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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소앞에서 시장으로 뽑아 달라고 하던 남자.

집에나가 |2009.08.23 01:06
조회 50,407 |추천 9

 

 

안녕하세요.

대전에서 사는 20대 처자입니다.

 

두 시간 전, 저는 시청에 있는 분향소를 방문했었습니다.

늦은 시각이어서 조문객들은 많지 않았었죠.

 

친구와 함께 국화꽃을 받으러 가는 도중에,

아저씨 한분이 길을 가로막으시며,

"일기장 달라고해, 아무나 안주거든~ 달라고 해야 주니까

의원님이 싸인도 해줘."

 

처음엔 무슨 소린가 했는데,

아저씨 등뒤로 한 여학생이 노트같은걸 받더군요.

 

아. 김대중 전 대통령님의 일기를 나누어 주는거라고 생각했죠.

 

대통령님의 사진앞에 절도 올리고,

짧은 시간의 묵념이지만 좋은 곳으로 가시길 기도했습니다.

 

그러고 나서, 검은 정장을 입은 중년의 남성분이

무슨 의원이라면서 악수를 청하시기에

악수를 하고 일기장을 받았습니다.

 

제 이름을 물으시고 직접 성함을 적어주셨는데,

마치 팬사인회 사인같았지만

그땐 분향소에서 고생하시는데 이름정도는 아는게 당연하겠지라고

생각했었기에 감사히 받고 나왔습니다.

 

제가 일기장을 받고 나오는 것을 보셨는지

아까 그 아저씨가 다시 나타나셨어요.

 

"그 일기장 아무한테나 주는거 아냐~

아까 낮에는 없어서 못줬다니깐?"

 

그냥 그런가요 하면서 지나가려는데.

 

그분이 이렇게 말씀하시더군요.

 

"그 일기장 주신분이 OOO의원이신데,

나중에 시장으로 나오면 찍어주시고~"

 

네? 순간 제귀를 의심했죠.

 

세상에 아무리 막장 정치에 막장 선거홍보라지만

분향소에서 차기 시장후보를 거론하다뇨.

 

그말을 듣자마자 일기장을 주시며

악수를 했었던 그 의원님의 모습과

일기장에 싸인했었던게

가식적으로 느껴졌습니다.

그 아저씨게 말했죠.

 

"아저씨, 전 대통령께서 서거하셔서

국민들이 추모하러오는 분향소에서

그런 말씀을 하시다니요."

 

"아니~그런게 아니라 이왕이면..."

 

"그 의원님께도 그런 말은 도움이 안될텐데요."

 

"허허 그런게 아니래도.."

 

"그냥 제 생각에는요. 다른 분들께는

그런말씀 안하시는게 좋을것같네요."

 

하고 집으로 돌아오면서

슬픔과 왠지모를 답답함이 밀려왔습니다.

 

제가 너무 과민반응한건가요.

 

하지만.. 대통령님의 명복을 빌고나서

그런 말을 들으니 너무 기분이 좋지 않았습니다.

 

의원님들,

분향소 지켜서 얼굴알리실 작정이시라면,

그만 자택에 가셔서 발닦고 주무세요.

누워서 잘 생각해보시죠. 그 분이 자신을 부끄럽게 생각치 않으실지.

 

 

 

추천수9
반대수0
베플근조|2009.08.25 02:24
서거 하신 두 전직 대통령께서는 하늘나라에서도 그 바보같은 의원을 용서해줄거에요...... 다시 한번 두분의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신고5 감사합니다. 고인들 돌아가시고 나서 뒷담 까지마시고 현존해 계실때 뭐라고 하시지 그러셧어요 이제 와서 뒷담이 무슨 소용들 있겠습니까? 멀리 돌아올수없는 길을 가신분들께 무례한 말들은 삼가하여 주십시오. 그래도 한때는 당신들이 살고 있는 나라의 대통령이었습니다. 살아계실때는 투표하고 고인이 되고나니 뒷담까시는분들 그러는거 아닙니다.
베플여고생|2009.08.25 00:03
잘하셨어요정말.ㅠㅠ와진짜 사진찍는것보다 더 무개념이신 분들이네요 나..참. 잘도 뽑히셔서 잘도 정치 해먹으시겠습니다.
베플파스김병만|2009.08.25 01:19
저런 정치인들 뽑는 나라 국민들 근성이 잘못된 거지. 솔직히 이명박장로 대통령 뽑을 때 도덕성 결여 된거 뻔히 알면서 등록금 내려준다 집값이랑 땅값 주식 올려준단 말에 속아서 뽑은게 잘못된거지 안그래? 현재 4대강 살리기를 핑계로 대운하 파서 나라 파헤치고 있고 의료보험 민영화도 이름 바꿔서 영리병원 도입 어쩌구로 보험사들 먹여살리고 미국처럼 있는놈들만 병원가게 하고 (참고로 미국은 의료보험료만 4인가족기준 200~300만원) 우리같은 없는 사람 병원못가게 법 만들어주고 계시고 수도도 민영화 안된다고 하니까 이것도 말바꿔서 민간위탁이라고 이탈리아를 벤치마킹하시겠다 하시면서 과거 명박장로 형이 회장이었던코x롱 워x스 에게로 넘어갈 것이 유력하다. 그리고 현재 이탈리아는 수도 질은 물론이거니와 요금이 380프로는 올라서 국영으로 돌릴려고 무진장 애쓰고 있는데 거기도 대통령이 머리를 써서 미디어를 통제하여 잘 안되고있나보더라. 얼마전에 개나라당이 날치기 해서 통과되어 미디어법 시작됐지? 이제 이런데다 사진올리고 상업적인 목적이 없어도 패러디해도 맘대로 사진 올렸다간 저작권자가 고소하는게 아니고 "정부"에서 고소하신다 이거 아니야~ㅎㅎㅎ 그리고 명박장로님과 개나라당 님아들 덕에 미디어법이 통과되어 대기업엉아들의 방송장악률이 30프로가 넘어갈 수 있게 되어 이제 대기업에 관련된 안좋은 뉴스는 없어지게 되는 거나 마찬가지다 이거지. 옛날에 삼성 사카린 알지? 이거 한번 검색해봐. 재벌에 대한 나쁜~~점을 알린 아주 좋은 예니까 말이야. 그러니까 이거 톡톡이 애들도 많이 보는거 아는데 스펙올린다고 영어 공부 열심히 하고 토익공부 열심히 하는것도 좋지만 나중에 조그마한 투표라도 꼭 해야 나라가 조금씩이라도 바로 간단 말이야. 누가 그러더군. 투표하면 나라가 완전히 좋아지냐고. 투표=생존권이야. 우린 대부분 돈없는 천민이고. 이 생존권을 포기하는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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