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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림 받은 고양이 도와주려다 봉변 당했네요.

하트셉수트 |2009.08.13 15:06
조회 1,052 |추천 0

안녕하세요. 서울에 사는 임산부 입니다. -ㅅ-

 

임신 6주 째라 남편 출근 시키고 다시 단잠에 빠져있는데 밖에서 고양이가 울어대더라구요. 학대 당하거나, 어미 잃은 새끼 고양이가 어미 부르는 거거나... 딱 둘 중 하나인 울음 소리였어요.

 

혹시나 해서 옷을 주섬주섬 챙겨 입고 밖으로 나가 봤는데 앞 동에 새끼 고양이가 버려져서 목이 터져라 울고 있는거예요. 지나가던 아주머니가 말씀 하시길 그 동에 사는 할머니가 키우다가 버렸다고 하길래 가까이 가서 나비야~ 하고 불렀죠. 그랬더니 바로 와서 부비부비를 하더라구요. ㅠㅠ 불쌍하게... ;ㅁ;

 

임신중에 애완동물하고 접촉하는게 안좋은 건 알고 있지만 이미 사람 손 탄 새끼 고양이가 밖에서 혼자 살아남을리 없을거 같고 해서 일단 동물병원에 데리고 갔습니다. 동네에 딱 2군데 있는데... 2군데 다 거부하더군요... 고양이는 키울 사람 찾기 힘들다고... -_- 구조센터에 맡기라는 의사도 있고... 파출소에 맡기라는 의사도 있고.. -ㅅ-;;; 파출소에 고양이 데리고 가면 참 덥썩 맡아주겠네요.. .-ㅅ-

 

결국 헛걸음을 하고 고민을 하다가 구조센터에 연락을 했습니다. 애기 아니었으면 인터넷에 무료분양 글이라도 올리고 며칠 데리고 있었을텐데.. 차마 그럴 수가 없더라구요. 일단 애교도 많고 사람도 잘 따르고 새끼니까 구조센터에 가도 금방 입양 될거 같기도 하고.. 그 때가 11시 40분이었는데 3시에 온다더군요.. -ㅅ-;;; 하아..

 

집으로 데리고 들어갈 수는 없어서 집 앞 벤치에 고양이를 데리고 앉아있었습니다. 완전 무릎 고양이더라구요. 장난도 잘치고... 그렇게 이쁜애를 왜 버렸는지...

 

평소에 집앞에서 늘 목소리가 쩌렁쩌렁하게 울려서 유명한(?) 아주머니(할머니라고 하기엔 약간 젊은 정도..)가 오더니 "우리 나비 거기로 갔네~ 잘 살아라~~ 그 고양이 내가 한달 키웠어. 내가 목욕도 시켰어. 걔 내가 훈련도 시켰어. 목에 손 대고 돌리면 빙빙 돌아~" 그러더니 와서 고양이를 툭툭 치는겁니다. 뭐.. 당신이야 이쁘다고 토닥이는 거라고 생각할 지 몰라도.. 고양이는 아팠을 겁니다. -_-  고양이 버린게 뭐 자랑이라고 그리 당당하게 말씀하시는지..-ㅅ-

 

안키우실거냐고 물었더니 안키울거라더군요. 저보고 키우라고.

 

애기 가져서 못 키운다니까 " 애기 가졌어?" 하면서 제 배를 툭툭 치는겁니다. 와나... -ㅅ- 임산부 배를 친다는게... 말이 됩니까... -ㅅ-^

열이 확~ 오르는데.. 일단 참고 기다렸어요. 구조협회에 연락해서 데릴러 올거라고 말씀도 드렸구요.

 

맞은편에서 지켜보고 있던 이.상.한. 아저씨가 담배를 물고 오더니 자기가 고양이를 키워봐서 아는데 어쩌구 저쩌구~~ 그러더니 고양이는 장난감이 아니라면서 4층에 살면 고양이 키울 자격이 없다는거예요. 저도 고양이 키워봤거든요 -_-

 

그래서 머 일단.. 안키울거니까 구조센터에서 오기로 해서 기다리고 있다고 했더니 저한테 버럭버럭 거리더군요. 자기가 짐승을 얼마나 좋아하는지 아냐고. 하아.. 제가 버렸습니까? -_-

 

구조센터 못 보내겠으면 자기가 키우던가요. 아저씨가 키우실거냐고 물으니까 자긴 안키운다면서 임산부가 왜 여기 나와있어 집에가! 빽 홈! 가라고! 이렇게 소리 버럭버럭 지르고... 잘 못 하면 한대 칠 거 같더라구요. 그러더니 제 무릎에 있던 고양이를 확 채가는 겁니다. 고양이는 놀래서 제 옷 붙잡고 아저씨는 잡아 당기고... 고양이를 그렇게 아낀다면서 그게 할 짓입니까. 제 옷에 발 톱 걸려있는데 마구 잡아당기더라구요. -_- 고양이가 얼마나 놀랬겠어요. 안그래도 몇시간이나 울면서 떨던 애인데. 그러더니 손에 들고 휘두르면서 고양이는 장난감이 아니라고 훈계(?)를 하더군요. 나참...

 

제가 톡소플라즈마 때문에 키울 수 없다니까 임산부가 애완동물 키우면 안되는게 사실이면 자기가 천만원 주겠다대요. 자기가 마흔에 와이프가 애기 가졌는데 그때 13년동안 키운 강아지 괜찮다고 진단받았다면서... ( 뭔가 앞뒤가 맞지 않지만 이렇게 말했어요.. -_-; 강아지가 진단 받은건지 와이프가 받은건지-_-)

 

네... 물론 애완동물 전혀 키울 수 없다는게 아니죠. 집에서 원래 키우던 애들이야 기생충약도 꼬박꼬박 먹였을거고 임산부가 변만 직접 안만지면 크게 위험이 없으니까요..

근데 그 고양이가 기생충약을 먹었을거라고는 전!혀! 생각이 들지 않았거든요? 피부병도 있던데.. -_-;

 

그러면서 애 우유 하나 사줬다고 유세 떠냐고 (고양이가 많이 말라서 우유랑 멸치 먹였다길래 사서 먹였거든요) 니가 유니세프 봉사라도 했냐고 뺏지라도 달아줄까? 내가 쉰 먹었거든? 너같은거 짜증나니까 집에가! 임산부가 왜 여기 나와있어! 가! 하면서 계속 소리지르고 난리법석을 떠는겁니다. 고양이 버린 아주머니는 멸치 들고 나와서 내가 언제 버렸냐는듯이 옆에 앉아있고.. 그 아저씨는 그 아주머니한테 다른 사람 줬다더니 왜 거짓말 했냐고 뭐라하고...

 

하도 어이가 없고 화가나서 몸이 벌벌 떨리길래 앉아있는데 계속 와서 짜증난다고 소리를 지르는겁니다.

 

거기 계속 앉아서 스트레스 받으면 애한테 너무 안좋을거 같아서 일단 집에 들어와서 바로 샤워하고 구조센터에 전화했습니다. 구조센터 기다린다니까 어떤 아저씨가 뺏어갔다고 했더니 구조센터에 오면 다 죽이는 줄 아는 사람인거 같다고 취소해 준다더군요. -_- 하아..

 

결국 밖에서 또 그 고양이 우는 소리 들리는데 미치겠네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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