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현재 20살이고 대학교 2학년입니다.
어렸을 때부터 집안 환경 때문인지 내성적이고 말도 잘 못해서 부모님의 트러블을 항상 지켜보거나 아니면 방 안에서 혼자 울곤 했습니다. 여기서 집안 환경을 말해보자면 솔직히 초등학교 저학년까지는 그럭저럭 안정적인 형편에 누구 부럽지 않은 집에서 살았습니다. 그 때는 부족한 것도 몰랐구요. 그런데 기억하기로는 제가 6살인가부터 엄마랑 아빠랑 큰소리를 치면서 싸우기 사작했습니다.
때문에 항상 부부 싸움에 주눅이 들어서 기를 펴지 못했었죠. 또 어렸을 때의 기억이 항상 우울하고 슬펐던 이유었던지 눈물도 참 많았습니다. 그래도 초등학교 들어가기 전까지는 엄마랑 아빠랑 놀러도 많이 가고, 아빠가 많이 챙겨주기도 해서 나름 행복했습니다.
솔직히 어렸을 때는 두 사람이 싸우는게 너무 무서워서 아빠가 엄마를 때리는 것을 봐도 방안에서 모른척하고 있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리고 아무것도 모를 때라서 엄마를 때리는 아빠가 무조건 잘못한거라고 생각했었죠. 그런데 알아버린겁니다. 엄마가 다른 남자랑 바람이 났다는 것을...그리고 문제는 그 뿐만 아니라 엄마는 항상 술을 마시고 우리한테 밥도 안차려주기 일수였습니다. 어느 날은 집을 나가서 들어오지도 않았구요... 그래도 어쩌겠습니까. 엄마는 엄마고 아빠는 아빱니다.
아마 이 시기가 IMF 때였죠..아빠는 사기를 당하고 경제적으로 어려움도 많았습니다.
어렷을 때 그 특유의 우울함 때문인지 왕따당하기도 일수였고, 내성적인 성격에 친구도 별로 없었습니다. 그리고 나서 중학교 1학년까지 따돌림을 반복하다가 중2 때는 밝은 친구들을 만나서 제 성격에도 변화가 일어났습니다. 솔직히 중학교 2학년 시기만되도 사춘기 때문에 반항심이 많이 생기잖아요. 부부 싸움 일년에 한 번 꼭 크게 터지곤 했습니다. 그 때도 엄마가 집을 나가버린거죠. 그냥 어른들 하는 얘기로 판단하건대 엄마가 아빠 돈 2억을 들고 나가서 주식으로 다 탕진한겁니다. 그리고 엄마는 집을 나가서 보름만에 들어왔는데 유행성출혈혈에 걸려서 중환자실에 입원한 상태였습니다. 그런데 정말 그 때는 엄마가 미워서 문병안조차 가기가 싫었어요. 그런 저를 보고 아빠는 매정한 딸이라고 욕했습니다. 그래도 어쩌겠어요.
그 돈 2억에 대해서 설명하자면, 아빠가 장가 왔을 때부터 트럭운전도 하면서 조금씩 모아오던 돈입니다. 그리고 가족의 재산이죠. 솔직히 어린 나이에도 그 돈 2억이 너무 아까웠습니다.
그리고 나서 제가 고등학교에 올라가서는 좀 잠잠해지는가 싶었습니다. 솔직히 엄마가 술먹고 돌아다니는 것만 아니면 문제 될게 전보단 없었거든요. 그래도 엄마가 집안일에 소홀해지는 것을 많이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엄마가 조금씩 조금씩 탕진해서 지금은 우리집 거집니다. 아파트 두 채를 다 팔고 지금은 부동산업체하는 이모한테 사정사정해서 보증금 2천만원에 월세 40만원 내고 삽니다.
그리고 엄마는 4개월 전에 집을 나가서 아직도 들어오지 않고 있습니다. 엄마가 집을 나갈 때 어떻게 했냐구요? 저한테는 딱딱하고 무서운 아빠랑 같이 사는 것이 힘들어서, 아빠 학대에 못견뎌서 집을 나간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아빠가 생활비 하라고 내준 카드 한도까지 다 긁어가지고 나갔습니다. 그래서 엄마는 신용불량자가 됐구요. 갚을 돈이 없는데 어떡합니까...
3개월이 지나면 신용회복위원회에만 신청하면 주기적으로 돈을 갚을 수 있다는데, 엄마는 지가가 능력이 안되니까 신청도 안하고 있습니다. 아빠는 이제 지칠대로 지쳐서 이혼하기만 바라고 있구요.. 솔직히 아빠도 잘한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항상 앞뒤 생각안하고 큰소리를 먼저 치는 사람이니까요.
그리고 저에게는 남 동생 한명이 있습니다. 저도 어렸을 때부터 겪은 일이지만 동생은 훨씬 어렸을 때부터 이런 환경에서 같이 산겁니다. 어렸을 때 동생이랑 같이 굶고 해왔는데 생각하면 제가 다 눈물이 납니다. 4개 월동안 부모님 화해시키려고 엄청 애를 썼는데, 두 분이 이제 갈라질 대로 갈라진 터라 어떻게 감당아 안되더군요. 그런데다 제가 너무 힘들어서 엄마한테 유서 써놓고 자살한다고 협박했습니다. 그런데 그걸 바로 아빠한테 말해서 문제가 커진거죠.
집에 들어갔는데 아빠는 또 무턱대고 화를 내기 시작했습니다. 엄마랑 똑같이 나한테 협박하는거냐고..정말 자식 생각 한다는 사람들이 왜 그러는지 몰랐습니다. 평생 엄마 아빠한테 큰 소리 친적이 없었는데, 저도 모르게 '그러니까 내가 죽으면 되잖아!!!!'라고 소리를 쳐 버렸습니다. 그리고 집을 나와서 학교가 있는 지방으로 갔죠.
그런데 문제는 제가 그렇게 집을 나가고 동생이 저한테도 신뢰를 잃은 듯 합니다. 정말 동생 생각하면 눈물이 눈앞을 가리는데 동생은 제 맘을 몰라줍니다. 오늘도 실갱이를 벌였는데 결국 동생은 집을 나가버렸습니다. 항상 감수성 예민한 땐데... 그래도 동생한게 서운한게 있다면, 아빠가 동생 말만 믿고 엄마와 화해하지 않으려는 겁니다. 저는 한번만 용서해주자고 말하는 반면 동생은 용서해주면 뭐하냐고 또 그럴텐데 이럽니다...
두서 없이 장황한 글만 늘어놓았는데, 정말 부모님들과 가족 사이에서 어떻게 해야할지 정말 모르겠습니다. 학교를 그만두고 돈을 벌어볼까도 생각했었고... 대학교도 그나마 등록금이 적게 드는 국립대로 가서 부모님한테 손 안벌리려고 학자금 대출을 지금까지 받아왔습니다. 그리고 한 번도 용 돈이 적다고 불만불평한적도 없었습니다. 제가 필요한건 돈이 아닙니다. 그냥 네 가족이 한 집에서 살았으면 하는 것 뿐인데, 부모님과 동생은 제 마음을 몰라줍니다. 제가 지금까지 방관한 것도 잘못이 있다고 생각하고, 주말이라도 열심히 아르바이트를 하려고 마음을 먹었습니다. 그 동안 아르바이트도 안한 것도 후회가 많이 되지만 타지에 사는 관계로 집안이 이렇다보니 주말마다 내려와서 봐줘야 했기 때문에 어쩔 수가 없었습니다. 변명인건 알지만요...
어떻게 해야할까요...제가 집을 한번 뛰쳐나가나 이후로 아빠와 사이도 서먹해지고...
엄마는 이제 더이상 말이 통하지 않아요... 아빠가 들어오라는 말을 하기 전까진 들어오지 않는다고 하는데, 정말 그 말을 들을 때마다 화가 치밀어오릅니다...그리고 동생은 제가 집을 나갔다 들어온 이후로...말도 잘 듣고 그랬던 동생인데 저에게 실망을 많이 했나봅니다. 저는 이제 누구를 믿고 살아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정말 확 죽어버리고 싶은데,, 차마 용기가 나지 않습니다.
화도나면서 걱정도되고...
저는 무엇을 해아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