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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3년만 더 이사람...고생시킬겁니다..

오시리스 |2007.10.08 08:47
조회 720 |추천 0

안녕하세요...

평상시 네이트톡을 종종 방문하는 사람입니다..

지루한 얘기일수도 있지만...그냥 제 짝지에게 편지를 쓰는 기분으로 쓰고 있으니..억지로 읽으시진 않으셔도 괜찮습니다..^^

 

2003년 5월 말이었습니다

저는 한창 국방의 의무를 다하고 있었어요...객관적으로 그리 힘이 드는 군생활은 아니었습니다만 마냥 갇혀 지낸다는 것 자체가 힘이들고 지루해하던 참이었죠

 

전역 100일을 남겨두고 3박4일 외박을 앞두고 있었어요...

문득 " 이번기회에 나도 여자친구나 만들어볼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래서 유일하게 민간일들을 접할수 있는 채팅을 하게 되었답니다...뭐~~후임병 일 시켜놓고~혼자 컴터로 채팅한건...참..유감스럽게 생각합니다..ㅎㅎㅎ

 

세x클럽에서 우연찮게도 잘 돼서 연락처를 두개씩(A양 B양이라 하겠음..ㅡㅡ)이나 받게 됐어요....정말 기분 좋았죠..ㅎㅎ

 

그러다가 그것도 지겨워질 찰나 저희 후임병이 종종 하던 특정 메신저가 있었어요..

이건 뭐 어떤건가~~싶은 맘에 메신저 켜서 접속해 있던 여인네에게 말을 걸었죠...

아...저는 군대시절을 제외하곤 여자한테 껄떡거려본적이(?) 없습니다...

저랑 두살 아래의 여학생이었는데 부산에 산다더군요...대학교 1학년이었구요

이래저래...얘기하다가..얘 착하네...라고 생각하고...연락처만 주고받고...그렇게 그냥 제 관심에서 사라졌죠...

 

누리꾼님들이 보시면 욕하실진 몰라도....진지한 연애...를 하다가 어린나이에 너무 크게 치여서...두번다시 사랑 안한다...라고 마음 먹었었거든요...외박나가서 놀 그런 여자를 찾는 중이었죠...

안녕~하고 만나서 바이바이~하고 헤어질....

 

그렇게 기다리던 외박날이 되서...

세x클럽에서 연락처를 받았던..A양을 점심무렵에 만났어요....B양을 저녁무렵에 만났죠...

둘다 참 이뻤어요...세련되고 키도 크고..소위 말하는 퀸카들이었죠....

 

그치만...젊으신 부모님이 저를 너무너무 엄격하게 키우셔서인지 몰라도..여자애들이 담배피는거 까진 용서 할수 있겠는데...처음보는 남자 앞에서 재떨이에 가래를 뱉는거...그리고 입만 열면 육두문자 나오는거..는 용납이 안되더군요...

"에효~~~아직 내가 내성격 못버렸구나.." 싶은 마음이 들어서..그냥 그 친구들을 못만나겠단 생각이 들었어요

 

이튿날...나이는 같은데..저보다 고참이었던 친구를 만났어요..그친군 제대했구요..

그친구가 근래에 여자친구가 생겼나본데...간호사라네요?..마음껏 자랑하더군요...거기까진 좋았는데...그녀석...아직도 연애 안하고 있는 나한테...염장질을 하더군요..ㅡㅡ

나름 한가닥(?) 한다고 자부하던 저였기에...그냥..홧김에...메신저에서 알게된 2살 연하의 동생에게 전화해서...."나 어디어디인데...나와라" 하니까...나오겠답니다..ㅡㅡ;;;나오게 되서 좋은 기분과내 부탁으로 나와줬는데 친구놈이 놀릴까봐 걱정도 됐구요....(그친구 사진 봤을때..참 못났었어요)...

 

그렇게 10여분을 기다리다보니...

그 동생에게 전화가 왔어요..

"오빠~~저 아까 말하셨던 장소에 나왔는데 오빠 어디계세요?"  "저 무슨무슨 옷 입고 있으니까 오빠가 저 찾으세요" 라고 하더군요...

저도 전화받으면서 두리번..두리번 거리곤...그녀..찾았습니다

모든 주변사물과...지나가는 모든 사람들이...회색으로 보이는 그 공간 속에...

하얀 티셔츠와 하얀 진을 입은 긴머리의 아가씨가 서있는 겁니다...

......

사람에게서..후광이 보이고....다른건 안보이고 그사람만 보이고....모든건 흑백사진인데 그사람만 컬러사진이고....

이런 모든 미사어구를 다 동원해도...제 눈앞에 그친구를 표현을 하기 힘들 지경이었습니다...

꽝!!!......머리가...가슴이 터져버릴 지경이었습니다...너무너무 이쁘고 여성스럽고 갸냘펐습니다

 

평상시 외향적인 성격탓에....남들앞에서 말하기 좋아하고...긴장감 전혀 못느끼고...부끄러움, 낯설음, 뻘쭘함 따위..전혀 못느끼는 제가...말을 더듬기 시작합니다...

 

그리곤 "안....녕" 이란 말을 하고 후다닥 그친구를 데리고 그 장소를 벗어났죠...왜냐면 고참녀석이 보고있었거든요...그녀석에게 이 여자 보여주기 싫었습니다...

 

그렇게 저희의 첫만남과..첫데이트가 시작되었어요...

태어나서 그렇게 벌벌벌 떨어본적이 없었어요... 영화를 보는데....공포영화였답니다...공포영화의 사운드는 들리지 않고...벌떡벌떡 거리는 제 심장소리에 미쳐버리는 줄 알았습니다

반해버렸습니다..만난지 1시간도 체 안되는 사이에...ㅠㅠ

 

영화를 보면서 용기를 내서 이친구 손을 덥썩 잡아버렸어요...깜짝 놀래더니...베시시 웃으면서 제 발(?)스러운 손을 함께 잡아줍니다....

영화가 끝나고 둘다 화장실을 가는데...제가 "오늘 너 만나서 너무너무 기쁘다...정말 기분 좋다" 라고 문자를 보내고 밖으로 나왔는데...이친구...화장실 앞 벤치에 앉아서 이제 막 제 문자를 보고있었습니다....무표정하게 보다가...화창한 봄볕처럼 웃습니다....저...날아갈거같았습니다..쭉쭉~~

 

그로부터...2007년10월 8일....저희는 4년이 넘는 시간을 함께 보내고 있어요...

4년이란 시간동안....우리두사람 너무 큰 추억도 만들고..큰 아픔도 만들었죠...

우리 두사람은.....늘 나에게 천사같은 여자친구와 아직까지도 이기지 못했지만...세상에서 두번째로 멋진 남자로 지내고 있습니다..(첫번째는 져스틴 팀버레이크 랍니다..여친왈..ㅡㅡ)

 

첫만남과....전역기념 겸 100일여행(이날..매미 왔습니다.ㅡㅡ) 을 하게 된 그 순간이후에도 저희는 떨어져 지내고....전역을 하고 난 뒤에도 저는 일..그친구는 학교...또 제가 복학하면서 지방에 있는 대학에 오고..그친구는 졸업을 하고 취업을 하게 되고....

늘 이렇게 저희는 떨어져 지냈답니다...한창 서로 바쁠땐..한달에 한두번...자주보면 한달에 네댓번...

저는 사범대 재학중(체육교육)이다보니 공부가 좀 바쁘구요..이친구는 물리치료사로 근무중이죠

4년이란 시간....거의 5년에 가까운 시간동안...늘 이친구를 혼자 두네요...

 

이친구..이런 녀석입니다

여친이...부모님께 용돈을 2만원을 받으면....이친구...지방에서 자취하는 저에게 만원을 보냅니다..

서로 다툴 일...사실 다툰다기 보단 제가 야단을 좀 치는편이죠...안좋은 일 생기면...엉엉 울지도 못해서...전화기 저편에서 흐느끼는 이녀석...

제가..정말 사랑합니다...

 

제 나이 스물일곱...이친구 스물다섯...

저 이제 졸업합니다...

제가 가난한 집안의 장남이라면....이친구는 찢어지게 가난한 집안의 외동딸입니다...

저희 부모님은...다른사람도 만나보랍니다...저보고..

그치만...저....이친구에게 가끔 그럽니다...

오빠 믿고...조금만 더 따라와줘...내손 잡고...조금만 더 따라와줘...라고

 

저희..이제 바이오리듬마저도 거의 같습니다

제가 아프면 이친구도 아프고 제가 나으면 이친구도 나아갑니다..

제가 좋은 일 생겨서 기분 좋으면..이친구에게도 좋은일이 생길 정도입니다...

여친의 이마에...머리카락과 이마의 경계선에...점이 하나 있습니다....어느날 문득 거울을 보다보니..제 머리에도 같은 자리에 점이 생겼습니다...

미인점..이라고 하죠? 한가인씨나 이승연씨처럼 코옆에 점 있는거....제가 있습니다..ㅡㅡ;....이친구..같은 자리에 생겼습니다...ㅋ

저희는 서로 거울보면서..배를 잡고 웃는데..여러분들은 재미없으시겠어요..^^;;;;

 

눈물도 많고...아픔도 많은 내여자친구에게...저는 오늘도..사랑한다는 말을 네번 했습니다...

남들은 오래만나면 식상하다고...지겹다고...그러시던데...

저...지금도 제 여자친구와 약속 잡으면 때 빼고 광 냅니다...심지어 커플링 치약으로 닦고 나갑니다

 

이녀석...제가

뭐 먹을래? 라고 물으면 "오빠먹고 싶은거 먹자" 그럽니다...4년 내내...

뭐 사줄까? 라고 물으면 " 오빠 돈 아껴야지..그냥 나 바나나우유 사줘" 그럽니다...

뭐 해줄까? 라고 물으면 " 그냥 오빠가 내옆에 있어주면 돼^^*" 라고 그럽니다

 

학교도 다니고..직장도 다니고 있는 저로선...요즘 참 바쁩니다..그래서 통화를 하다보면...문득문득 저...가끔 웁니다.. 소도 때려잡게 생긴 녀석이....저만 바라봐주고..제가 원하는건 뭐든지 다 들어줄려고 애쓰는 그녀석이..너무 보고싶어서...저 웁니다...

 

이녀석...요즘 좀 우울한가봅니다...4일전에 만났는데...목소리에..물기가 가득하네요...그리곤 보고싶답니다..얼마전에 이녀석 갑상선 수술했는데..몸이 많이 지치는가봅니다

 

저는 어릴때부터 자수성가...하는게 당연하다고 배워왔습니다

허나 돈에 크게 연연 하지않고..있으면 있는대로..없으면 없는대로 쓰면서..모으면서..그렇게 살아왔습니다

그런 제가...돈욕심..물질욕심 전혀 없던 제가...

이제 욕심쟁이가 되어버렸습니다....머릿속에서.계산기가 막 돌아가고 있습니다

얼른얼른 돈 벌어서...결혼하고 싶습니다...5년에 가까운 시간동안...떨어져 지내던 이친구..

이젠...곁에 두고싶습니다

하지만...내 처자식 힘들게 하지 않게 하기위해..오늘도 저는 책가방을 챙기고...직장에서 쓰는 서류를 챙깁니다

 

제 스스로 다짐했어요...

3년...3년만 이사람 더 고생시키고...제가 데리고 살겁니다..

이 말...제가 이친구한테 하니....베시시 웃습니다

너무너무 이쁘네요...^^

항상 "오빠", "성아", "자기야" 라는 호칭을 써왔는데...저 근래부터 "당신" 이란 호칭을 쓰고 있어요...참 좋네요...이녀석도 좋아라하구요

 

부모님이 보시면...자식시키 키워봐야 허빵이다....라고 하실진 모르지만....

이녀석이..이젠 제 삶의 이유입니다..

한번도 풍족해보지 못했던 우리 두사람...저..이 악물고 노력해서...재밌게 살겁니다

 

 

누리꾼님들중에서...

장거리 연애를 하시는 분들...

장기 연애를 하시는 분들...

정말정말 저희처럼 애틋하게 연애를 하시는 분들

......

 

사랑을..사랑으로 보면 안된다는걸 저는 배웠답니다...

절대적인 믿음..맹목적이다 싶을 정도의 믿음이...자기 자신과...곁에 있는 여러분의 짝꿍을 이어주는 것이라 저는 배웠습니다

 

많은 종교인들이 그러더군요 자신들이 믿는 그 신의 존재를 스스로 믿고 믿을때 그 존재의 사랑을 느낄수 있다구요...

 

여러분들도 여러분 곁에서..여러분을 사랑해주고 믿어주는 여러분의 반려자에게....절대적인 믿음을 심어주길 바랄께요..^^

 

지루하고 재미없는 제 사랑얘기였습니다....읽어주신분들 너무너무 감사하구요..

글 첫부분에 제가 적었던 것처럼....그냥 제 여자친구에게 적는 편지..같은 기분의 글이니까 절대 악플은 사양입니다..^^ 부탁드려요

 

오늘하루도 여러분의 곁에서 여러분을 지켜주실 짝꿍분들에게 "사랑한다" 라는 말 한마디 해주는 센스를 발휘하세요 누리꾼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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