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 (Haeundae 2009.)
윤제균 - 설경구, 하지원, 박중훈, 엄정화, 이민기, 강예원, 김인권, 송재호.
8.5
헐리우드의 기술력에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은
관객의 눈높이를 따라잡을 수 없다는 점을 쿨하게 인정한 것은
한국영화의 CG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리겠다는
포부에 어울리지 않게 소소했지만 한편으론 현명했다고 볼 수 있다.
물론 그 결과도 나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대신 한국형 재난영화 해운대만이 보여줄 수 있는 방식으로
이야기를 풀어낸 것 같아 보이진 않는다.
단지 영웅이 등장하지 않는다는 것 만으로
그 차별성이 설득력을 얻기에는 무리가 있어 보인다.
그래도 다행이다.
지극히 한국적인 캐릭터들과 에피소드가
한국형 재난 블록버스터라는 이름을
무색하게 만들진 않는다.
영화에서든 현실에서든 특유의 말투로
몰입을 방해하는 박중훈의 한 마지...
"내가 이 아빠야 !!"
이것만 없었으면 좋았을 것을...
해운대에는 쓰나미가 찾아왔지만
영화 해운대에는 관객의 쓰나미가 몰려오고 있다는
희소식이 들려온다.
bb.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