듣는 음악과 보는 음악
음악을 안 듣는 사람은 아마도 없을 것이다. 예나 지금이나 사람은 음악 없이는 살 수 없다.
그런데 10년 전과 비교하면 음반시장은 1/10로 줄어들었다. 이것은 음악을 싫어해서가
아니라 MP3를 비롯한 여러 가지 이유 때문이라는 것은 다 아는 사실이다.
지금은 전형적인 '보는 음악'시대이다. 비디오형 가수들이 월등히 인기를 모으고 있고,
'비'나 '이효리'같은 최정상급의 인기 스타들도 화려한 율동을 자랑한다.
다만 '듣는 음악'을 상징할 수 있는 대표적인 '라이브형 가수'의 노래가 많이 침체되었다는
것이 안타까운 일이다.
이 말의 의미는 '라이브를 잘 하는 가수'가 없다는 이야기가 아니다. 노래 잘하는 가수들은
요즘도 많다. 오히려 그 얼굴이 그 얼굴 이었던 옛날보다 훨씬 더 노래 잘하는 가수들이
많다고 할 수 도 있다. 가수는 많은데 '들을 노래'가 없다는 것이다. '들을 노래'가 없다는
것은 '좋은 노래'가 없다는 이야기가 아니라 '국민가요'가 잘 안 나온다는 것이다.
좋은 노래는 오히려 많을 것이다. 작곡의 수준도 높아졌고, 음악의 형태도 다양해졌고.
하지만 '국민가요'가 되는 것은 수준 높은 노래가 아니라 하나의 '유행'이고 '정서'적 측면이다.
노래 하나로 하나가 되고 단결이 되고, 이런 힘이 바로 '국민가요'의 힘이다.
요즘 가요 차트에서 '1위'를 하는 노래를 완전히 다 아는 국민은 몇 %나 될까?
30-40대만 되어도 최고 인기 가수인 '비'나 '이효리'의 노래를 단 한 곡도 모르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지하철 같은 곳에서 이어폰을 꽂고 노래를 듣는 사람들은 많지만 그것보다는 DMB폰을
보거나 무슨 게임을 하거나 무료 신문을 보는 사람들이 사실 훨씬 더 많다. '듣는 음악'이
점점 왜소해지는 느낌이다. 뮤직비디오는 점점 화려해지고 가수들의 율동도 정말 감탄 할
정도로 발전하고 있다. 그렇지만 '듣는 음악'은 점점 침체되는 것 같다. 전국을 뒤흔들만한
'국민가요'가 한 번 폭발했으면 좋겠다.
Say memoi(미무아)...
전쟁이 없는 시대
사람이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누릴 수 있는 가장 큰 은총은 바로 '전쟁없는 시대'를 살다가
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누구나 학교에서 '세계사' '한국사'를 배우지만 역사속에서 벌어진
많은 내용에 '전쟁'이 포함되어 있다. 우리나라도 57년전에 겪은 6.25가 있었고, 20세기초에
1, 2차 세계대전이라는 큰 전쟁이 있었다. 멀리 갈 것도 없이 근래에도 '이라크 전쟁'이
있었고, 중동지역에서는 끊임없이 전쟁이 오간다. 현재 아프가니스탄에서 진행 중인
탈레반과의 전쟁까지 감안하면 인류사에 전쟁이 없던 시기는 없었다는 주장이 꽤 공감이
간다.
6.25 이후 세대들은 아직 '전쟁'을 체험하지 못하고 있다. 물론 그 중간에 '월남전파병'을
다녀온 분들이 있지만, 국가차원의 직접적 전쟁을 겪지 못했다. 사람이 한 평생을 80년으로
볼 때 80년간 전쟁을 모르고 살 수 있다면 참으로 복받은 인생일 것이다. 그리고 실제로
그런 것이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된다.
그렇지만 총과 칼로 하는 전쟁 대신에 우리는 다른 전쟁을 하게 된다. '범죄와의 전쟁'을
비롯하여 '마약과의 전쟁' '매춘과의 전쟁'과 같은 사회적인 측면의 전쟁들이 있고
'입시전쟁' '취업전쟁' '승진전쟁'등 치열한 '생존경쟁'인 전쟁들이 있다. 이러한 전쟁들은
욕심이나 야망 때문에 벌어지기도 하지만 '생존' 그 자체 때문에 할 수 밖에 없는 사람들이
많다. 사람이 살아가는데 하늘에서 먹을 것이 떨어지고 돈이 생기지 않는다. 그리고 나이를
먹고 사회에 진출하면서 내 스스로 살아가야 하는 능력이 있어야 하는데 이게 결국 남과의
전쟁, 또한 나 자신과의 싸움이다. 오죽하면 '쩐의 전쟁'이라는 드라마가 히트했을까?
옛날부터 꾸준히 만들어진 SF영화들이나 소설들, 즉 미래세계를 다룬 이야기들을 보면
둘 중 하나다. 핵전쟁이나 오염등으로 황폐해지고 멸망상태에 놓인 암울한 미래이야기와
과학의 발달, 기술의 발달로 걱정이나 전쟁 없이 편안히 살아가는 희망적 미래이야기 중
하나다. 우리는 과학과 문명의 발달로 항상 풍요를 꿈꾸어 가고 있다. 총칼의 전쟁이
아닌 다른 전쟁도 없이 편안하고 행복한 진정한 '풍요로운 미래'는 언제 올 수 있을까?
Say memoi(미무아)...
태권도는 무술인가?
4년마다 한 번씩 열리는 것 중 '올림픽'이라는 것이 있다. 전 세계에서 가장 잘 하는 스포츠
스타들이 출전해서 승부를 겨루는 것이다. 예전에는 아마추어 선수들만 출전했으나 지금은
프로 선수들도 많이 출전하여 명실공히 세계 최고의 선수들을 가리는 경기이다.
이 올림픽에서 우리나라는 복싱, 유도, 레슬링 같은 '투기종목'에 비교적 강한 편이었다.
그리고 한국의 '국기'라고 할 수 있는 '태권도'도 얼마 전부터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었다.
가만히 보면 태권도는 다른 '투기'종목들과 꽤 다르다. 아무 무기 없이 맨몸으로 경기를 하는
유도' '레슬링' '복싱'을 보면 정말 비정한 1:1 승부의 세계이다. 물론 복싱은 글러브와
헤드기어'를 착용한다. 이런 종목들과 태권도를 비교하면 좀 낯설게 느껴지게 된다.
왜냐하면 태권도에 출전하는 선수가 '중무장'을 하고 나오기 때문이다. 얼굴과 가슴을
중무장하여 다치지 않게 철저히 가리고 경기한다. 주먹과 발을 사용하여 가격을 하니 선수
보호를 위해서 당연하다고 볼 수 있다.
그런데 이렇다 보니 다른 투기와 비교하여 싱겁기 짝이 없고, 누가 강한지를 겨루는 느낌이 아닌
누가 '포인트'를 잘 따느냐를 보는 기분이 든다. 그러니 화끈함이나 박진감보다는 싱겁고 시시한
느낌이 강하여 '투기'라는 생각도 들지 않는다. 종주국인 우리나라 국민이 이렇게 느껴진다면
외국에서는 더욱 그럴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실전'에서 도움이 될 수 있는가에 대한 의문이 많이 들게 된다.
국가대표 상비군 출신, 그것도 제일 무거운 헤비급 선수였던 '박용수'가 K-1 무대에서 전혀
힘을 못 쓰는 것을 보면 더욱 그렇다. K-1은 '가라데' '레슬링' '킥복싱' '권투' '씨름' '유도'등
전 세계의 다양한 종목 출신의 선수들이 모여있다. 여기에 '태권도'라는 우리의 고유 무술도
외국의 무술보다 더 강하다는 자부심을 갖기 위해서는 태권도 출신 선수의 강함을 구경할 수
있어야 하는데 힘 없이 무너지는 모습은 '태권도 종주국'이라는 자부심을 무너지게 만들고
실전에서 사용할 수 없는 '폼 잡기용 무술'이라는 의심을 갖게 한다. 더구나 씨름이나 유도와
달리 철저한 '입식경기'인 태권도는 오히려 입식 격투기인 K-1에서 이점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이 되는데.
물론 K-1에서 잔뼈가 굵은 일류 선수들에게 지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지고 이기는 것의
문제가 아니라 어떻게 경기운영을 하느냐가 문제라는 것이다. 박용수는 두 번이나 한 방에
쉽게 무너졌다. 태권도는 '방어기술'하나 제대로 없는 운동일까? 헤비급의 국가대표 상비군
이라면 우리나라에서 '매우 강한 태권도 선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텐데. 한국 고유 무술의
최강자급 선수가 맥 없이 무너지는 모습을 보면 태권도에 대한 자부심과 환상이 깨지게
마련이다.
어린 시절 태권도를 한 번 배워본 사람들은 무척 많을 것이다. 어릴 때는 태권도는 꽤 강한
운동이고 자랑스런 한국의 스포츠라고 생각했었다. 그렇지만 중무장을 하고 소극적인 경기
운영으로 이기는 무늬만 '무술'인 스포츠가 아닌가 하는 의심이 언제부터인가 들기 시작한다.
각 나라의 수많은 고유의 무술이나 격투기와는 너무 다르다는 생각이다. 정년 '태권도'는
우리가 자랑할 만한 강하고 훌륭한 고유 무술이라고 자부할 수 있을까?
Say memoi(미무아)...
콩쥐와 신데렐라
우리나라 사람이라면 누구나 아는 동화에 콩쥐 팥쥐와 신데렐라가 있다. 외국의 동화면서
디즈니에 의해 세계로 전파된 신데렐라는 최근에도 신데렐라 콤플렉스로 언제나 유행되는
공주병의 원조 격이다. 반면 콩쥐 팥쥐는 우리 고유의 동화로서 흥부전이나 해님 별님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
재미있는 사실은 두 동화의 내용이 너무 흡사하다는 것이다. 계모 때문에 온갖 고생을 하는
설정도 그렇고 주위의 동물에게 도움을 받는 내용도 동물의 종류만 다를 뿐 거의 흡사하다.
나아가 유리구두와 비단신에 의해 왕자에게 선택 된다는 내용도 같다. 어떻게 이렇게 흡사 할
수 있을까?
신데렐라는 유럽 어디에선가 만들어 졌는데 유럽 내에서도 500여 개의 흡사한 내용이 있다고
한다. 기타 지역까지 생각하면 그 수가 엄청 날 텐데 아마도 누구나, 어느 문화에서나 공감이
쉽게 가는 내용이고 또 결말이 모든 여성의 꿈이라서 그런 가 보다.
요즈음에는 이혼율도 높아 졌는데 자녀 보육권에 대하여 여성들이 더욱 집착하는 것도 자식이
계모에게 미움 받을 것에 대한 무의식적 두려움 때문 일 것이다. 씁쓸한 사실은 신데렐라의
유리구두가 콩쥐의 비단신을 압도하고 여성들에게 꿈의 실현으로 굳어졌다는 것이다. 유리구두가
훨씬 좋게 인식되는 모양이다.
기억나게 신데렐라 식으로 꿈을 이룬 사람으로는 모나코의 왕비가 된 그레이스 켈리와 영국의
다이애나 왕세자비가 있다. 공교롭게도 두 사람은 화려한 결혼식 이후 불행 했었다고 알려져 있고
둘 다 사고로 운명을 달리 했다. 지금까지도 진정 사고였는지 누군가에 의해 자행된 사건이었는지
의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렇듯 왕자와 결혼하게 된 신데렐라의 후편은 해피 엔딩이 아닌데 모두
신데렐라를 꿈꾸는 것을 보면 여성들의 심리는 참으로 아이러니하다.
Say memoi(미무아)...
단군은 배척당해야 할까?
역사가 오래 된 나라일수록 그 나라의 '뿌리'에 관한 내용이 상징적으로 보존되게 마련이다.
영국 하면 '튜더왕조'가 연상되고, 중국의 역사에도 이미 기원전시대의 왕조가 기록되어 있다.
오랜 왕조를 자랑하는 프랑스도 메로베 왕으로부터 시작된 역사가 있고, 역사가 200년으로
매우 짧은 미국의 경우는 '조지 와싱턴'이라는 초대 대통령의 상징성을 무시할 수 없다.
그렇다면 우리나라의 역사는 어디서부터 시작되었다고 할 수 있을까? 소위 '오천년' 반만년'
이라는 말을 자주 사용하면서 우리나라의 상징성을 많이 찾고 있다. 우리나라는 '대한민국'
이라는 국호를 쓰고 있고, 1948년에 헌법이 제정되었다. 그렇다고 한국의 역사가 불과 60년
이라고 생각되는 사람은 없다. 그럼 우리나라의 '상징적역사'는 언제부터 시작되었을까?
그건 바로 '조선'도 '삼국시대'도 아닌 '고조선'을 뿌리로 여기는 것이 오래전부터 내려온
한민족 역사의 상징이다. '고조선'이라는 상징적인 나라가 있으니 당연히 그 나라를 세운
왕조'가 있어야 하고 그 초대 왕이 바로 '단군'이라는 인물이다. 거의 5천년 전의 이야기
이므로 자세한 기록이나 자료는 없지만 5천년전에 세워진 고조선과 그 고조선의 건국자인
단군'은 우리 역사의 상징적 뿌리이다.
물론 단군이 곰에게서 태어났고, 단군의 어머니인 '웅녀'가 하늘에서 내려온 '환웅'과
결혼했다는 이야기는 일종의 '설화'일 뿐이다. 그걸 사실대로 믿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많은 나라에서 그러한 신화나 설화는 있고, 그러한 신화는 역사적 사실과는 무관한 그냥
상징적인 내용일 뿐이다. 하늘에 많이 떠 있는 무수한 별자리들이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별자리 신화에 의해서 만들어졌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없다. 그리스민족의 종교가
제우스신'도 아니고.
즉 설화나 신화는 어떤 민족의 오랜 역사를 상징하는 것일 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국경일로 제정된 '개천절'의 의미도 오랜 역사의 우리 민족의 5천년 역사를 상징하는
날이다. 이게 무슨 '종교기념일'도 아니고 단군은 우리의 '우상'도 아니고 '조상신'도 아니다.
쉽게 이야기하면 우리나라 최초의 '지도자'라고 보면 된다. 더구나 '단군신화'라는 용어
자체는 일제시대때 만들어진 용어라고 한다. '조상의 뿌리'를 '신화'라고 매도한 것이다.
그런므로 종교단체에서 단군을 우상숭배라고 몰아 부칠 이유도 없고, 단군의 상을 때려 부술
이유는 없는 것이다. '조상'이라는 개념은 '우상적 의미'가 아니라 '역사적 상징'일 뿐이고
나라가 있고, 부모가 있고 조상이 있으니 우리나라가 존재하고 우리가 태어난 것이다.
그런 의미를 이해하지 못하고 단군을 배척하고 우상숭배라고 폄하하는 것은 그릇된 종교관과
편협한 세계에서 오는 몰이해와 몰상식의 행동일 것이다. 제발 우상숭배와 역사적 상징의
차이는 구분했으면 좋겠다.
Say memoi(미무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