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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를 갈수 있다는게 부럽습니다.

YaKku |2009.08.15 05:56
조회 713 |추천 0

안녕하세요 인터넷을 키면 우선 톡부터 즐겨보는

22세 대한남아 입니다

요즘들어 정말 많이 듣는 얘기때문에 글을 쓰는데요

(사실 할일도 별로 없어서...)

 

나이가 스물 둘이다 보니 주변 친구들의 대부분이 군인입니다.

다음달엔 벌써 재대하는 친구녀석도 있군요

 

아직까지 저는 군대를 안갔습니다...

군대, 다들 빨리 가는게 낫다고 하지 않습니까

그렇죠 사실, 들어가면 선임이 자기보다 나이 어린 경우도 많을 것이고...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죠

 

저는 우선 어깨가 몹시 안좋습니다.

 

고등학교 1~2학년 2년동안 드럼을 치면서 밴드생활을 했었고

중학교때 어깨에 철심을 박아 넣는 수술을 치뤘습니다.

(뼈 안에 박는 철심이 아니라 밖에서 부터 박아넣는 철심입니다

예전 클론의 강원래씨가 하셨던...)

 

왼쪽 어깨였는데 스무살때 신체검사를 받을때는 당당히 1급이 나왔습니다.

그당시에는 딱히 불편함을 느끼지 못했고

신체검사 받으신 남자분들은 다 아시겠지만

특별히 혈액검사나 혹은 시력검사쪽에서 등급이 떨어지지 않는이상

나라사랑 카드를 삑 삑 대고 나오면 대부분은 1급이 나오기 때문에

저도 1급이 나왔습니다.

 

그당시 생각은 이랬었죠

정말 군대 가기 싫다...공익 빠진 사람들이 부럽다...라고요

사실 군대 가고싶은 사람이 얼마나 되겠습니까덤덤

 

그러고 있다가 1년이 지난 후, 스물 한살이 되었습니다.

재수를 하여 수원의 모 대학에 들어갔고

1학년을 마치고 바로 가자고 생각하였는데

가기전에 여름에 바닷가 가서 재밋게놀아보자

몸짱이 되어보겠다!!

그런마음으로 헬스장을 다녔습니다.

 

정말 열심히 운동했습니다.

친구들에게 "너 요즘 운동하냐?" 라는 말을 들을때마다 기분이 좋았습니다.

그러나 운동을 한지 한달이 약간 안되었을때

 

운동할때부터 왼쪽 어깨에 통증이 있다 싶더니

벤치프레스...누워서 역기를 드는거 말입니다.

봉 무게까지 합해서 40kg을 드는데

순간 어깨가 쑥 빠져버린겁니다.

 

다행히 뒤에 있던 분이 잡아주셔서 큰 사고는 면했지만

그때부터 운동을 재대로 하지 못하게 됬습니다.

 

오죽하면 헬스장 트레이너가 돈 환불해줄테니 오지 말라고 할정도였겠습니까.

이러다가 여기서 사고나면 우리도 곤란하다면서...

 

그래서..결국 운동도 포기하고

이렇게 되면 공부밖에 길이 없다 하며 열심히 학업에 힘을 쏟았었죠

 

아 얘기가 잠시 딴길로...아무튼 그때문에 수원에 아x대 병원도 가서 MRI검사도 해보고

정형외과를 가서 장기적으로 물리치료도 받아보았으나

전혀 진전이 없었습니다.

 

팔굽혀펴기를 두번만 해도 어깨에 통증이 너무 심해서

잠시동안 팔을 쓰지 못할 정도였고

어느날은 학교다닐때 쓰는 가방을 한손으로 드는데

그마저도 어깨가 빠져버리고

이제는...

버스 손잡이를 잡다가, 버스가 급정거 혹은 급출발을 할때

어깨가 빠지는 겁니다

극심한 통증과 함께요

 

이제는 일상생활에 지장이 올정도가 된 것입니다.

 

결국...군대를 잠시 미루기로 결정했죠

작년 겨울에 아x대병원에 가서 검사를 한 결과

선천적으로 관절을 잡아주는 관절순이라는 부분이 많이 부족하고

수술을 들어가도 완치될 확률을 장담하지 못한다는 겁니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약 5주전에 수술을 했는데요

맙소사...수술 결과를 들어보니 예상보다 어깨가 심각했습니다.

 

전방인대, 후방인대, 상방인대, 하방인대 4방향의 인대중

전방인대는 완전히 파열되었고

나머지는 정상인의 2배 길이로 늘어나있었다는 겁니다.

 

더군다나 하방인대는 수술시 도저히 손을 대지 못했다고 하더군요

 

더 심각한 문제는, 오른쪽 어깨도 비슷한 증상이 서서히 나타나는 것입니다.

 

어쩌다보니 제 하소연이 길어졌네요

수술을 하고 나니 주변에서 이런말을 제일 많이 듣습니다

 

"군대 안가겠네?"

"공익 가겠네?"

"이거 군대 안갈라고 뺑이 치네?"

 

근데요...정말 군대 안가는 것보단

몸 건강해서 군대 다녀오는 것이 백배 천배 낫습니다.

 

군대란 곳이 다녀온 사람들은 안갈수 있으면 가지 마라

시간낭비다 이렇다 말하지만

2년동안 단체생활과 계급사회를 겪고

잠시 사회에서 떨어져 있으면서

많이 배울점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글을 쓰니 현직 군인들께 죄송한 마음도 드네요)

 

아무리 군대가 가기 싫어도 말입니다...

몇일전 본 기사에 이런 기사가 있었습니다, 군대 가기 싫어 자신의 손가락 2개를 자른 사람이 있었다고...

정말 그보다 미련한 짓이 없습니다.

살아가는데 끝까지 달고갈 불편함과 군대를 다녀오는 2년이란 시간을 교환하다니요

 

대한민국이란 나라에 태어났으면, 남자들 사이에선 군대란 문제가 상당히 큰 부분을 차지하고

심지어 사회로 나가서도 큰 부분을 차지하는데

그 부분을 잃어버리는 거라 생각합니다.

 

어릴때는 그랬지요...군대 안가면 마냥 좋은줄 알았지요

하지만 사회생활에선 대가없는 결과는 없다고...

군대를 안가는 대신에 일상생활에서의 불편함을 얻었네요

그저 요즘 이놈의 어깨 때문에 몸이 불편해서

판에다가 하소연이나마 올렸습니다^^;

 

끝으로, 대한민국의 모든 군인분들 힘내세요!!뿌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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