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분들이 봐주셨네요, 먼저 할머니 사진은 베플에 표시된(;;) 그 분이 맞습니다.
큰 사진으로 보이면 나름 보이는데, 멍하니 있다가 찍어서..
솔직히 처음에는 그냥 주시는 거 넙죽 받아먹기 불안하기도 했는데,
얼음도 보리차 얼려서 손으로 집어서 직접 한 컵씩 부어주시는데,
거절하는것도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탈없이 튼튼하구요. 웃긴 글 아닌데도 읽어주셔서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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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십니까.
저는 부산 D대학교에 다니는 한 26세 남학생입니다.
참 더웠던 저번 22일의 이야기입니다.
한창 방학기간인데,
취업에 관련되서 이것저것 하느라 들쑥날쑥 바쁜데다가
더군다가 나가면 다 금전아니겠습니까.
하지만 군대 다녀와선 용돈 안 받고 벌어쓴 탓에,
하루짜리 단타 단기알바를 막 찾아서 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의 이야기 입니다.
장산께의 어느 전자기기 판매상가 오픈식때
차가 다니는 도로 가로 홍보 깃발을 들고 있다가 쉬고, 뭐 그런 알바였습니다.
일은 정말 편한 데, 시간은 안 가고 그리고 덥고,
어찌보면 쉽지만 하기는 싫은 그런 류의 일이었달까요.
지나가는 강아지보고, 차 보고 그러면서 목마른데 쉬는 시간은 많이 남았고..
그러던 즈음 어느 할머니가 다가오셨습니다.
시간은 가장 무더운 2시 몇분께였습니다.
"으이그~ 깃발 좀 내려놔봐~"
"네?"
"이거 마시고 해~ 물만 가져 오려다가 젊은 애들이 안 좋아하지 싶어서.."
영문도 모르고 혼자 뒤로 빠져서는 생수물통 1.5L짜리에 방금 탄듯 커피가 한 통,
그리고 밀폐용기에 큼직 큼직한 얼음이 한 통 그리고 종이컵.
컵에 얼음을 넣고 한가득 냉커피를 넣어주시고는
일하는 10명 남짓의 인원에게 전부 주시면서 힘내라고 해주시는 거였습니다.
이 더운에 깃발 들고 서있는 게 꼭 손주같고 더운데 한푼 벌어서 용돈벌이 하는게
기특하다고 건너편 주상복합 아파트에서 보시고는 바리바리 싸들고 내려와서
주는거라고..
냉커피도 냉커피였지만, 정말 몸이나 마음이나 시원해졌고 한참 그렇게 있다가
멀리 건널목 건너가시는 뒷모습이나마 찍어봤습니다.
언젠가 은혜가 갚을 날이 요원합니다만, 2009년 무더운 여름날
할머니가 가져다 주신 냉커피 맛, 잊지 않겠습니다.
혼자 가득 이런 마음 품고있다가, 이렇게 글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긴 글 읽어주신분 감사하고 이리저리 찍은 사진 첨부하겠습니다.
할머니가 가져다주신 커피~
할머니 사시는 집~
중간에 보라색 바지 보이실라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