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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마스크 될 뻔한 내 어렸을적 이야기(그림 有)

빨간매스크 |2009.08.06 17:48
조회 2,766 |추천 8

안녕하세염~

3년차 톡을 즐겨보고 있는 꺽이는 20대 초반 여자입니다..당황

여러분 더우시져?

제 방은 30도를 윗돌고 있는 찜통흑흑

그래서 더위 좀 날릴라고 공포물 글 같은거 읽다가 고전 이야기

'빨간마스크'를 읽었는데 문득 제 어렸을적 일이 생각나서

끄적여봅니다 ㅋㅋㅋㅋㅋㅋ길거예요 아마 전 수다떠는걸 좋아해서.ㅋㅋ

 

손발이 움찔하는 약간은 끔찍한 이야기이니

언니오빠동생동갑아저씨아줌마모두들 재미로 슥~읽어보세요.ㅋㅋ

 

 

때는 바야흐로 제가 5~6살쯤이였습져.

 

엄마가 절 자연분만으로 낳은걸 엄마 인생 통틀어서 가장 후회하는 일이라 할만큼

비장한 머리크기를 가지고 태어난 저는 머리에 맞게 큰눈 큰코를 가졌었습져.

오죽하면 절 받아줬던 할머니가 분만할때 머리만 빼꼼 나온 저를 보고

장군이다!!!!외쳤겠겠으며 20살의 어린 외삼촌은  외계인이다!!!

라고 하셧을까잉잉

 

아무튼 그나마 봐줄만한건 오통통한 입 , 요거하나만 탐스러이 잘 간직하고

살던 5~6살 , 사건은 터지고 말았습니다.

 

그때는 저희 아버지가 동네 자그마한 세탁소를 하셨슴다.

다리미질을 할 수 있는 책상과 스팀 다리미 ,엄청 큰 제단가위, 

드럼세탁기 조상뻘은 되는 엄청 큰 세탁기(?)와 건조실 뭐 등등 그덕에

외동으로 자라난 저는 사물과 칭구가 될 수 있었습니다.

 

칭구가 없는 날엔 동네 주민들의 옷들과 이야기 했습져.

닌 어데서 왔노~? 낸 여기서 왔눈데에~ 요 우리집이다아~ 이러면서...

 

맨날 가지고 노는게 스팀다리미 재단 가위이니

밖에 나가서 잡아온 잠자리나 콩벌레를 스팀다리미로 다려죽이거나-_-

잠자리 꼬리를 싹 둑 자르고 배를 쭉 짜내 내장 뽑아내기 등등 .......

지금은 때려죽인대도 못할 짓을 그땐 그냥 뭐가뭔지도 모르고 했었네여화남

( 미안해 동물칭구들..꽃< 국화 대신이야 )

 

그 날은 이 맘때 휴가철이였던거 같습니다.

저는 흰색 민소매와 반바지를 입었고 3등신 몸매를 뽐내며

주산학원 다녀와서 100점 맞은 보상으로 받은 50원을 들고 쭐레쭐레

동네 슈퍼를 갔어요.

 

거기서 사온 쭈쭈바 두개를 양손에 앙 쥐고 세탁소로 들어왔지염

손으로 쭈쭈바 꼭지를 꺽어 따야하는데 세탁소에  도착하니

쩌죽는 날씨때문에 아슼릠이 이미 녹아 흐믈흐믈 ~(-_-)~ 아무리 안간힘을

써도 따지지가 않더군여.

 

앞니를 뽑은지 얼마 안되 딱히 깨물어 구멍을 낼 수 도 없는 상황이였기에

발만 동동 ...아니 쿵쿵 구르고 있었어요.

입에 문 쭈쭈바 하나는 어쩌다 난 9멍때문에 맛있은 액기스가 질질질... 

손에 들고 있는 아슼릠은 물렁물렁.......

이건 아슼릠도 아니고 젤리도 아니여~

 

급한 마음에 주위를 둘러보다가 엄마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엄마~ 이짜나 아슼릠이 녹아~~안따져~ 다녹아가~~"

뭐 요딴식으로 이야길 했더니 엄마께서

" 그럼 가위로 잘라서 먹어 "

하시더군여.

 

올커니 가위가 있었구나!

 

그때쯤 처음으로 미술학원을 등록하고 막 다니기 시작할때라

종이를 가위로 짜르는 수업을 받았었지요.

엄마는 제가 가위잡는 법을 아니까 별 일 없겠지라고 생각하셨나봅니다.

 

어린 저는 가위를 찾다가 책상서랍안에 있는 문구용 가위를 발견하지

못하고 지금껏 못 고쳐먹고 있는 다혈질 성격을 그때도 유감없이 발휘해

그만 아버지가 옷 수선하는데 사용하시는 무겁고 큰 검은 제단가위를 손에

들고 말았지여.

 

그리곤 볍신같이

아이스크림을 입에다 물고

재단가위로 아이스크림 꼭지를 잘랐습니다

 

 

 

 

이렇게말이죠.....

 

뭐 그담은 그냥 말그대로 볍신인증

 

고대로 가위질해서 입까지 짤렸습니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 제가 띨빵해서 생긴 일이였지여.

 

그때의 기분은 아직도 생생합니다.

 

가위로 꼭지를 잘라서 꼭지는 바닥으로 추락했고 저는 입이 잘렷고 나발이고

떨어진 꼭지만 아까워 덩그러니 떨어진 꼭지를 보며 저걸 주워먹어 말어

고민을 했더라지요.--

 

근데 손과 흰 나시에 빨간게 묻었길래 이게뭐지..하는 순간

온 신경이 입으로 쏠리면서 싸~~~~~~~~~~~~~~~~해지는 느낌.....

 

그러면서 머리가 띵- 해지기 시작하더니 눈물이 쥐룩쥐룩

힘듦힘듦힘듦힘듦힘듦<고조되는아픔을표현>

집으로 무작정 달려갔습니다. 아슼릠은 물론 놓지않았구여.

부엌으로 가 빨래를 빨고 있는 엄마 뒤에서

 

엄마!!!!!이것뽜!!!!!!!!!!!!!

 

라고 외치니 또 잠자리 잡아와서 이쑤시개로 눈알이라도 쑤셨나 하는

심드렁한 표정으로 뒤돌던 우리 마마 ㅋㅋㅋ

 

아빠가 배다른 동생 대려와도 이만큼은 못놀랄 기세로 놀라 꿍 넘어지셨습니다.

 

저는 거울을 못봐서 모르겠지만 그 당시 엄마가 본 광경은

3등신 여아가 아스크림 손에 두개들고 입은 왼쪽으로 5센치가량 찢어져서

(수정:5센치는 과장이구여 ㅋㅋ< 별명이 이과장.. 어떤분이 5센치는 과장

아니냐 하셔서 입안에난 흉터에 자 대고 센치 재봣더니 3.5정도 되네여 ㄱ-ㅋ)

살이 너덜;대고 피가 주룩주룩대며 자꾸 엄마 이것뽜 이것뽜 !!(멀 자꾸보래 볍신이..)

 

저희 마마는 공중자전거 하나 탈라면 기저귀하나 착용해야 할 만큼 겁도 많고 간도 작은데.

나처럼 생긴애가 입이 쫙 찢어져선 자꾸

엄마엄마 이것뽜 이것뽜 라고 해대니 ㅋㅋㅋ

(그입닥쳐목을부러뜨리기전에..)

 

정신 놓을건 전데 엄마가 반 정신 놓으시고

이건 어째야하나 하필 휴가철이라 동네병원도 다 쉬는 날이고 큰일났다며

난리를 피시다 결국 해주신 치료는 알보칠..........

이 아니라 호시딘을 사와 입에 발라주고 데1밴드를 떡 하니 붙여주셨어요.

 

그리곤 이불 펴고 당분간 밥도 먹지말고 누워만 있으라고 하셨지여.

그리고 나선 기억이 없습니다. 저도 기절했나봅니다.

 

다시 기억나는 옛기억은 그러고 볼살이 잘 아물어 붙어 김치찌개 한냄비를

원샷하고 또 잘 돌아다니며 잘 놀다가

 

2주후엔가요..

 

나머지 반대쪽 입도 잘랐어요.

 

누난너무볍신~미쳐~리플레이리플레이~리플레이~

 

그래서 마마와 아빠가 되게 고민하셨데요.

지적수준이 떨어지나.........

국민학교는 가긋나......

하고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뭐 무럭무럭 잘 자랐어요.

 

자라는 중간에 머리부터발끝까지 물사마귀가 촘촘히 나서 마취도 못하고

수술용 가위로 사마귀 짝뚝짝뚝 잘랐던 사연.

동네언니가 재밋게 해준다며 팔잡고 빙빙 돌려주다가 몸이 공중에 떳는데

언니가 그만 놀래서 (왜놀래 내몸무게로 뜨는게 신기했숴?) 손을 놓치는 바람에

시멘트 벽에 고대로 헤딩해서 길가 한복판에 의사불러서 치료받은 사연.

봉고차 뒷자석에서 몰래 자다가 마마가 날 못보고

의자를 뒤로 재꼈다가 팔이 끼여 팔목살이 다 떨어져나간 사연-_-;

드라이클리닝한 옷을 밖에 행거에 걸어뒀는데 거기서 옷사이를 요리조리 피하면서

달리기 놀이하다가 맞은편에서 오는 오토바이랑 박치기해서 날라간 사연..등등이

있었던거 빼곤 평범하게 자라서 지금은..

 

제 입을 잘랐던 가위와 함께 서울 유학길에 올라 모 소재의 대학에 패디과에서

열심히 공부중입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면 거짓말이고 4학년이라 패션쇼 준비하는데 아이고 참나 정말 하기싫어

이런 옛날 글이나 끄적대고 있네옄ㅋㅋㅋㅋㅋ악 살려죠

 

이녀석 지금 들어도 무거운데 그 어린나이에 고사리같은 손으로 어떻게

그무거운 가위를 들고 잘랐는지 .

예나 지금이나 먹을것 앞에선 초인적인 힘을 발산하는건 똑같네옄ㅋㅋㅋㅋ

 

마무리를 어떻게 하는거져?

 

길고 지루한 글 읽어주신 몇안되는분들 감사합니다.

9월 18일즘 광진구 S대학 졸업패션쇼 많은 구경 오세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입 큰 여자가 접니다.

 

 

추천수8
반대수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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