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살아가다보면 어떤 순간들이 찾아오게 된다.
한 사람과 한 사람이 만나서 사랑을 하게되고
그 두사람이 연인이 되어 행복한 날들을 보내다
결국 헤어짐으로 이별을 맞이하게 되었을 때
그때의 감정...느낌을 내가 모른다는 건 아니다.
내가 모르는 게 아니라 이미 알고 있다는 말이다.
굳이 들춰내고 말하지 않아도
이별했다는 것쯤은 잘 알고 있다는 소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에게 각인시키려는 듯이
말하고 다니는 사람들을 보면,
얼마나 나를 괴롭히고 싶어서 그러는 것인지 궁금할 따름이다.
마지막 이별통고를 전해들은 당사자는 나인데...말이다.
혹시 나와 아주 친한 사이라서 그랬다면
그토록 나를 잘 알고 있었다면,
최소한 < 왜 헤어졌나 > 가 아니라
< 왜 헤어질 수 밖에 없었냐 > 라고 물어야 맞을텐데...
참 사람들은 가식적이다.
그리고 그들과 달리, 나는 그들과 같지 않다.
헤어지자는 말 한마디로
그동안 만들어간 시간과 추억들을
지우고 덜어내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 이제...나는 헤어졌으니깐 사랑했던 사람을 지워야지 >
이게 안된다는 소리다.
헤어짐을 통해서 사랑하는 상대가
사랑했던 상대가 되어버리지는 않는다는 소리다.
그토록 사랑하고 죽을 것처럼 사랑한 상대를
어떻게 사랑했다로 만들어 버릴 수가 있을까...
시간이 지나고 지나, 한참이라는 시간이 지났을때
문득, 내가 그 사람을 사랑했다면 모를까...
짧은 시간동안 만나오면서 사랑을 나눴다고 해서
그게 그 짧은 시간에 비례하는 것은 아니다.
오래시간을 만나 좋아하고 사랑하게 되더라도
단 하루 만나, 좋아하고 사랑에 빠진 것보다 못할 수도 있다는 거다.
지금 내가 하고자 하는 말은 바로 그거다.
단지, 우리둘 사이에 있어서는 더이상 다가설 수 없는 벽이 하나 생겨
다시는 만나지 못하는 사이로 변해 버릴 수도 있지만,
내가 그 사람을 처음 만나 느낀 감정과 생각과 사랑에 대한 진심은
지금도 변함이 없다는 것이다.
단 한순간도, 그 어떤 누구에게도 관심을 주지 않았다.
그게 최소한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예의이기에...
이별?
웃기는 소리다.
이별한 사람에 대한 예의가 그 사람을 홈피에서 지우고
사랑했던 흔적을 없애버리는 거라면,
그 전에 이별로 인해 입은 데미지를 복원해내야 하는
나부터 추스리고 가능한 이야기다.
나부터 정리된 상태에서 그게 가능한 거지
이별했다고 해서 다음날, 마치 남처럼 대해버리고
문자며 전화번호며 삭제하고, 다시는 안만날 것 처럼
완전 남처럼 대하는 사람들을 보면 참 가식적이라 생각한다.
그러면서 또 그러겠지.
우연이라도 다시 만나게 되었을 때,
아무렇지 않게 인사를 건낼지 아니면,
이도 저도 아닌 감정에 어떻게 해야할지 잠시 망설이든지...
언젠가 누군가가 이별을 한 뒤에 내게 찾아와 물었다.
< 민환이 너는 사랑해봤니? >
그때 내가 그랬다.
< 사랑? 글쎄... 난 누군가를 사랑했던 기억은 없어..
사랑한 기억만 있을뿐... 어쩌면 지금도 사랑하고 있는지도 모르지...
그 느낌과 시절은 사라졌지만, 내 가슴 속엔 여전히 살아숨쉬고 있을지도 모르지 >
그리고 지금...
다시 누군가가 물어본다면,
< 사랑하고 있다.
처음부터 그랬고 지금도 하고 있으며
어쩌면 앞으로도 하게될거라고...... >
내게 있어 사랑이란,
남녀가 만나 만들어가는 감정 그 이상의
다른 어떤 커다란 의미가 있다.
나조차도 확실히 그게 무엇인지 알 수는 없지만
최소한, 사랑을 쉽게하는 편도 아니며
쉽게 내게서 떠너보낼 만큼, 가벼운 성질의 것도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