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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실화) 세번째 이야기

Ruka |2009.08.08 01:34
조회 2,227 |추천 2

오늘은 이까지 입니다 ^-^ 

 

 

 

 

 

* 이 글은 실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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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은, 아침부터 어두운 하늘에 비가 내렸습니다.

학교 창문가에 앉아, 멍하니 밖을 바라보는 기분도 묘하게 몽롱하더군요.


“기분더럽제.”


그렇게 밖만 바라보고 있으니, 뒤에서 친구 놈이 거들어 말하더군요.


“무지 찝찝해, 끝나고 뭐 하고 놀래?”


제 입에서 불쑥 갑작스러운 제의가 튀어나오더군요.


“글쎄다..”

“숨바꼭질 어떠냐?”


제 뒤에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습니다.

놀란 제가,


'비오는 학교에서 어느 정신 나간 놈이 숨바꼭질을 하겠느냐고!'


따질 준비를 하고 뒤로 도니 영진이가 웃으며 제 말을 막고 말하더군요.


“지루하고, 답답할 땐 섬뜩한 게 최고잖아?”

“그건 그래, 애초에 우리 학교에서 숨바꼭질 해 보는 게 처음이고.”

“재미있겠네.”


그런 제의에 뭐가 좋다는 건지, 상준 이와 준호가 찬성하더군요.

그런 분위기에 막말하여 망칠수도없는 노릇이고 하니

결국 저도, 한숨을 내쉬며-


“알겠어, 하자.”


라고 말해버렸습니다.

친구 놈도 재미있겠다는 표정으로 곧 수긍하더군요.

지루한 수업이 끝나기를 애타기 기다리니, 어찌도 그리 시간이 가지 않는지요.

그렇지만, 어쩌면 그런 지루한 시간이 저희의 결정을 바꾸게 하고 싶었던 건 아니었을까요?

결국 지루한 수업시간이 모두 끝나고 즐거운 야자시간이 다가왔습니다.

저희 다섯은 우산을 쓰고 운동장 왼쪽 구텅이에 모여 규칙을 정하고있었죠.



























1. 반드시 학교에서만 숨을 것.

2. 무슨 일이 있으면 핸드폰으로 연락할 것.

3. 잡히면 지금 이 곳으로 와서 앉아있기.


이 세 가지뿐이었습니다.

단순해 보이는 규칙이기에, 더욱 재미를 느꼈고- 이어서 가위 바위 보를 시작했습니다.


“가위바위보 !”

“가위바위보 !”


그런데, 정말 재미있는 일이 일어났습니다.

왠만해서, 게임에서는 결코 지거나 걸리는 일이 없는 친구 놈이 술래가 된 겁니다.

그런데 이놈이 이상한 말을 하더군요.


“후회안해?”

“무슨소리야?”

“내가 술래 되면 재미를 뛰어넘는 재미가 될껄?”

“하?”


뭐 저희는, '술래 처음 된 놈이기에 어색한 면이 있겠지.' 라는 식의 생각으로 빠르게 흩어졌습니다.

자, 숨은 위치를 말해보겠습니다.

영진 이와 준호는 학교 옥상으로 숨는다고 했고, 저 같은 경우는 상준 이와 시청각 실에 숨었습니다.

안 그래도, 친구 놈 말이 여간 신경 쓰였던 저희도


'찾기 쉽게 숨어서, 빨리 술래를 바꾸자.'


라는 제의를 저희들끼리 주고받았고, 결국 강제수긍이 되었죠.

그렇게, 숨고나니 묘한 소름이 몸을 싸- 하게 지나가더군요.

동시에 짜릿한 느낌이 몸을 떨리게 하는 것도 잊을 수가 없더라죠.


“야, 무슨소리 안 들려?”


망을 보던 상준 이에게 물었습니다.


“응, 아무소리도 안 들려. 아마 시청각실쪽은 아직 안온 듯한데?”

“그거, 안심이네.”


갑자기 제 입가에 미소가 지어지더군요.

왠지, 그런 순간이 참 재미있었습니다.

그렇게, 상준 이와 시청각실 구텅이 어두운 구석에 숨어 숨죽이고 귀를 기울이던 중-


“삐걱..삐걱..”


나무판자가 밟혀 삐걱이는듯한 소리가 들리기 시작하더군요.

그때, 상준이가 기겁을 하고 자기 입을 손으로 막더군요.


“왜 그래?”


속삭이듯 물었습니다.


“야.. 나무판자로 된 복도는 4층 아니야?”

“그런데?”

“왜 지금 여기서 나무판자 소리가 들리는데?”


오싹했습니다.

들려선 안 되는 소리였습니다. 그 소리는.

그렇담, 딱 한 가지 결론밖에 생각나지 않더군요.


‘다른 소리’


쿵- 하고 몸이 미친 듯이 떨리기 시작하더군요.

동시에, 제 평소 청각으로는 들을 수 없을 정도까지 들리더군요.

예민해진 거겠지요.


“삐걱…….”

“삐걱…….”


이거, 사람 미치더군요.

저희가 몇 번 소리를 들었을때- 한 가지 알아낸 사실이 있었습니다.

지금 이 소리를 내는 '무언가'가 여하튼 저희 쪽으로 다가오고 있다는 사실이었죠.


“아..뭔데..”


제가 중얼거렸습니다.


“조용해..!”


뭐하나, 하고 상준 이를 보니 핸드폰을 꺼내 준호 쪽으로 연락을 가하고 있더군요.

발신음이 어찌도 그리 크게 들리는지요.


“좀, 받으라고!”

“덜컥- 여보세요?”


준호의 목소리였습니다.

평소에는, 달갑지 않던 목소리가 그 순간에는 왜 그리도 살가운지..

또 아직 잡히지는 않은 모양인지라, 안심이 되었죠.


“너희, 별 일 없어?”

“응, 근데 이거 규칙 위반이잖아.”

“어째서?”

“무슨 일이 있을 때만 전화 하는 거 아니었어?”

“무슨 일이 있어.”

“무슨 일인데?”

“시청각 실은 1층 아니야?”

“당연한걸 왜 물어, 1층맞지”

“나무판자 복도는 4층이지?”

“응, 4층”

“근데, 우리 쪽으로 나무판자 소리가 다가와.”


그 말이 끝나자마자 준호가 침묵하더군요.

그런데, 이상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전화기 반대쪽, 즉 준호가 있는 쪽에서-


“삐걱..”


하고 마찬가지로 같은 소리가 들리더라죠.


“준호야?”

“‥‥.”

“에이씨!”


상준이가 신경질적으로 전화를 끊더군요.

조금씩

조금씩

이성이 흔들리기 시작했습니다.


“삐-걱..삐걱”


더 미치는 사실은, 소리가 조금씩 빨라지고 있다는 것-

거기서 저희는 한 가지 결단을 내렸습니다.


'뛰어서 준호 쪽으로 가자.'


빠르게 일어나 상준 이를 앞세워 문을 열고 복도를 뛰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친구 놈에게 걸릴 수도 없는 노릇이라- 소리 하나 찍 못내고 달렸죠.

땀은 미친 듯이 흘러내리고, 몸은 떨리고- 광속 적으로 발이 기계처럼 돌아가더군요.

그러던 와중,


“…….우드득.”


하고 듣자마자 온몸에 소름이 돋아 다리가 풀릴 정도의 소름끼치는 소리가 뒤에서 들려오더군요.

털털- 거리고 순간적으로 제가 흐트러졌습니다.

넘어질 뻔했죠.

다시 자세를 잡고 상준이 뒤를 따라 계단을 올라가기 시작하던 중-

호기심은 어떻게 억제할 수가 없더군요.

그렇게, 계단 모서리를 통해 달려왔던 모서리를 보니

'무엇'이 서 있는 건지- 오고있는건지.

잘은 모르겠습니다만, 하여튼 기이한 자세로 있더군요.





























































































그런 모습을 보니- 더욱 몸이 반응했습니다.


'옥상으로 가자.'

“야! 뭐해!”


상준이가 다급하게 올라오라고 손짓하며 물었습니다.


“어..!”


그러던, 상준이가 갑작스럽게 고개를 위층창문 쪽 커튼으로 시선을 돌리고 털썩- 주저앉더군요.


“왜 그래..”

“저…….저.저거..”


저도 곧 상준이 쪽으로 뛰어가 위층 커튼을 보았습니다.

아무것도 없더라죠.


“너, 나 약올리냐?”

“아 진짜, 뭐 있었어..!”


다리를 덜덜 떨면서 안쓰럽게 저를 쳐다보는 녀석을 보니 저도 뭐라 할 수가 없더군요.

그렇지만, 그렇게 여유가 있는 것도 아니었습니다.


“삐걱..”


하는 소리가, 그런 사실을 자각시켜주었죠.

그러나 그런 사실도 잠시- 결국.


“찾았다.”


친구 놈의 목소리가 저희가 있던 옆쪽 복도에서 들려왔습니다.

급하게 뒤돌아 복도를 보니, 친구 놈이 씩- 웃으며 걸어오더군요.

참, 이상하지만 그런 친구 놈의 모습을 보니 한숨과 안도감이 확 들더군요.

다짜고짜, 친구 놈에게 달려가 지금까지 겪었던 일들을 죄다 설명했습니다.

친구 놈 표정이 서서히 굳어가더군요.


“역시, 그렇노..”

“무슨 말이야?”

“일단, 다 찾고 설명하구마”


결국, 저희 셋은 함께 옥상으로 올라갔습니다.

어떻게 보면, 재미없게도 준호와 영진이의 위치를 팔아넘긴 심정이었습니다만 어쩔 수 없었죠.

또, 올라가던 중- 커튼 쪽의 얼굴을 본 듯도 하더군요.


























































































“끼-이익”


옥상 문을 열자, 듣기 불쾌한 소리가 울리더군요.

동시에 옥상 구석에 쭈그리고 앉아 숨어있던 준호와 영진이가 화들짝 놀라며, 저희를 바라보더군요.


“헤헤, 미안..”

“아...! 나쁜!”


금세, 상황을 파악했는지 준호가 원망 섞인 질타를 날리더군요.

그런 모습에, 저희도 웃음을 지었습니다.

그때, 갑자기 준호 얼굴이 정색을 하더라죠.

또, 영진이가 손가락으로 저희 뒤를 가리키며-


“뒤에.뭐냐?”


라고 의문스러운 질문을 던졌습니다.

친구 놈이 기겁을 하며 뒤로 돌았고- 소리쳤습니다.


“다 비키라!”


말 할 것도 없이, 영진 이와 준호가 비켜서서 난간과 마주보게 길을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친구 놈이 상준 이와 제 팔을 잡더니 옥상으로 들어가 준호와 상준이 쪽으로 가더라죠.

그러자 저희 뒤에 있던 '무언가'가 눈에 간신히 보일정도의 속도로-

난간으로 뛰어들었습니다.

그리고 그런 모습을 멍- 하니 바라보고 있던 저희도

다리에 힘이 풀리듯-

그대로 쓰러져 주저앉았습니다.

또, 동시에 밑을 순식간에 보고 온 영진이가 말했습니다.


“아무것도 없어.”


이 무슨, 말이 되는 상황입니까?

그렇게, 저희는 이 학교에서의 숨바꼭질이 얼마나 병신 같은 짓 이었는지를 뼈저리게 느끼며 학교를 나와 운동장 쪽으로 걸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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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말 이제..”


미안한 듯 말을 시작한 친구 놈.

그의 말에 저희는 방금 전의 충격을 잊을만한 충격을 느꼈습니다.

친구 놈의 말에 의하면, 자기 같은 신기가 있는 사람이 떡- 하니 귀신이 먼지처럼 돌아다니는

복도를 걸어 다니면, 귀신들이 먹기 위해 달려든다고 하네요.

그런 친구 놈의 신기를 느껴서, 하나같이 몰려든다고..

그런데 문제는 몰려드는 와 중에- 저희가 말려든다는 것 이었습니다.

그러니까, 복도에서 보았던- 혹은 창문에서 보았던..

그리고 마지막으로 저희 뒤에 서 있던 그것들이 모두-

'친구 놈'을 데려가기 위해서 다가왔던 존재였다는 말이 되네요.

그리고 덧붙여서 말하자면-

마지막에 왜 난간으로 뛰어들었냐고 묻자.

상준,저,친구놈 중 한 놈을 데리고 난간으로 함께 투신하려고 했던 거라고 하네요.

또, 더욱 무서운건-

“준호, 너 왜 아까 전화 갑자기 아무말도 안하는데?”

“전화 했었어?”

라고 하더군요.



다급하게, 준호의 핸드폰을 끄내 통화기록을 보니 남아있는 저와의 기록.

다시 한 번 소름이 몸을 훑더군요.

애초- 준호는 똘망똘망한 눈으로 저를 바라볼 뿐 이었습니다.

(파란글씨님의 '꿈'글을 참조해주시면 이해가 가실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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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편실화) 첫번째 이야기 > : http://pann.nate.com/b200015579

< (단편실화) 두번째 이야기 > : http://pann.nate.com/b200015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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