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경우, 김대중대통령을 내 마음으로 받아들이게 한 사람은
엉뚱하게도 미국의 부시대통령이었읍니다.
십년쯤전 이던가, 이 자가 백악관에서 기자들 앞에서
노구의 김대중대통령을 가리키며 'this man' 이라 부르는 장면을 보고,
마치 내가 모욕을 당한 듯 참을 수 없는 분노를 느끼면서,
"아, 이분이 나의, 우리의, 우리나라의 대통령이구나" 생각이 들었읍니다.
이후 김대중대통령께서 이룬 업적은 이루 말할 수 없지요.
경제, 문화, 국민의식, 남북관계, 국제적 위상 등등,
1992 한일 월드컵때의 대한민국열풍이 불 때의 행복했던 기억을
아직 간직하고 계십니까?
그 때의 대통령이 바로 김대중님이셨읍니다.
얼마전, MB도 미국에 갔읍니다.
부시의 골프카트 기사 노릇했을 때나,
젊은 오바마를 접견실에서 한참을 대기하는 모욕을 당했을 때나,
악수하며 오바마가 아랫사람 다루 듯 어깨에 손을 댔을 때나,
왜 아무런 분노가 생기지 않는지.
저만 그랬던 건가요?
어쨌던 국가원수가 모욕을 당해도 국민들간에 아무런 감정이 일어나지 않는 상황,
어쩌다 이리 되었는지 한심한 상황입니다.
며칠전 김영삼이가, 노무현 대통령 국민장을 두고, 실수라는 둥
가족장이면 충분했다는 둥 얘기했다는군요.
그것도 외국인들 앞에서 전직 대통령을 모욕했다니..
차라리 김대중대통령께 용서를 받았다는 29만원 전두환이보다도 못해 보이는 것은
나만의 느낌인지..
어쨌든 김영삼이 장례가 가족장으로 치뤄지는 모습을 꼭 봤으면 좋겠읍니다.
이 사람, IMF라는 국치를 국가에 선사하고 망국의 딴나라당을 배태시킨 자 아닙니까.
이야기를 하다보니 전현직 대통령 다섯을 훝었군요.
결국 국민들 마음에 들어가는가, 못 하는가는
본래의 인품에 따라 결정되는 게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교만한 성품을 가진 자, 천성이 남을 잘 속이는 사람,
우리 겨레, 나라보다 남의 나라 역사와 신을 숭상하는 자,
그런 사람들은 결코 국민의 가슴에 다가설 수 없는 것 같습니다.
당선되기 전에는 국민들을 속일 수 있어도, 되고 나서는
본래의 인품이 드러날 수 밖에 없는 게 아닌가 합니다.
특히, 경박한 성품때문에 기고만장함으로 늘 들떠 있는 자는 더욱 그러하겠지요.
국민을 속여, 청와대를 자신의 주소로 만들 수는 있을지 모르지만,
국민의 가슴에와 닿는 진정한 대통령은 아무나 되는 것은 아닌 듯 합니다.