가 필요로 할때, 내가 기대고 싶을때, 내가 부담이 가지 않는 적정선에서
늘 옆에 소리 없이 지켜주었지요.
#6. 사랑으로 시작되는 오빠
내 나이 28살, 오빠 나이 30살
"35살까지 우리 서로 짝이 없으면 그땐 우리 같이 결혼하자~ 음?"
"싫어~ 난 그냥 혼자 살꺼야. 내가 왜? 오빠랑 결혼해~"
이렇게 농담식의 말을 늘 서슴없이 한 터라...
나와 오빠에 관한 어떠한 말도 그러려니 하고만 흘렸습니다.
이젠 부담으로도 느껴지지 않는 익숙함이랄까요.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컴퓨터가 고장나서 내가 필요로하는 시기에 당연하게도...
그 시간이 새벽이든 이른 아침이든 나의 요청에 회사서 대기를 하고 있었습니다.
모르는길 찾아 가다 보니 새벽1시가 다되어가고 있었습니다.
혹시, 지나 갈까봐 쌀쌀한 날에 길가에 나와 손을 흔들고 차까지 주차하곤
조용히 컴퓨터를 들고 들어가서 이것 저것 본체 기계를 갈고, 프로그램 깔고를
하더군요.
그 모습이 한눈에 들어오는 거에요.
쪼그리고 바닥에 앉아서 고개를 숙인채 이것 저것 열고, 빼고...
피곤한 전 커피를 마시며, 컴 앞에 앉아 채팅을 하고 오락하며 '히히~'거리고
있었고, 오빤... 아직도 '툭탁툭탁~'
새벽2시를 지나..3시...
오빠 모습에 갑자기 눈물이 나는건 왠지...
이런 나를 왜? 저토록 좋아 하는건지, 저토록 당연히 희생하고 있는건지,
그나마 불러주는것에도 좋아하는건지..
내 모습은 화려하지도, 빛나지도 못하는데...
오히려 이젠 지쳐져 가는 하나의 늙은 여자로 밖엔 이젠 보이지 않는데...
저는 눈물을 찔끔 흘리고 말았습니다.
갑자기 사랑스러워 보이는 오빠~
"오빠~ 아직도 멀었어? 왜, 일케 늦어?"
"음 다 됐어. 이제 금방 끝나"
돌아오는 새벽의 불빛에 한강대로변 길을 달리면서,
언젠가 저 다리에서 내가 원하면 뛰어내리겠다는 첫사랑의 모습이 생각났습니다.
이미 다른 여자의 남편이 된지 오래인...
내가 따뜻한 말 조차 한번 건네 주지 못한 오빠,
진심어린 오빠의 사랑에 한번도 진지하게 생각해 보지 못했던 나.
그런 나를 생각하고.
지금까지 늘 변친 않았던 오빠를 생각하니...
가슴 메이게... 슬퍼지더군요.
이제 철이 들라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