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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명의 군미필자와 1명의 군필자

고무신닳겠... |2009.08.17 04:40
조회 906 |추천 0

30세 처자입니다..

여차저차 아직 학생입니다..

거두절미하고..

저희 집 남자 (아빠 동생 삼촌들) 저와 피가 섞인 남자들은 다 군대를 안갔습니다.

삼촌 한분은 눈이 나빠서 못갔고

다른 한분은 엄지발가락에 문제가 생겨서 그당시엔 존재하던 방위를...

아버지는 어릴때 소아마비를 앓으셔서 못가셨고..

동생은 매우 신체 건장한데.. 눈이 나빠서 또 공익을..

 

그래서인가요..? ㅠㅠ

전 만나는 남친마다 군미필자였습니다.. (한마디로 보내야하는..) 스크롤 압박 있습니다. 보기싫은 분은 맨밑에 요약본을 참조하세요..ㅎㅎ

 

첫번째 남친 대학 1학년 들어가자마자 만나서 2년 사귀고 군대보냈습니다.. 

처음 군대갔을때 모든 고무신이 그렇듯, 저도 엄청 잘해줬거든요..그때 주변 사람들한테도 잘보여서 인기 좋으라고 막 위문 편지 쓰면서 같이 훈련받는 동기들한테도 다 한통씩 편지 써주고.. ㅠㅠ 자대배치 받은 후에도 항상 같은 내무반 사람들꺼 다챙겨서 보내주고 했었어요.. 뭐하나 필요한거 보내달라면 과자까지 꽉꽉 채워서 한박스 커다랗게 만들어 보내주고.. ㅠㅠ

근데 이남자.. 점점 요구하는 도가 지나치더니..  자기 선임한테 전화를 해서 애교스럽게 오빠오빠 해달라질 않나.. 휴가나간 선임을 챙기라질 않나..

저한테는 언제나 수신자부담으로 전화하면서 매번 편지마다 전화카드를 보내라 하구요.. (저 그때 3~4학년때는 알바하기 싫어서 휴학하고 알바하면서 앞으로 쓸 용돈 저축하는 중이었는데.. 정말 한달에 30만원은 소포보내는데 깨진거 같네요..)

어느날은 액자를 보내라고 하면서 로션도 보내라고 한걸.. 알바로 바빠서 (학원선생에 과외 다섯개 뛰고 있을 때였어요..) 며칠미루다가

하필 보내러 가다가 접촉사고 내는 바람에 그날도 못보내고 돌아왔더니

사고에 대한 걱정은 커녕 전화에 대고 아직도 안보냈냐고 짜증을 내더라구요..

진짜 정말 정말 열받아서 헤어지자고 그랬더니

갑자기 이렇게 힘든곳에 있는 날 왜 이렇게 아프게 하냐면서 전화해서 울고불고 난리를 치고.. 나중에는 휴가나와서 미행을 하질않나 협박을 하질 않나..별짓을 다하길래 전화번호까지 바꿔버리면서 인연이 끝났습니다..

 

두번째 남친요.. 대학 3학년때 사귀게 된 같은과 동기(전 1년 휴학해서 3학년복학한 상태였고.. 그친구는 4학년)였어요..

그때까지 군대 안갔더라구요.. 자기 대학원가서 전문연구요원할꺼라구..

그러더니 진짜로 대학원 입학시험까지 보고..합격했는데 12월에 갑자기 자기 카투사 됐다고.. (12월 맞나 모르겠어요.. 암튼 겨울이었는데..) 2월에 군대간다고 하더라구요.. 하아..카투사.. 그래요..그다지 힘들지도 않다고 하고.. 외출,휴가도 많이 나온다니까.. 그걸로 마음의 위안을 삼았지요.. 그래서 또 군대 뒷바라지를 1년 했습니다..

그러다 제가 대학원을 가게 됐는데.. 진짜 실험실 생활이 무지 힘들었거든요.. 주말이고 뭐고 없고.. 중간에 나오기도 힘들고..전화받기도 눈치보이고 힘든 그런 상황이었어요..  딴에는 제가 힘들어지니까 자기가 챙겨준다고 열심히 찾아온거 같긴한데..ㅠㅠ

제가 전화도 못받고 와도 바로 얼굴만 보고 들어가야하고.. 그런날들이 반복되다보니까 자기도 좀 저한테 서운했나봐요.. 자기가 싫으면 싫다고 말하라는 날들이 반복되고..우리사이에 대한 질문도 많아지고.. 불안했는지 나름 잘해준답시고 하는 갑작스런 이벤트들이 늘어나면서..(갑자기 찾아와서 뭔가 주고가는..)

전 더 부담스러워지고.. 그러다 점차 저의 짜증이 늘고 그친구의 질문이 늘어가던 어느날.. 제가 그냥 친구로 지내자고 했죠.. 그친구도 상병..때였던거 같네요..

그땐 쿨하게 받아들이더니 이친구도 역시 점차 스토커스럽게 변해서 헤어진 후 2년뒤까지 가끔 연락이 안되면  "친구로써도 날 버리는거냐.." 이런 손발 오그러다는 말을 날려주시고 제가 열폭하여 연락을 끊은후에도 제 싸이 일기장에 힘든이야기가 적혀있으면 바로그날 방명록 날려주시더니..

급기야 헤어진지 4년이 되어가는 시점에서도 제 남동생에게 네이트온으로 말을 걸어 "너희누나 요즘 힘들다니?" 하길래 동생이 "잘지내는거 같던데요.." 했더니 "나 곧 서울로 다시 올라가.. 너희누나도 진정한 사랑을 알때가 되었어..올라가면 나랑 밥한번 먹자" 라고 했대요.. 동생 손발이 오그라들었다고  개거품물면서 저한테 연락했더라구요..ㅠㅠ

 

세번째남친 은 실험실 후배였어요.. 제가 대학원 들어갔을때 학부생이었는데.. 졸업논문 쓰는 아이였어요.. 역시 군미필자.. 얘는 외모가 좀 출중하고.. 상당히 똑부러진 능력도 출중한 아이였는데... 제가 두번째 남친과 헤어진 후 약 4개월 후 부터 사귀었습니다. 다 좋았는데.. 너무 이성만 있는거에요.. 오직 이성뿐..감정은 없어..ㅠㅠ

무서운건 계산해서 화를 냅니다.. 이쯤에서 내가 화를 내줘야 원하는 반응을 얻겠다..

이런.. ㅠㅠ 자연히 화가나도 얻어낼 것이 있으면 웃습니다.. 저랑 싸우다가도

이 싸움을 끝내야겠다 싶으면 갑자기 웃어요..우리 화해하자면서.. ㅠㅠ (눈은 냉정함으로 번뜩이는데 입만 웃는거 본적 있나요? 약간 소지섭닮은 눈매였는데 지금도 생각하면 무서움..ㅠㅠ)

결국 우리 실험실에 들어와서 석사과정을 했는데.. 진짜 싸우다가도 그 카리스마와 냉정함에 눌려서 무서워서 덤비지도 못하겠는..ㅠㅠ

여차저차 저는 석사를 3학기까지만 하고 다른 대학으로 고고씽 했는데..

그친구는 거기 졸업하고 전문연구요원이 되었어요..

그리고 3년의 근무과정중, 1년을 채웠을 때쯤.. 

우린 결국 잦은 싸움을 어쩌지 못하고 헤어졌죠..

근데 그친구는 그런 경계도 완벽하지 않은 사람이라.. 그냥 주구장창 연락은 했어요..

저랑 얘기하는게 너무 좋다면서..

그러니까 저는 얘기만 하는 상대..

나중에는 급기야 여친은 안만들고 잘여자 가끔 같이 데이트즐길 여자 이야기할여자 직장에서 심심하면 커피한잔 하면서 함께 쉴여자.. 뭐 이렇게 필요한부분을 나눠서 채우더라구요.. 놀라운 녀석.. 워낙 오래 같이 지냈으니 이넘이면 그럴만 하다..라고 이해는가고 좋은 친구로 두기엔 나쁘지 않지만.. 지금은 현재남친이 너무 싫어해서 연락을 끊은상태입니다..

 

네번째남친은 제가 지금다니는 학교로 또 옮겨와서 만난친구인데 저보다 세살어렸어요.. 근데 이넘은 자타가 공인하는 괴짜입니다.. 역시 군미필자로 대학졸업하자마자 석사하고, 다시 바로 지금다니는 학교로 오면서.. 군대를 안간넘이었어요..

진짜 4차원을 다 설명할 수 없고.. 그냥 한가지 예를 들어 이야기해드리자면요..

이아인 피부가 진짜 좋았는데요.. 완전히 애기피부였는데..스스로 피부좋음을 너무 잘알고 있는 녀석이었습니다..

처음 사귈 무렵에 사귀기 시작한게 너무 흐지부지하게 시작해서 멋지게 고백하고 싶다더니..  갑자기 저한테 자기 볼을 가져다 대는 겁니다..

전 그 이상한 자세와 상황에 뻘쭘해하고 있었는데.. 한참후에 한다는 말이 

"제가 피부가 좋아서 이렇게 볼을 대주면 여자들은 다 좋아하더라구요..누나도 좋아할거 같아서.. 고백대신이에요.." 였어요..

나중에 이넘이 유급을 당하면서 군대를 간다고 저보고 헤어지자고 했는데

그때 헤어지면서 했던말이

이것저것 나랑 헤어지면 아쉬울 이유들을 이야기하면서(진짜 이딴말 왜하는건지..물어보지도 않았는데요..ㅠㅠ) 

"누나는 피부도 좋은 부분은 나보다 좋아..관리를 더 해야겠지만..  "

라고 하더라구요.. (ㅅㅂ 좋은부분은 나보다 좋아라니 이건 무슨 말인지..ㅠㅠ)

 

결국 헤어진 이유가 뭐였던.. 다들 군대에 가있거나..군대에 간다고 저와 헤어졌습니다..

 

그리고 드디어..저는 그 군대저주에서 벗어나..

군필자 남자를 만났습니다...

저보다 한살어린 카투사출신..ㅋㅋㅋ

전 항상 남자친구에게 "자기야.. 난 자기가 이래서 좋고 저래서 좋고 어쩌구 저쩌구..."

한참을 늘어놓은 뒤에 "무엇보다 정상인이라서 고마워.." 라고 말합니다..

 

근데요..

정말 웃긴건.. 지금남친을 만난지 1년이 되어가는데..ㅠㅠ

남친이 군대가는 꿈을 30번쯤 꾼거 같아요..

막 울면서 일어나서는 가슴을 쓸어내리면서..

그런일은 절대로 일어나지 않음을 겨우 인식하고나면..

꼭 남친한테 전화해서 따집니다..

"자기 또 내 꿈에서 군대가버렸어.. 대체 왜그래?"

그럼 남친은 이 어이없는 상황에서도.. "미안해.. 꿈에서라도 자기를 괴롭히다니..나 아무데도 안가..걱정하지마.."라고 말해줍니다.. 그리고 꼭 한마디 덧붙입니다..

"왜 군필자들이 꾼다는 그 재입대 악몽을 자기가 대신 꾸니..?"

 

구구절절히 이상한 면들을 썼지만..

전남친들 역시 군대보내던 순간엔

저에게 소중했던 사람들임이 틀림없었어서요..

훈련소 보낼때마다 가슴이 미어졌던 기억들이.. (전문연구요원도 훈련소 갔다와요..제가 감정이 오바스런 여자라..  한달못보는것도 속상하지만.. 또 남친 힘들게 가슴아파서 힘들어했었네요..)

아직도 그런 감정을 자아내는것 같아요..

진짜 다시 떠올려도 그 순간들은 정말.. 전 늘 논산에 쫓아가질 못했는데..(부모님이 절대 못가게 하셔서요..ㅠㅠ)

마지막 통화를 하면서 "나 들어간다.." 할때.. 정말..

그뒤에 절대 울리지 않는 전화기를 보는 감정은..

꿈속에서도 늘 너무나 생생합니다..

혼자 밤새 울던기억도..

아침마다 집옆 군부대 기상나팔소리에 나도 덩달아 잠에서 깨던..

그 서늘한 감정들도..

맛있는걸 먹다가도.. 아 그사람은 군대 짬밥먹는데 난 이걸 먹는구나..하면서

목에 걸리고..ㅠㅠ

이제는 다 추억이지만..

참.. 군대는 다른 남자들에게도 그렇겠지만..

저에게도 좋은 기억을 주진 못했네요.. ㅎ

 

약속대로 요약합니다..

전 핏줄중에 군대다녀온 남자가 없습니다.

그래서인지 나이가 30이 다되도록 군필자는 못만나고

다 군대보내버렸습니다.. (다행히 점차 강도가 희석되어 일반현역-->카투사-->전문연구요원..나머지 한명은  군대간다더니 안가고 다시 학교다니고 있어요..아마도 공보의..?? 가겠죠..)

이제야 군필자를 만났는데..

왠걸..꿈마다 남친이 군대에 가버립니다..ㅠㅠ

대한민국 고무신 여러분 화이팅입니다..

물론 군화여러분도 화이팅입니다..ㅠㅠ

여자도 군대가야한다면 전 가겠죠..하지만..  

기왕이면.. 남자들도 군대안가는 세상이 오길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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