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25살 남자입니다.ㅋ
톡톡에 올라온 여자 네분이서 자전거 여행 간 글을 보니,
1년전에 친구들과 함께 한 고생 죽어라 한 자전거 여행이 생각나네요.
글재주없는 이과출신,공대학생입니다. 이해바랍니다.ㅋ
저희는 그동안 항상 도보여행을 해보자, 멀해보자 말만 해오다가,
다른날과 마찬가지로 술을 마시다 자전거여행얘기가 나왔죠.
그런데 그날따라 삘을 받아서인지 술김인지
당장 "내일 출발하자." 이렇게 돼버린거죠;;
다음날 아침, 날씨는 체크하자 싶어 뉴스를 보니,
이게 왠걸..폭염주의보랍니다.ㅋㅋㅋㅋㅋ
(참고로 저희 대구에 삽니다. 대구더위는 아실분은 다 아실듯..)
어찌됐든 군대도 갔다왔겠다 자신감 충만한 우리들은 부모님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젊어서 고생은 사서도 한다"라는 생각으로 자전거 점검 및 수리를 끝내고, 출발.
대구에서 포항까지 가서 친구네집 외삼촌댁에서 하루 머물고 다시 돌아오는걸 계획으로 했습니다.
<출발 전 자전거 수리점>
이때까지는 좋았습니다. 자신감 충만에 뭔가 한다는 그런 설레임....
그러나......설레임은 개뿔이었습니다....
저희동네에서 시외곽쪽으로 빠지려는데, 애들이 자꾸만 저 멀리 조금씩 멀어지는겁니다. 나는 죽어라고 폐달밟고 있는데,,왜자꾸 멀어져만 가는건지ㅠㅠㅠㅠ
친구들이 안보이기 시작하고 진짜 진심으로
'그냥 집으로 돌아가버릴까' 도 생각했습니다-_-;
이런 생각도 들고 ' 아 역시 전역한지 제일 오래되서 저질체력이구나..' 라고...
30분가량 가는데 정말 토할꺼 같고 죽을꺼 같더군요. 현기증나고ㅠㅠ
결국 친구들이 영남대학교 앞에서 저를 기다리고 있더군요.
알고보니 고친다고 고친 자전거의 앞브레이크가 바퀴에 맞물려 있었습니다.
자전거의 브레이크를 아에 떼버리고(어차피 앞브레이크는 위험하니깐요..)
체력제일좋은 제친구가 그 자전거를 탔습니다.
<저 기다리면서 찍은 사진...ㅋ>
여차저차해서 또 다시 출발한지 1시간 가량을 가다가 물이 떨어진 저희는 은행에 들렀죠. 들어간 김에 에어컨바람 쐬고, 화장실 가서 세수한번 해주고ㅋ
물을 채우고 다시출발ㅋ
(진짜 에어컨은 은행이 최고라는걸 다시 한번느끼게되더군요ㅋㅋ)
제법 큰도로로 빠져나온 저희는 지루하게 폐달만 밟고있던중,
오아시스 발견!!
딱 10분만 놀자는 서로간의 합의후 바로 입수했습니다ㅋ
이렇게 얕은물에서 그렇게 재밌게 놀수 있을줄은 몰랐습니다ㅠㅠ
역시 10분만 노는게 안되더군요..나오기싫었습니다..진짜로..ㅠ
그렇게 지친몸을 식혀준 후, 또 끝없는 폐달과의 싸움..
1시간 정도 달리고 조금 쉬고를 반복한 후,
영천쯤에 다다라서 휴식도 취하고, 끼니도 해결할겸 눈에 보이는 가게 아무데나 들어갔습니다.
콩국수를 시켜서 먹는데 아후,
진짜 맛있어야 되는건데, 그렇게 맛있지는 않더군요-_-;;;
어찌됐든 배를 채우고 휴식을 취한 후 또다시 물을 채우고 또 출발ㅠ
<콩국수 먹고서 근처 문화원이었던가? 친구가 X싸고 싶대서 갔던곳;;>
출발한지 5시간쯤 됐던거 같네요.
눈앞에 보이는 엄청난 끝없는 오르막ㅠ
폐달밟고 가기엔 너무 저질 체력인지라 체력좋은 친구둘은 먼저 가고,
저랑 다른한놈이랑 둘이서 자전거를 질질끄질고 올라갔죠.
30분가량 걸어서 겨우 정상에 도착, 기다리고있는건, 내려가는일뿐!!ㅋㅋ
폐달 살짝 밟아서 속력내준후,
폐달에서 발떼고 엄청난 속력
(구라쫌보태서 차랑 비슷한 속도로 내려갔습니다ㅋㅋ)
으로 쌩~하고 내려왔죠. 30분 힘들게 올라갔더니 1분만에 내려오다니....
여튼 앞에 먼저간 친구들은 엄청난 체력을 자랑하며 눈에 보이지도 않더군요.
딴한놈이랑 둘이서 가는데, 뭔가 이상한겁니다. 밟아도 밟아도 잘나가지 않는....
이상하다 싶어 내려서봤더니 타이어 펑크ㅠㅠ
결국 앞에 먼저간 친구들에게 전화하고 자전거를 질질끌고 갔습니다.
근처 자전거수리점을 찾아보려 했으나,
자전거수리점은 커녕 구멍가게하나 보이지도않더군요.
그래서 포항까지 10몇키로 남았길래 그냥 자전거를 끌고 걸어가기로하고,
몇시간을 그렇게 걷던중 드디어 포항진입, 그러나 시간이 너무 늦었더군요.
결국 친구 외삼촌분께 연락드려서, 삼촌분께서 저희를 데리러 오셨습니다.
차타고 외삼촌분댁까지 5분 걸리더군요ㅠㅠ
<타이어 펑크난후 자전거 끌고 가면서 찍은 사진>
그렇게 친구 외삼촌댁에 도착해서 씻고 외삼촌분이랑 회에 소주한잔하면서
지친몸을 달래며 잠들었습니다.
다음날, 자전거 수리후, 다시 출발했으나, 3시간쯤 가다가 자전거 두개가 동시에
펑크나는 바람에, 그냥 차있는 친구불러서 자전거 한개버리고, 나머지 자전거 싣어서,
차타고 돌아왔습니다-_-
젊어서 고생은 사서도 한다 그러는데, 진짜 한번 하고 나니깐 못해먹겠더군요.ㅋ
근데 또 1년 지난 지금 생각해보니, 제대로 계획을 잡아서 해보고 싶단 생각도 들구요.
(당시 아무것도 모른체로 출발해서, 자전거하이킹전용 팬츠가 있는줄도 몰랐습니다.
엉덩이랑 남자분들 거기(?) 엄청 아프더군요ㅠㅠ 타이어 펑크 났을때 수리하는 도구도 챙겨야 된다고 그러시더군요..)
여튼 그당시 죽을뻔한 기억이지만, 지금은 좋은추억입니다.
(혹시나 자전거하이킹 계획하시는분은 철저한 준비후에 출발하시길..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