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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싸울까봐 다시 못만나겠어요 어떡해요

답답 |2007.10.07 19:26
조회 715 |추천 0

저희는 300일 정도 되어가는 커플입니다.

 

싸우다 싸우다 지쳐서 자주 헤어지고 다시 만났습니다.

서로 너무 좋아하고 다 좋은데,

싸움이 끝날 무렵 남자친구가 패닉상태에 돌입합니다.

 

저도 싸우는 중간중간 패닉상태가 되기도 하고 멍- 하고 그러지만

싸움이 다 끝나면,

휴 다시 잘해보자 미안한 건 미안하고

막 그런 마음이 밀려 오는데

오빠는 싸움이 끝나면, 굉장히 오랜시간 또 힘들어합니다. (남자들이 보통 이런가요?)

 

그걸보는 전 싸움보다 더 힘들고 때때로 너무 답답하니 짜증도 나요.

제가 기분이 좋을때면 모를까 저 역시 기분이 안 좋을땐

정말 풀어줄 마음도 아니고,

손쓸 방도도 없어서 너무 답답합니다.

 

이런게 성격차이같아요.

 

 

한번은 남자친구가 최근에 사소한 일로 싸움이 잦았는데

갑자기, 한달 시간을 갖잡니다.

 

전 어이가 없었죠 -_-. 지금 싸운것도 아니고 문제도 없는데 왜 그러냐.

랬더니, 남자친구는 우리에겐 생각할 시간이 필요하고

또 그간 너무 힘들었지만,

너와 헤어지고 싶진 않아서랍니다.

예전 모습으로 돌아가고 싶고,

제가 자신을 그리워 해줬으면 좋겠답니다. (이건 또 무슨심리인지)

 

다 좋은데,

전 왜 그렇게 그 말이 이기적으로 들릴까요.

물론 의도는 좋지만 저에겐 곁에 있어줄 그 사람이 너무도 필요한데,

자기의 감정에 따라서 한달 안 보자니요.

 

휴, 그래서 전 그래 알았어.

근대 그 시간동안 내가 변하지 않겠다는 장담은 못하겠다.

노력해보자. 한달후에 보자.

그러고 전화를 끊었죠.

 

그랬더니 그 삼일쯤 후

잘못했다고 미안하다고 다신 안그러겠다고 문자가 오더군요.

자기가 바보같았다면서 그 전화끊고 너무 힘들었다고. ㅠ

 

전 다시 받아줬고 몇일 후, 전 회사 야유회를 갔습니다. 1박2일.

제가 원래 외박이 안되거든요.

그 날 마침 당일에 일찍 내려오는 팀이 있어서,

끼어서 다시 내려올 기회가 있었습니다.

 

이 때다 싶어서 신나게, 오빠한테 연락해서 보자고 그랬습니다.

같이 놀 계획도 세우고 그랬었습니다.

그날엔 외박이 되어서 오빠밖에 생각이 안 나고 참 좋았습니다.

 

그런데, 오빠네 집에 갑자기 사정이 생긴거예요. 매형이 온답니다. 

그 집에 돈줄이 매형이라, 별일 없어도 집에 있어야 한다는 거죠.

 

전 이미 회사 사람들한테도 거짓말을 해두고 부모님께도 야유회라고 말해놨는데

- 어떻게 합니까. 오빠는 된다고 했다가 또 안된다고 했다가 그러기를 반복.

오빠는 내 감정 멋대로라 하더군요.

 

아 본인의 상황이 안되니까 제 이런 보자는 게 멋대로라뇨.

오빠도 마음되로 안되서 짜증이 나서 하는 말들이겠지만, 그런 말들 들으니까

제 기분도 걷잡을 수 없이 안 좋아지더군요.

 

그러다 전 뭐 회사 사람들과 인사하고 어쩔 수 없이 시간에 맞춰 내려오게 되었구

집에 갈 수도 없고해서, 결국 오빠를 만났습니다.

한 11시쯤이었는데 오빠가 또 올 때는 된다고 했다가 (집엔 트러블이 있었겠죠) 

기분이 너무 안 좋아보이길래 다시 물어봤더니 안된다고 하더군요.

 

 

안되는 것까지는 좋은데 제가 이 밤에 어떻게 해야할지 같이 얘기해 보기는 커녕,

본인 기분이 너무 안 좋은지 묻는 말에 대답도 안 하고,

한숨만 쉬고 모르겠다고만 하고,

(이거 싸울때마다 모르겠단 말은 습관입니다 듣는 사람은 얼마나 답답한지)

 

 

전 이런 오빠의 우유부단함과 제 곤란한 상황에 정말 지쳐버렸구요.

오빠는 다시 패닉상태에 빠져

뭐, 어떻게 하자라는 말도 없이 제가 내려달란 곳에 조금 얘기하다가 내려주고 가버렸습니다.

 

오빠도 어쩔 수 없는 상황인거 알지만 11시의 그 시간에

전 어디로 가라구요.

찜질방에 갈수도 있었겠지만

그 새벽에 같이 있을 사람도 없이 내버려진 기분. 그지같드라구요.

 

부모님은 이런 상황 꿈에도 모르실텐데.

 

이해는 하지만, 누구 잘못이다 말할 수는 없지만,

아,

그 밤중에 우두커니 서서 생각해보니, 이건 아니다 싶었어요.

그래서 내리기 전에

그냥, 오늘밤은 내가 알아서 할테니, 내일부턴 연락하지 말라고 했어요.

 

오빠가 싫어서 헤어지는 것도 아니고,

이 우유부단함과 성격차이에 너무 지쳤다고요.

보고 싶겠지만, 연락하고 싶겠지만 꾹 참겠다고.

 

또 이렇게 자주 싸우면서 나도 변했고,

오빠의 마음도 싸우면서 자꾸 식어가는 것 같은 모습,

곁에서 보기 힘들다고 솔직하게 말했죠.

 

 

- 전 거의 300일을 가까이 사귀면서, 그간 크고 작은일로 싸운것들이 너무 후회가 됩니다.

싸우면서 서로 너무나 많이 달라졌기 때문이죠.

 

이제 막 사귄 사람들을 보면 절대 싸우지 말라고 사소한 일이라도 싸우지 말라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전 그 사람을 너무 사랑하고 그 사람도 절 너무 사랑하지만,

싸움이 저희를 변하게 만듭니다.

 

여전히 사랑하지만, 이렇게 밖에 될 수없는 상황이 너무 힘듭니다.

연락은 기다리지 않습니다.

연락하지 말라고 신신당부 해놨고,

뭐 연락하기 보다는 혼자서 힘들어할 사람인 걸 알기에.

 

저 역시도 먼저 연락할 수 있고,

얼마든 다시 만날 수도 있겠지만

또 싸울까봐,

그 밤중 저 혼자 고생한 거부터 생각나서,

정말 겁이 나서 못 만나겠어요.

 

아직은 너무 사랑하지만. 여태껏 연락 못 하고 있네요.

 

지금 제 선택이 저에게 후회로 남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그것 역시 겁이 납니다. 참 이중적인 고민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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