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직장다니고. 두돌쟁이 아들래미는 어린이집 종일반에 있지만요.
한달에 한두번 야근이나 회식때문에 늦을때 시댁의 도움을 받아야해서 시댁 5분거리로 이사온지 6개월이 좀 넘었군요.
신랑과 주말부부하다가 주말부부 힘들어서 신랑은 일 그만두고 다른일 해보려 지금 잠시 쉬는중입니다.
3개월 됬네요.
신랑은 3형제중 막내. 큰형은 외국에 계시고 둘째형네는 엄니 밑에층 사십니다.
예전에 시댁서 멀리 떨어져 있을때도 그랬어요.
둘째형은 약간 히키코모리기질이 있어 혼자 동사무소 가는것도 잘 못해요.
(원래 안한다, 못한다는 이유로 아무도 안시켜서 더 그럼.)
엄니 화장실 변기가 고장나도, 샤워꼭지가 망가져도 울신랑이 가서 고쳐줄때까지 한달을 기다리시는 정도였죠.
그런데 근처로 이사오니 어떻겠습니까.
시댁 형광등, 오디오 고장(리모콘 아무거나 누르셔서), 냉장고 새로 사기, 티비 새로 사기, 옥상정리, 믹서기 구입, 집전화교체, 시댁 온식구 휴대폰 교체, 두집 컴터들 관리, 세금고지서 정리해서 납부해주기까지...(돈들이는건 아니고 심부름, 처리만..)
시댁은 물론 둘째형네까지 각자 장봐서 밥해먹는거 빼곤 신랑이 다 합니다.
둘쨰형 차 중고로 파는것도 신랑이 형을 다 데리고 다니면서 차 고치고 차 닦고 서류떼고 인터넷에 올려 구매자 전화받고 흥정해가며 팔아주고요.
둘째형 혼자 한 과정이 하나도 없어요. 심지어 둘째형집에 쌀떨어졌는데 인터넷으로 쌀살건데 잘 모르겠으니 신랑이 와서 쌀 골라줘야한다고..
(인터넷 채팅, 게임은 잘하십니다)
엄니는 뭐 사는 욕심이 정말 많으세요.
신랑이 뭐 좋더라, 뭐가 새로나왔다 지나가는 말로 하믄 그거 사십니다.
얼마전엔 엄니댁에 스탠드형 에어컨 몇년째 키지도 않고 계시는데도 두평도 안되는 엄니 작은방에 창문형 에어컨 신랑통해 인터넷 구매하고 신랑이 설치 다 해드렸죠.
어제는 신랑 외숙모랑 둘째형님(둘째형 와이프님) 생일이라고 외식을 했는데 제가 잠깐 안좋았어서 이틀 입원했다 퇴원한 후라 저는 안갔어요.
신랑이 아들래미를 데려갔는데 애가 열이 오르기 시작하더랍니다.
(아이가 편도선이 부어 전날 안좋았다가 이날은 아침부터 쭉 괜찮아서 데려갔어요. 저 혼자 쉬라구요.
저는 아이 열나면 바로 데려오라고 했지만..안갔으면 했는데...가야한다고 가더라구요.)
열경기 두번 있던애라 열나면 열관리 잘해야 합니다.
그런데 열나고 두시간이나 지나서 집에 온거에요.
다행히 열은 걱정할정도 아니었지만...펄펄 끓었으면 어쩌려고.
뭐라했더니 자기가 어르신들 차로 모시고 이동해야 해서 그랬답니다.
차는 우리차라도 운전은 둘째형이 할 수 있구요. 차로 10분거리 식당인데..
나중에 들으니 식당에서 애가 먹지도 못하고 내내 보채고 울었다는데..
(고기집이라 목아픈아이 먹일거 없을텐데..했더니 호박죽나오니 그거 먹이면 된다고 데려오랬답니다. 아이 아픈건 아웃오브안중이신 분들도 미워요.)
저같으면 아들이 그러면 혼자 택시타고라도 왔겠네요. 신랑없으면 정말 다들 아무것도, 네버~ 못합니다.
제가 희귀한 확률이긴 하지만 둘째 임신중이기도 하구요.
지금 저 외벌이라..금전적으로 해드리는건 없습니다.
신랑 낮에 혼자있는 시간에 주로 도와드리지 저나 아이와 함께하는 시간은 신랑이 잘 지켜줘요.
그래서 저도 좀 그렇다는 말은 해도 싸우기까지 가진 않는데..
아..정말 너무해요.
신랑 집에 놀아도 아무도 걱정안하고 자기들 집안일 부려먹고..그저 자기들이랑 수다떨고 같이 밥먹고 옆에만 있음 땡인거 같아요.
낮동안 내내 뒤치닥거리만 하면 신랑 공부는 언제하고 일은 언제 알아봅니까.
엄니가 신랑한테 월 백만원만 벌면 니들 먹고 산다고 하셨답니다.
엄니는 시아버지 두분 생활비만도(시아버지 용돈 제외하고 생활비,엄니용돈) 150은 쓰세요. 그런데 세가족에 뱃속아이까지 있는 가장한테 어찌...
놀지말고 과일가게라도 들어가라고 딱 한마디 하셨답니다. ㅡㅡ
어디서 뭘하든 집에 쌀만 있으면 되는줄 아세요.
당신은 그리 못사시면서...그저 아들들 옆구리에 끼고 계시믄 그것만 좋으신듯..
신랑이랑 제가 의는 좋지만..
제 사람같지는 않고 남에 사람 빌려온 기분입니다.
제가 못하면 너는 바보라 그러고...둘째형이 못하는거는 원래 못하는 사람이니 자기가 해줘야 한답니다. 결국 그쪽인거죠.
저한테 불쾌해 말랍니다. '이정도'는 해줘야한다고.
자기가 다해주는거지 하나라도 스스로 하시는거 있냐고 했더니 암말 안합니다.
얼마전에 저희 에어컨 고장났는데 여러번 as받고 좀 문제가 복잡했어요.
어린아이도 있고 마루는 에어컨 고친다고 난리났고..
신랑이 있었으면 한 상황인데 형 차사러 사람왔다고 시댁가버리네요.
시댁만 아니면 200점 신랑인데...시댁으로 반품하고 싶습니다.
두집 뒤치닥거리나하고 배안곯게 밥만 얻어먹으면 되는거잖아요?
저는 일은 못그만두고..아이때문에 이사도 못가겠고..짜증나요..
막 두서없이 이얘기저얘기 늘어놔봅니다.
아..그래도 털어놨다고 속이 아주 조금 시원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