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펌글]국립묘지 방위이야기-10-

싸지넷(www... |2003.07.01 11:02
조회 1,437 |추천 0

전편에다가 귀신이야기를 썼더니 분위기가 무지하게 안 좋은데 오늘은
칙칙한 얘기말고 재밌는 얘기를 써보려구 합니다~
제가 국립묘지가 경치가 좋다고 했더니 어떤 분이 애인하고 함께
가도 좋겠냐고 물어보시는데 당연히 좋습니다...

가서 사진찍을데도 많이 있구요~ 공기도 좋구요...산책하시다가 절에
가셔서 약수도 한잔(?) 하시구요~
여러분의 관심 덕에 행복한 요즘을 보내고 있는 딴따라92~~~~~

우선은 10편부터 올라갑니다~~~
그럼 이번에는 어떤 글이 올라갈까요~
자~~올라갑니다~~

------------------------------------------------------------------------

현역들이 느낄 수 없는 군대생활 중에 방위가 느낄 수 있는 것이 바로 출근이라는
단어일거다...
우리 부대는 근무지에서 순찰조를 못잡는 일 다음으로 크게 두들겨 맞는 일이
출근시간에 지각하는 것인데...

물론 야간근무때는 오후4시 출근이니까 늦을일이 없겠지만(그래도 늦는 놈이
꼭  있음)주간 근무때는 아침7시 40분에 점호니까 늦는 놈들이 꼭 한두명씩은
있다...
제대할 때까지 한번도 안 늦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허구언날 늦어서 맞으면서도
담날에 또 늦는 놈들이 있다...
우리부대 나보다 6개월 쫄따구중에서 김××라는 병사가 있었는데 이 놈은
근래 보기드문 고문관이었다...

참고로 군대에서 뭘 해도 다 못하고 남들보다 뭐든지 다 쳐지고 눈치없고
하는 일마다 사고를 치는 인간들을 고문관이라고 한다...~~~
근데 이 놈은 고문관이라는 별명에 걸맞게 제 시간에 오는 날보다 늦게 오는
날이 더 많았는데...

그래서 날 잡아서 으슥한 곳으로 불렀다...
"너 주글래~ 너 일부러 반항하는거지~"
"아닌데요~ 낼부터는 진짜루 일찍올라그랬는데 잉~잉~ 나만 미워하구~"(겁은
무지하게 많음)

(마음이 약해진 고참) "그래 낼 부터 일찍나와~ 낼두 또 늦으면 저기 농구
골대에다가 꺼꾸로 매달아 놀거야~"
(깊이 참회하는 듯이) "예~ 울먹~ 울먹~ "
담 날~ 아침 점호시간은 다가오는데 이노무시키가 또 안 보이는거다~
점호가 끝나고 나서 열받은 고참들~ "오기만 해보라~"하고 문쪽만 뚫어져라고
바라보고 있는데 그 놈이 나타났다...짜짠~~~

근데 고참들이 다 뒤로 자빠졌다...
영화 이티에서 이티가 나중에 다 죽어갈 때 몸에다 붙이고 나온 무슨 초음파기계
같은걸 가슴 근처에 잔뜩 붙이고 숨을 헐떡거리면서 나타난거다...

"야~ 너 뭐야~?" "예~ 아침에 갑자기 지병인 심장병이 도져서요~"
"야~ 니가 무슨 심장병이 있어? 왜 없던 병이 출근만 하려면 갑자기 생겨?"
"너 죽는다~~~~~"
그랬더니 그 놈이 갑자기 "어~~~어~~~"하더니 쓰러지는게 아닌가?
"어이구 지랄났다~ 아주 방위하지말고 탈렌트해라~ 탈렌트해"
그래서 어영부영 넘어갔는데 그 노무시키는 심장병 비슷한 것도 걸려본적이
없는 놈이었다...

그 사건 이후로 고참들은 그 놈한테서 아주 관심을 꺼버렸고 그 놈은 국립묘지
방위사이에서 왕따~가 되어부렀다...
이렇게 속썩이는 병사가 있는가 하면 방위들과 소대장간의 사이도 안 좋을때가
많이 있었다...

대장님? 물론 재밌는 우리 대장님 하고는 다 친했지~~
원래 현역들은 하사관들이나 장교중에서 소위들을 무시한다...
그도 그럴것이 현역 병장들은 거의 군생활을 2년정도 한사람들인데 소위는
군생활 1년도 안한 사람들이고 하사관들은 고등학교 졸업하고 바로 온 사람들이
많아서 군 경력도 짧고 나이도 무지하게 어리다...

하지만 방위들은 대부분 나이먹고 늦게 온 사람들이 많아서 물론 장교들을
무시한다~~

근데 나중에 소대장들이 모두 바뀌고 나서는 참 친하게 잘 지냈었지만...
근데 아직 군대 안가신 분들 중에 ROTC나 학사장교로 군에 가실 분들이 분명히
계실텐데 그 분들은 그래도 장교니까...계급이 높으니까...그렇게 생각하시는데
그건 큰 오산이다...

소위시절에는 쫄따구들이 더럽게도 말 안듣는다는 걸 피부로 느낄 수 있을것이다..
후후~ 장교출신이 나중에 취업에 유리하긴 하지만 그런 목표가 아니고
단지 군 생활 편하게 하려고 알티를 지원하시 분들은 차라리 사병으로 가시는게
훨씬 나을거다...
또 말이 이상한데로 샜네~ 딴 얘기 해야지~

국립묘지에서 야간에 근무를 서다보면 심심해서 장난을 많이 치게 되는데
그 중에서 제일 많이 치는 장난이 전화 장난이다...
각 초소에는 전화가 있는데 정문5318 측문5317 후문5316...등등등 번호가 4자리고
이 번호만 누르면 초소로 바로 전화가 연결된다...
그리고 근무 나간 둘중에 쫄따구는 무조건 다른 초소에서 근무하는 사람들의 이름을
다 외워야 한다...
고참이 "야~지금 흑석초소에 누가 근무서고 있냐?" 물었는데 "엥~내가 그걸 우찌
알아요?" 이러면 근무시간 내내 엎드려 있거나 아님 비석하고 비석사이에
팔 다리 걸치고 있어야된다(이거 무지 힘듬)...
그렇게 물어봐서 그쪽 고참보다 자기가 계급이 높으면...
자기 쫄따구를 시켜서 전화를 거는데...
따르릉~~~따르르릉~~~ (후다닥~)"통신보안~ 흑석초소 일병 양동임니다"...
"충성~ 후문초소 이병 빠께습니다" "응~ 왜 무슨일이냐?"
"그게~ 저~ 저 말입니다(머뭇머뭇~)"
"뭐야~임마~ 빨랑 말해~" "그게 말입니다~ 엿 먹으십쇼~ 덜커덕~ 뚜우~뚜우~"
열받은 고참이 다시 전화를 한다...
"야~ 너 주둥이에 기부스하고싶냐?" "그게 아니고 말입니다~옆에 있는
고참님이 하라고 하셔서 말입니다~" 옆에 있던 고참 왈~
"내가 언제 그랬어 임마?~~" ....
이러면 전화 건 쫄따구는 미칠 지경이다~~

근무 끝나고 들어오면 "얌마~ 너 일루와~ 퍽퍽퍽~~" "으윽~~그게 아니라...
고참님이 시켜서..." "이놈이 그래도 퍽퍽퍽~~~" "잉~잉~잉~ 진짠데~"
뭐 이런 식으로 쫄따구들을 바보로 만들면서 그 지루한 근무시간을
버텨나간다...후후~

근무를 나갈때도 젤 인기있는 쫄따구는 재미있는 쫄따구다...
재밌는 얘기도 많이 알고 노래도 잘하고 뭐 그런 놈들은 서로 데리고 가려고
하는데 그렇지 않은 놈들은...
"뭐~ 김개똥이? 나 걔랑 근무 나가느니 아예 영창가서 3일있다 올께~"
이 정도의 평가를 받는 쫄따구랑 근무나갔을 때의 대화를 살펴보자~
"야~ 재밌는 얘기 해봐 "
"예~ 제가 아는 얘기는 콩쥐팥쥐얘기 밖에 없습니다" "그래?"(이해하려구 노력함)

"그럼 여자친구 얘기해봐" "전 여자라구는 우리 엄마랑 누나 밖에 모릅니다"
(점점 열받는 고참) "그럼 노래하나 뿅가게 불러봐~"
"예~~일송정~~푸른솔이~~"(더 이상 참을 수 없는 고참) "퍽~퍼억~"
"너 오늘 여덟시간 동안 일미리도 움직이지 말구 앞만 봐~ 움직이면 다리를
확 짤라버릴거야~"

뭐 이런 안타까운 상황이 종종 벌어지고는 한다...
반면에 일급 쫄따구들하고 함께 나가면 2시간이 어떻게 갔는지 모를 정도로
재밌게 보내기도 한다...

국립묘지에 가보면 비석이 무지하게 많은데 일반 사병과 하사관들은 비석이
폼 안나게 작고 둥글다...
근데 대위까지의 장교들은 좀 크고 각이 졌으며 소령이상 영관급들은 더 크게
만들어져 있다...

그리고 별들은 봉분으로 묘까지 있다...
그리고 장군묘역이라고 해서 묘자리가 따로 마련되어 있다...
제3장군 묘역까지 있는데 제2장군 묘역에 가면 별 4개짜리 장군묘도 4개나
있다...그리고 자리도 무지하게 좋아서 고참들은 날씨 좋을 때면 거기에 과자랑
음료수 사들고가서 먹고 놀다 오기도 한다...

예전에는 웬만한 장교들도 죽으면 동작동 국립묘지로 왔는데 이제는 자리가
없어서 소장(투스타☆☆)이 아니면 대전 국립묘지로 가야 한다고 한다...
근데 거기 방위는 한명도 없겠지? 후후~
                                         11편에서 이어집니다~~~~....

들어가기
간혹 처음부터 쭈욱 연결해서 보시겠다는 분들이 계시네요
들어가셔서 왼쪽 게시판 [웃고삽니다 푸하~]에 가시면 됩니다
추천수0
반대수0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