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24일 새벽에 밤차타고 올라왔습니다.

남편과의전쟁 |2007.09.25 21:30
조회 3,931 |추천 0

드라마에서 생길 법한 일이 저한테도 생겼습니다.

아직도 그 충격이 채 가시지 않았어요.

명절에 시댁하고 싸우고 애기 안고 집에 온다는 일이 내게 생길줄이야.....

저에게는 6개월된 아기가 있습니다.

그런데 요녀석이 갈수록 밤에 도통 잠을 못자요. 낮에는 한없이 자려구 하구요.

저는 애기 깰새라 말도 조용히하고 발걸음도 종종걸음에 애기 움직일때마다 토닥이는데 잘 안되서 힘들거든요.

신생아때는 6~7시간씩 주욱 자기도 하던데 요즘은 2시간이면 길게 자고 삼십분 이십분만에 깨는데 이런 문제로 고생한 엄마들은 제맘 알꺼라 생각됩니다.

 

추석 전날 시댁에 내려갔습니다.

애기 낳기전에는 시댁하고 사이가 고만고만했었는데 애기 생기고부터는 양육 방식 차이로 갈등을 꽤 겪고 있습니다.

시댁 식구들 하지 말라는 것만 골라하면서 애를 괴롭히니까요.

4개월부터 과자먹이고, 유산균요구르트 떠 먹이고, 단무지 빨개하고, 콩국수먹던나무젓가락 빨리고... 그런거 땜에 신랑이랑 엄청 싸웠거든요.

어제는 시부모랑 신랑이랑 셋이 술을 먹는데 엄청들 부어라 마셔라 하더라구요.

저는 애기랑 방에만 있었지 떠드는 통에 잠 한숨 못자고 있었구요.

내가 자는 줄 알고 우리 친정얘기, 취직못하고 있는 내 동생 얘기 기분 썩 좋지 않더라구요.

그런데 이 양반들이 만나기만 하면 좋다고 술을 마셔대니까 울 애기만 맨날 고생이예요.

제가 옆에 붙어 있음 괜찮은데 잠깐 화장실만 갔다하면 와서 애기 깨우고 노니까요.

어제도 8시 반경 깼는데 그냥 델꼬 놀더라구요. 그땐 그냥 참았죠.

오랜만에 보니 얼마나 사랑스럽겠냐고 이해하자 이해하자.

그렇게 9시 반에 다시 재웠는데 저는 화장실 가고 싶은것도 못갔어요. 또 깨울까봐.

12시가 넘어서 이제 못참겠어서 화장실에 갔는데 아니나 다를까.

애기 자는데서 불켜고 떠들고 만지고 건들고.....

결국엔 데리고 나와서 다들 눈도 풀려가지고 춤추고 노래하면서 애기 델꼬 노는겁니다.

너무 기가 막혀서...

애가 안준가... 자다 일어난 애는 얼마나 짜증나겠어요.

열받아서 방에서 마루에 있는 신랑한테 애기 데려오라고 했습니다.

이 인간이 좀만 데리고 논답니다.

세상에 내가 그렇게 고생해도 옆에서 잠만 자던 인간이 지가 뭔 자격으로 저러는지...

신랑이 방에 들어왔길래 당장 데려오라고 만날때마다 이러면 나는 오고 싶겠냐고 그랬죠.

그랬더니 신랑이 다신 안오겠다는 말이냐고 하면서 갑자기 친정엄마한테 전활 하는겁니다.

냅뒀어요, 취했으니까..... 시어머니는 살짝 눈치챘는지 말로만 시아버니한테

"지 애미 갖다줘~ 자라고..." 이러고 춤추고 노래하고....

말리는 시누가 더 얄밉다고 시어머니가 더 가관이더라구요.

신랑이 담배피우러 나갔길래 다시 전화해서 데려오라고 했습니다.

신랑 니 맘대로 하래요. 그래서 저도 참다 참다 시부모한테 가서 애기 재워야 한다고 달라니까

귀뜸으로도 안들어요. 놀아야 잘잔대요~ 아니라고 밤낮바뀐대도 막무가내고 시어머니는 또 말로만 그러고...

그냥 저혼자 방에 들어와서 신랑한테 소리내서 말했습니다. 애기 데려오라고.

데려오더라구요. 그래서 뺏어서 눕히고 신랑 들어오려고 하길래 너무 미워서 나가라고 했더니

들어와서 갑자기 방문을 닫더니 무섭게 노려보더니 방바닥에 핸드폰을 던지더라구요. 강속구로.

제 폰까지... 너무 기가 막혔죠. 술마시면 원래 그러는데 지네 부모 앞에서까지 그럴진 몰랐어요.

핸드폰 주워서 또 던지고 또 던지고 갑자기 울 엄마한테 전화하더니 백번을 생각해도 더는 못살겠다는겁니다. 완전 미친놈

그래서 제가 집에 간다고 했습니다.

그러니까 가라고 당장 꺼지라고. 그 밤에 가라고 길길이 날뛰는겁니다.

나간다고 하니까 그때서야 시부모 들어와서 저를 막는겁니다.

저를 막는게 아니라 애를 뺏더라구요. 지금 생각해도 가슴이 벌렁거려요.

셋 다 얼굴이 뻘개가지고 눈도 초점도 없고 몸도 못가누면서 애기랑 나랑 가운데서 실랑이가 벌어졌어요. 간다고 현관까지 나오는데 시어머니 눈 완전 풀려가지고 자긴 하나도 안취했다고 얘기좀 하자고... 내가 보기엔 만취했던데...

신랑은 계속 마루에서 화분 던지고 부수고 나보고 꺼지래고

참고로 신랑은 경찰입니다.

취한 사람 데리고 무슨 말을 하겠습니까.

시부모들 완전 자기아들 편에서 자기 아들 난동은 안말리고 나만 갖고 몰아세우는데

시어머니 저보고 왜그러녜서 술 드셔서 나중에 얘기하자고 일단 간다고 했더니

딱 막고 서서는 애기 기저귀 가방으로 제 팔을 묶듯이 잡고 말하래요. 팔도 다 할퀴어놨어요.

그래서

"정말 너무들 하세요~ 술 드셨으면 기분이나 내시지 왜 매번 자는 애를 깨우세요. 어른들은 술드시고 이뻐서 그럴지 몰라도 애기나 저나 얼마나 고생하시는지 아세요? 어머니도 아드님들 키워봐서 아시잖아요." 했더니

초점없는 눈으로 아무말도 없더니 다 부수고 지랄 떠는 자기 아들은 냅두고 나보고

"그것좀 이해해 주면 안되냐? 한 삼일 애기 이뻐서 데리고 좀 노는것도 안되냐?"

더이상 대화 불가 판단.

"어머니 진짜 이러시면 안되죠. 지금 어머니 이러시는거 완전 저만 남의 식구라고 무시하는거예요. "

시아버지한테 정중하게 말했죠. 가겠다고. 무섭다고. 이해해 달라고.

그래도 시아버지는 평소 성품이 좋으셔서 가라고 하셨어요.

정말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애기 안고 달려나왔어요.

심장이 두근반 세근반 뛰는데 따라올까봐 무섭게 애기 안고 달려서 나와서 택시를 탔어요.

전주역 갔는데 기차가 끊긴거예요.

새벽 한신데 아침 8시에나 기차가 있대요.

정말 망연자실했죠. 친정에 전화했더니 친정엄마 아무말도 못하시고

"어떡하냐. 어떡하냐... 그냥 나와버리면 이제 어떡하냐." 만 하시고

결국 택시타고 서울까지 왔어요.

친정엄마와 동생이랑 만나서 엉엉 울고 보니까

저 나가고 나서 시댁식구들 몇 십 통이 집으로 전화가 온거예요.

저는 신랑이 폰을 부셔서 연락이 안되니까.

금쪽같은 지들 새끼 어떻게 됐을까봐 난리가 났더라구요.

울 엄마랑 제 동생은 개입되면 싸움 커진다고 전화 한통도 안받았더라구요.

그렇게 지옥의 밤을 보냈는데 아침에 신랑이 올라왔더라구요.

아직도 덜깨서 울 엄마고 제 동생이고 다 쌩까고 방에 들어오는겁니다. (진짜 싸가지 없는 놈!)

제가 여기가 어디라고 오냐고 썩 나가랬는데 지 새끼 보러왔다고 쎈척하고 밀고 들어오는거 있죠

꼴값을 있는대로 떠네요.

지가 아빠 노릇한게 뭐 있다고.

생활비 한번 안주고 맨날 지 실컷자면 애기 깨우고

애기 울면 쌩까고 그런 놈이...

앞으로 정떨어져서 시댁식구들이고 남편이고 다 싫습니다.

정말 화해할 맘 없어요...

추천수0
반대수0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